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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 메가박스 매각의 성적표

편집자주 미디어플렉스,영화,메가박스,상영,극장,엔터

동사는 1999년 오리온의 계열사로 설립되어 자회사 메가박스를 통해 극장사업과, 쇼박스를 통해 투자배급사업을 영위해왔다. 동사는 CJ CGV, 롯데 엔터테인먼트와 함께 국내 3대 대형 멀티플렉스 과점체제를 유지하고 있었으나 2007년 7월 자회사 메가박스 지분을 맥쿼리계열 KMIC에 1,456억 원에 매각함으로써 국내 극장사업에서 철수하였다. 매각 당시 오리온 그룹이 엔터테인먼트 사업에서 철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으나 동사는 현재 미디어플렉스를 통해 여전히 투자배급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중국 메가박스 등 해외사업과 국내 신규사업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계약내용은 긍정적

 

동사는 작년 7월 보유 중인 메가박스의 지분 53.92%인 2,930,754주를 KMIC(Korea Multiplex Investment Corporation)사에 주당 49,676원, 총 1,456억 원에 전량 매각하였다. KMIC는 맥쿼리 인터네셔널 홀딩스가 100% 출자하여 설립한 회사로 영화상영업을 영위하는 지주회사로 사업목적을 밝히고 있다. 이 후 KMIC는 메가박스의 2대주주였던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 은행 계열의 핀벤처스의 지분 44.12%도 사들여 우리사주조합 물량 1.96%를 제외한 메가박스 지분 98.04%를 확보하였다.

 

매각대금 산정을 살펴보면, 메가박스의 시가총액을 약 2,700억으로 계산하였고, 메가박스의 2006년 말 기준 자본총계가 557억 원 이었음을 감안하면 장부가의 약 4.85배에 매각한 셈이다. PER기준으로는 2006년 메가박스가 약 87억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에 2006년 실적 기준으로 약 31배에 매각한 셈이다. 그러나 2006년 실적이 한국영화흥행돌풍으로 인해 어닝서프라이즈였음을 감안한다면 고점에서 굉장히 비싸게 매각한 셈이다.

 

또한 동사는 지분매각 계약과 더불어 향후 2년간 경영자문계약을 체결하였다. 즉, KMIC측에 대해 메가박스 운영에 대해 자문을 맡고 경영자문수수료를 받는 내용이다. 2년간 100억을 받기로 합의하여 2007년 65억 원이 유입되었고, 올해 나머지가 유입 중이다. 또한 경영성과에 따른 인센티브를 타겟 EBITDA초과 부분에 대해 일정 비율로 최대 300억까지 받는 것으로 계약하였다.

 

이런 내용들을 감안하면 지분매각은 동사에게 굉장히 유리한 조건하에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는데, 동사는 지분매각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2006년 CJ그룹과 롯데그룹의 공격적 출점으로 인해 업계 3위로 내려앉았고, 더 이상 출점경쟁에 대응할 자본력이 부족하며, 회사의 타겟팅을 극장의 하드웨어 기반에서 컨텐츠의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옮기려는 목적이라고 한다. 즉, 출점경쟁으로 포화된 극장시장보다 향후 성장성이 큰 컨텐츠 시장의 회사의 핵심역량을 주력할 계획이고 이를 위해 메가박스 지분을 매각한 것이라고 하는데 결과적으로 2007년 영화산업이 역성장하며 동사는 적절한 시기에 비싼 가격에 매각한 결론이 되었다. 그러나 문제는 매각대금을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부분에서 발생하였다.

 

현금성 자산의 감소

동사는 2007년 7월 메가박스 지분을 약 1,456억에 매각하여, 2007년 말 기준으로 당시 시가총액을 능가하는 약 1,376억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러나 2008년 1분기와 2분기를 거치면서 2008년 6월말 기준 동사의 현금성자산은 약 599억에 이르고 있다. 이는 약 56% 감소한 수치이다. 감소이유로는 1분기에 중국 슈프림스타홀딩스에 출자한 150억와 대신밴처투자조합 8호에 출자한 70억, 그리고 법인세 약 270억 납부한 부분이 가장 크고, 선급금이 약 87억 정도 증가하였다.





