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투자 뉴스 > 전체
아이투자 전체 News 글입니다.
[봉래의 이벤트⑥] 대한통운 M&A와 대우건설
2008년 최대의 M&A 이슈였던 CJ대한통운80,200원, ▲800원, 1.01%이 결국 금호그룹에 인수되었습니다. 이번 인수는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인수자금이 대한통운내에 그대로 남는 특징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인수기업이 경영권을 확보한 뒤 유상감자 등을 통해 자금을 회수할 수가 있었기 때문에, 인수참여기업들이 최대한 차입금을 당겨쓰며 가격을 높게 불렀습니다. 결국 주당 17만 1천원, 인수총액 4조원에 금호그룹이 입찰에 성공했습니다. 대한통운의 시장가격이 11만원대라는 걸 고려하면 상당히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인수한 셈입니다.
대한통운의 인수주체는 아시아나항공과 대우건설로, 유상증자 참여를 통해 23.98%의 지분을 각각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번 인수를 위해 아시아나항공은 자기자본의 137.5%, 대우건설은 자기자본의 53.7%를 대한통운 지분매입에 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법원이 인수 후에 1년간 유상감자를 하지 못하게 제한을 걸어놓았기 때문에 인수 자금이 1년간 꼼짝없이 대한통운에 묶여있어야 합니다. 예전에 금호아시아나가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대우건설 빌딩을 매각한 후 유상감자를 통해 현금을 확보했지만, 이번에는 현금 확보가 어렵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이번 인수 주체로 참여한 대우건설인데요. 아시아나항공이 대우건설을 인수할 때 재무적 투자자들과 수익 보전계약을 맺었습니다. 이런 주가 보장 약속을 풋백옵션(Put Back Option)이라고 합니다. 2009년 12월까지 대우건설의 주가가 33,085원을 밑돌면 금호그룹은 재무적 투자자인 금융회사들에게 대우건설 주식을 33,085원에 사 주어야 합니다. 대우건설 주가에 따라서는 약 4조원의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습니다. 금호그룹의 사활이 갈릴 수도 있는 규모입니다.
이런 풋백옵션 때문에 많은 투자자들이 금호그룹의 대우건설 주가부양조치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우빌딩 매각과 2007년 11월의 유상감자도 이런 이유에서 환영을 받았지만, 이번 대한통운 인수를 위해서 대우건설은 대우빌딩 매각자금을 모두 소진하게 되었습니다. 1년 후인 2009년 3월에 대한통운에 들어간 자금을 유상감자로 빼낼 수 있지만, 현재 대우건설 주가를 볼 때 2009년 12월까지 주가부양조치를 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한통운으로 하여금 금호그룹의 자산 일부를 매입해서 현금을 마련하는 방법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거대 M&A를 두 번이나 성공시킨 금호그룹이지만 그룹안정화를 위해서는 앞으로 갈 길이 멉니다. 과연 금호그룹이 대우건설 풋백옵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앞으로의 향방이 주목됩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