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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핏따라잡기] 왜 지금 재무제표인가?

왜 지금 가치투자인가?

워렌 버핏의 스승이자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평생 3권의 투자 서적을 남겼습니다.

<현명한 투자자>, <증권 분석>, 그리고 <현명한 투자자의 재무제표 읽는 법>(The interpretation of financial statements>이 그것인데, 앞의 두 권은 우리에게 친숙한 반면 마지막 책은 생소하지 않나 싶습니다.

<현명한 투자자의 재무제표 읽는 법>이 낯이 익지 않은 이유는 아직까지 국내에 번역되지 않았기 때문인데, 아이투자에서 운영하는 출판사(부크홀릭)에서 조만간 번역본이 나올 예정입니다.


저는 이 책의 해설을 맡았습니다. (실은 이 책의 해설을 쓰느라 죄송스럽게도 이번 원고가 늦었습니다)


이 책의 해설을 쓰면서 저는 아주 즐거웠습니다. 투자 대가의 머릿속에 있던 투자지식의 프레임웍을 추적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는 투자자가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투자 지식의 프레임웍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난해 미국 오마하에서 워렌 버핏을 만나 던진 질문의 하나가 “세계의 수많은 투자자들이 당신의 투자기법을 따라하고 있는데, 당신처럼 성공하지 못하는 이유가 뭐냐”고 질문했는데, 버핏은 “머릿속에 투자의 프레임웍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답변했었습니다.


성공 투자의 조건으로 제가 막연하게 추정해왔던 부분을 이 책에서 확인한 것도 소득이었습니다. 저는 투자자가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다소 골치 아프더라도 ‘거래 – 분개 – 재무제표’로 이어지는 과정 정도는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왔었는데, 그레이엄이 실제로 거래를 바탕으로 분개장과 재무제표를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저로서는 흥분되는 경험이었습니다. 


그레이엄은 알려진 것처럼 자산가치를 아주 중요시하고 있더군요.


대차대조표에 나와있는 자산 가운데 실제로 주주에게 이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게 뭐냐는 것에 대해 깊게 파고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감가상각, 감모상각, 선급비용 같은 다소 골치 아픈 계정과목을 짚어가고 있었습니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개념을 다소 어렵게 설명한 흔적도 보입니다. 예를 들어 대차대조표의 항목 가운데 하나인 무형자산이 주주의 가치를 훼손할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 위해 영업권(good-will)을 사례로 들면서 복잡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냥 “무형자산은 적을수록 좋은 것”이라고 정리했다면 훨씬 쉽게 와 닿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기업의 대차대조표에 나오는 무형자산은 적을수록 좋습니다. 아예 없다면 주주에게 최고로 좋은 것입니다. 무형자산은 알고 보면 비용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책은 투자자라면 확실히 정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책에 담긴 그레이엄의 투자 지혜는 지금도 적용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그레이엄은 이 책에서 우리에게 친숙한 주당 증권가치라는 개념을 소개하고 있는데, 2003년 외국계 자본 소버린이 SK 주식을 대거 매입해 경영권 분쟁을 벌이다가 2년 후인 2005년 SK 주식 15.8%를 팔아 8,744억원의 차익을 거두었을 때 써먹은 수법이 바로 주당 증권가치였습니다.


소버린은 SK가 보유하고 있는 SK텔레콤 주식 1,766만주의 시가가 2조 5,000억원인데 반해 SK의 시가총액은 절반이 되지 않는 1조원 남짓이라는 사실에서 투자 가치를 발견한 것이지요. 알고 보면 그레이엄이 80년 전에 창안한 개념을 소버린이 그대로 따라 했네요.