자산총계 중 현금성자산 비중은 60%에서 33%로 감소하였고 투자자산과 선급금의 비중이 상승하고 있다. 향후에도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속타 불발

 

 

가장 큰 문제는 동사가 작년에 이어 올해에도 최악의 영업실적을 기록 중에 있다는 것이다. 영화수익구조상 상영업체는 안정적인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반해, 투자 쪽은 영화흥행에 따라 과연 BEP를 넘길 수 있는가에 대한 생존의 문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동사는 한국영화의 최대 호황기였던 2004년부터 2006년까지 3년간 영업흑자를 기록하였다. 태극기휘날리며, 웰컴투동막골, 괴물 등의 대박작품들이 영업흑자를 이끌었다. 그러나 한국영화가 침체기에 접어든 2007년 투자한 대부분의 영화들이 흥행실패로 이어지면서 -42.53%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였고 올해 반기에는 더욱 악화되어 -57.01%를 기록하고 있다. 더구나 매년 약 40억 이상의 안정적인 지분법이익에 기여했던 메가박스 지분을 매각한 상태라 순이익에서의 반전은 더욱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 동사의 작년부터 올해 현재까지의 영업상황은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올해 초반 추격자의 성공과 적벽대전 등의 대작에 대한 기대감이 컸던 것이 사실이나 현재까지의 결과는 적벽대전이 BEP를 넘긴 정도 이외에 님은먼곳에, 가루지기 등의 흥행참패와 향후 기대작 부재라는 점에서 올해 작년 수준의 영업적자를 피할 수 없어 보인다. 특히 3분기에 올해 최대투자작인 님은먼곳에가 반영될 예정이다. 그렇다면 내년은 좋아질 것인가라는 점에서 결코 그렇다고 대답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 동사는 올해 1분기 영업손실 22억을 기록했고, 2분기에는 그 손실 폭이 확대되어 약 62억의 영업손실을 기록하여, 상반기에만 영업손실이 약 84억 원에 이르고 있다. 추격자의 경우 24억의 이익이 난 것으로 보여지며, 적벽대전의 경우 일단 국내판권과 배급수익이 약 12.6억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반면에 가루지기는 -14.8억, 님은먼곳에는 -11.4억의 손실을 입었을 것으로 예상되며 나머지 작품들도 손실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 다찌마와리, 고고70, 엔티크, 거북이달린다도 예상 최종스코어를 150만, 100만, 50만, 50만으로 가정할 경우 손실이 날 것으로 예상된다.




신규사업의 불확실성

중국사업의 경우 기존의 극장사업과 새로 시작한 TV홈쇼핑 사업의 두 축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동사가 49%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베이징 중관춘 메가박스의 경우 2007년 31만명의관객을 동원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4분기 즘 분기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올해 7월 2호점이 산리춘에 오픈하였고 동사는 향후 20개까지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다. 사이트 하나당 약 40억 정도가 소요된다.


슈프림스타홀딩스는 동사의 신규사업의 일환으로 설립된 중국법인으로 Hubei TV & RADIO 스테이션과 합작하여 합작법인인 Hubei TV & Radio Mega Trading Co를 설립하여 중국 TV홈쇼핑 시장에 진출하였다. 지분율은 동사가 49%를 보유하고 있다. 정식채널 개국은 10월에 예정되어 있다.


2008년 3월 11일 사업목적 변경 공시를 통해 부동산 개발관련 신규 사업목적을 추가하였다. 이로써 동사는 계열사가 가지고 있는 부동산개발 사업 및 이용사업에 참여할 근거를 마련하였다. 아직까지는 특별한 계획을 가지고 없다고는 하지만 오리온의 용산 문배동 개발과 롸이즈온이 보유한 도곡동부지 개발에 동사가 참여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결론적으로 메가박스라는 안정적인 자회사를 고점에서 비싼 가격에 팔았지만, 그로 인해 향후 안정적인 수익성 유지가 불가능해지는 상황으로 진입하였다. 또한 신규투자 역시 불확실성 속에 놓여있다. 투자자들은 일회성 이익보다 영속적인 이익창출력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김일태(annafa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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