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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래 펀드] 2008.11.3 포트폴리오
편집자주
봉래펀드,포트폴리오,와토스코리아,SK,공개매수,이벤트투자
모두 안녕하셨나요?
환율의 급등과 주가의 급락으로 투자자들의 패닉을 연출했던 10월이었습니다.
그린스펀옹의 말씀을 빌리자면 "100년에 한번 올까 말까하지만 하필이면 내가 금융의 신일 때 일어난 재앙"으로 인해 레버리지를 사용했던 사람들이 대거 몰락했습니다. 제 포트폴리오가 처음 투자를 시작했을 때 종합주가지수보다 더 내려가기도 했을 정도입니다.
10월에는 포트 올리는 게 조금 늦었습니다. 보유주식 일부를 매도하고 시도한 HK저축은행 공개매수 결과가 오늘까지 나오지 않아 수익률 집계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원래 공개매수 차익거래로 얻을 수 있는 수익은 4~5% 정도로 적은편입니다. 게다가 공개매수 불발, 너무 많은 주주들의 청약 등 실패확률이 존재하기 때문에, 여유현금이 아닌 보유주식을 매도하고 공개매수에 신청하는건 불도저 앞에서 동전을 줍는 상황이 벌어지게 되어 선호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이번에는 전체적인 시장의 하락 덕분에 공개매수가와 HK저축은행 주가 사이의 갭이 커지면서, 2주에 13% 정도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계산기를 두드려보니 모든 주주가 참여해도 전체 주식 중 85% 비율의 공개매수를 기대할 수 있었습니다. 불도저 앞에서 동전은 줍기 싫지만 만원짜리 지폐라면 한번 주워보고 싶어지는게 사람의 심리라 확신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JCE, 한신평정보, 대원제약, 풍산, 퍼시스, 미디어플렉스, 제일저축은행 일부를 매각하고 여유현금과 합쳐서 공개매수를 시도해보았습니다.
다행히 오늘 결과는 매수되지 않은 주식들을 시장에서 처분한 것을 포함해도 2주에 12%정도의 성과로 만족스러운 성과였습니다. 이왕이면 좀 더 보유주식을 팔아서 시도해도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들지만, 결국 규모를 늘릴 수록 공개매수되는 주식 비율이 줄어들게 되는 한정된 기회였으니 결과론이겠지요. 현재 변동성이 극심하고 투자자들의 여유현금이 빠듯한 시장인지라 앞으로도 공개매수의 수익률 간격이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HK저축은행 공개매수 기간동안 포트폴리오 일부가 묶이면서 1,000포인트 깨질때의 주가하락을 슬쩍 피해갔지만 주력 종목인 한섬 및 내수주들의 주가가 시장대비로도 크게 떨어지며 포트 전체 수익률은 거의 시장 수준으로 하락했습니다. 몇몇 기업들은 환호를 지를 정도의 주가로 떨어져 주어서 정말 없던 현금을 최대한 쥐어짜내게 해 주었습니다. SK의 경우 SK텔레콤 가치에도 못미치는 5만원대 가격으로 떨어져서 환호하며 남아있던 현금으로 매수했습니다. 단기 수익률에서는 상당한 기록이지만 워낙 소량밖에 매수하지 못한터라 재미는 별로 없었습니다. SK가 보유한 SK텔레콤 가치 이하에서 사서 딱 SK텔레콤 가치에서 판 거 같습니다.
공개매수 신청 이후 현금이 묶인 상황에서 꼭 수익률이 나쁠때만 들어오는(-_-) 지인들의 투자금러쉬로 기존 보유기업들의 주식을 추가매수하였으며 와토스코리아를 1년만에 재매수했습니다. 양변기 로우탱크 부속 1위 기업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보이고 있으며 건설업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만족스러운 3분기 수익률을 발표했습니다. 절수관련 부품 분야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현 정부의 꿈이자 이상향이자 노스텔지어인 수도 민영화에 대한 헷지가 될 수 있습니다. 현재 와토스코리아의 주가는 보유 현금성 자산보다 저렴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부담없이 매수하고 있습니다.
패닉에서는 가치투자자들이 집도 팔고 차도 팔고 야외용 바베큐 구이기를 팔아서 주식을 산다는 말이 있지만 제게 그런건 주머니를 탈탈 털어도 나오지 않더군요. 할 수 없이 집에 쌓여있는 산더미 책들을 알라딘 중고샵에 마구 팔아서 주식을 사고 있습니다. 폭탄드랍을 통해 이미 읽어서 굴러다니던 책들이 차지했던 공간도 비워지고 주식도 늘어나서 일석이조의 효과를 보이고 있습니다. 나중에 "아 그때 책팔아서 주식을 샀었지" 라고 즐거운 추억으로 남을 수 있으면 좋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저도 집안에 팔 수 있는 책들이 이렇게 많았는 줄은 최근에야 알았습니다. ;;
요즘 투자계에서 상당히 오래된 떡밥이라 할 수 있는 숲먼저보기-나무먼저보기 논쟁이 다시 일어나고 있지만, 저는 투자자들마다 각자 잘 하는 분야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로 자신있는 분야를 파고들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는 100년만에 왔다는 이번하락도 그냥 멀거니 맞고 있을 정도로 탑-다운(Top-Down)은 자신이 없지만 바텀-업(Bottom-Up)에서는 나름 자신이 있습니다. 구글 어스 위성 사진만으로는 보이지 않고 나무에 근접해서야만 보이는 기회들이 분명 존재합니다. 차익거래나 이벤트 투자 같은 잡나무 뿌리들, 그리고 기업들의 미세한 변화들은 위성 사진으로는 절대 보이지 않는다는 걸 알기에 계속 숲보다 나무를 보고 있는 중입니다.
미래에셋에서 개인투자자 탐욕 발언을 해서 한 달 내내 두드려 맞았는데 제가 요즘 그 탐욕 투자자가 된 거 같습니다. 예전에는 그래도 분기보고서 나올때까지 기다렸던 투자툴에 실적을 반영하는 작업을 실시간으로 하고 있으며, 작년까지만 해도 절대 하지 않았을 10루타 예상기업 리스트를 만들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하룻밤에 열아홉 기업을 분석하다니 저로서도 처음인 경험입니다. 요즘 대세가 "밸류에이션 그거 먹는 건가요 우걱우걱"이다 보니 분석의욕이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주가하락과 인구수만 차지하는 기획재정부로 심란하긴 하지만 즐거운 투자 되시길 바랍니다. 탐욕&케세라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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