 이 책의 해설을 마치고 나서 저는 모든 투자는 가치투자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는 평범한 진리를 재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것을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느냐는 읽는 사람의 마음 가짐과 이해의 능력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요즘 “개인 투자자는 워렌 버핏을 따라 할 수 없다”는 주장을 심심치 않게 듣고 있고, 그런 주장이 담긴 책도 나온 것을 봤습니다. 실제로 그런 주장을 하는 분을 만나기도 하는데, 그러면 저는 그 분에게 재무제표 지식이 얼마나 되는지, 회계 지식이 얼마나 되는지를 슬쩍 묻습니다. 그러고 나면 저는 이 분이 왜 이런 주장을 하는지가 짐작이 됩니다.

흥미롭게도 이런 사람들일수록 기술적 분석과 가치투자의 장단점을 골고루 지적하고 뭔가 새로운 것을 해보려는 시도를 한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습니다.

워렌 버핏이 1983년 컬럼비아대에서 행한 ‘그레이엄과 도드 마을의 위대한 투자자들’의 한 부분을 인용해봅니다.

“가치투자로 전향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수록 가격과 가치의 괴리는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여러분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벤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가 <증권 분석>을 통해 이 투자의 비법을 공개한 지 50년이 지났지만 나는 내가 투자를 해온 지난 35년 동안 가치투자로의 트렌드 변화를 여태껏 관찰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인간의 심리에는 쉬운 일을 어렵게 만들기 좋아하는 괴상한 성향이 있는 것 같다. 배들이 지구 위를 항해하고 있지만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대다수를 이루고 있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가격과 가치의 괴리가 계속될 것이며 그레이엄과 도드의 책을 읽은 사람들은 계속 성공할 것이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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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 이기
    시가총액이 왜 주식의 시가와 다를수가 있죠?-_-;;... 주식의 수 * 시장가격 = 시가총액 아닌가요?? http://
    2008.12/02 11:56 답글쓰기
  • 이기
    2008.12/02 11:56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VIN
    제 소견으론 이기님께서 간과하신 것이 있으신 것 같습니다.^^ 위 글에보면 sk텔레콤 시가총액이 2조5천억인 반면 sk시가총액은 1조정도 라고 쓰여 있습니다. 즉, 두 회사는 분명 주식시장에 따로 상장된 법인(?)으로서 각각 다른 시가총액을 가지게 된것입니다. http://
    2008.12/02 16:12 답글쓰기
  • VIN
    2008.12/02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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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앙칼진미소
    가치투자로 전향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수록 가격과 가치의 괴리는 줄어들 것이다. 하지만, 내가 여러분들에게 말할 수 있는 것은 벤 그레이엄과 데이비드 도드가 <증권 분석>을 통해 이 투자의 비법을 공개한 지 50년이 지났지만 나는 내가 투자를 해온 지난 35년 동안 가치투자로의 트렌드 변화를 여태껏 관찰한 적이 없었다는 것이다 // 가치투자 희망이 있는데요? ㅋㅋ 좋은걸 알면서도 사람들이 안하니 후훗http://
    2008.12/02 22:01 답글쓰기
  • 앙칼진미소
    2008.12/02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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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모사
    저는 증권분석 않 읽어 보았는데요. 대신에 서두에 대공황은 분석이 불가능하다고 제외하는 것을 보았읍니다. 근대 이 버펫넘은 늙어서 하려고 성욕을 아낀다는 둥 투자자를 비웃었는데 어떻게 지금 상황이 그 제외되는 예외구간이 아닌지 안다는 것입니까? 그게 의문입니다.http://
    2008.12/03 10:13 답글쓰기
  • 오모사
    2008.12/03 10:13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이기
    아아..착각했습니다.>^^ 감사~http://
    2008.12/04 10:29 답글쓰기
  • 이기
    2008.12/04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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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리맘
    흥미로운 책일거 같읍니다. 빨리 읽어보고 싶네요.http://
    2008.12/04 23:23 답글쓰기
  • 유리맘
    2008.12/04 2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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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ValueTimer
    그러게요.. 왜 지금 재무제표일까요?
    그레이엄의 책에서 해답을 찾아봐야 하겠군요.http://
    2008.12/09 11:23 답글쓰기
  • ValueTimer
    2008.12/0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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