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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투자] 높아지는 배당 요구, 득실은?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외국인 투자자를 중심으로 배당금 증액 요구에 우리 기업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는 기사가 나왔더군요. 아닌 게 아니라 우리나라 상장기업들의 배당총액이 작년에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소식입니다. 2001년에 비하면 6년만에 무려 4배나 증가했다는 이야기더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사실 IMF 외환위기 이전 1980-1990년대야말로 주주들의 배당요구가 절실히 필요했던 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당시엔 ‘주주 행동주의’의 개념조차 없었고, 기관투자자들도 주주총회에서 거수기 노릇밖에 못하던 때였으니까요. 대주주가 소액주주들의 부를 침해하는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문어발식 사업다악화를 감행해도 적절한 제재조치를 마련하기 어려웠습니다. ‘성장지상주의’로 점철된 한국경제의 상황이 그런 잘못된 부분들을 용인하도록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 가령 연 소득이 1천만 원인 근로자가 3천만 원을 빌리고자 한다 해도 어느 은행에서도 대출해주지 않았습니다. 부동산과 같은 담보가 없다면 말이죠. 그런데 기업은 달랐습니다. 자기자본대비 수천%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갖고서도 은행에서 돈을 더 빌릴 수 있었습니다. 그건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하지 못한 은행의 잘못이고, ‘정책금융’이라는 미명으로 은행들에 압박을 가한 정부의 잘못이기도 하며, 그 모두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국민들의 잘못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만약 당시에도 지금과 같은 배당금 증액 요구가 일반적으로 용인됐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대주주인 오너가 주주들 무서운 줄도 알게 되니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철저하게 수익성에 기반한 투자를 감행하도록 하지 않았을까요. 배당금 증액 요구는 마치“배당수익률에 미치지도 못할 투자를 할 바에야, 주주들에게 배당이나 지급해라”라는 신호를 오너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IMF 외환위기는 당시엔 ‘재앙’이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는 ‘축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듯합니다. 소액주주들이 대주주나 기관투자자들과 동일한 환경에서 투자를 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그 갭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투자자들이 조금만 시간을 내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를 확인만 해도 적어도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 악성기업들은 골라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하면 훨씬 편리한 환경에서 투자게임을 즐기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뭐든지 너무 지나치면 좋지 않은 법이라고나 할까요. 지금 당장 배당이라는 과실을 받는 것은 너무나 좋지만, 그것이 미래의 성장엔진을 갉아먹는 수준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어릴 적에 시골에 살 때 어머니가 집에 감을 매달아 말리신 적이 있습니다. 어린 마음에 점점 달콤해지는 감을 먹고 싶어 하나씩 빼 먹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더 맛난 곶감이 된다는 사실도 모르고서 말이죠.
헤겔의 변증법적 논리대로 시대는 정-반-합(正-反-合)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인지 모릅니다. 말하자면 지난날 오너 중심의 황제경영, 분식회계, 선단식 경영, 문어발식 확장, 성장지상주의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우리가 너무 반대편으로 가려고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예전의 경영자들에게는 조셉 슘페터가 강조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있었습니다. 기업가 정신이 없었다면, 현재 투자자들이 단물을 향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전자, 포스코 같은 기업도 없었을 것입니다.
투기자본들의 단기적 투자성향으로 말미암아 경영자들의 기업가 정신이 훼손된다면 이야말로 큰 문제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투기자본들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기 때문이죠. 과실을 하나하나 빼먹고 튀면 그만입니다. 짐 콜린스가 언급한대로 경영자가 장기투자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이러한 단기투자자의 요구에 휘둘린다면 그 기업의 미래는 불문가지일 겁니다.
물론 주주행동주의를 통해 소액주주의 권익이 신장되고, 대주주의 전횡에 제동이 걸린 것은 확실합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을 통해 우리 시장이 더욱 선진화된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쪽에만 몰려 있다가 타고 있던 배가 침몰했다고 해서 다른 편으로 우르르 뛰어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노동단체간 이견이 발생하여 노노(勞勞)갈등이 아니냐 하는 얘기가 많았었는데, 같은 논리로 보자면 투기자본들이 더욱 발흥할수록 주주간 갈등도 조만간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을 단기투자 대상으로 삼으려는 경향에 맞서는 장기투자자들의 움직임 같은 것 말입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사실 IMF 외환위기 이전 1980-1990년대야말로 주주들의 배당요구가 절실히 필요했던 때가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당시엔 ‘주주 행동주의’의 개념조차 없었고, 기관투자자들도 주주총회에서 거수기 노릇밖에 못하던 때였으니까요. 대주주가 소액주주들의 부를 침해하는 ‘분식회계’를 저지르고, 문어발식 사업다악화를 감행해도 적절한 제재조치를 마련하기 어려웠습니다. ‘성장지상주의’로 점철된 한국경제의 상황이 그런 잘못된 부분들을 용인하도록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당시에 가령 연 소득이 1천만 원인 근로자가 3천만 원을 빌리고자 한다 해도 어느 은행에서도 대출해주지 않았습니다. 부동산과 같은 담보가 없다면 말이죠. 그런데 기업은 달랐습니다. 자기자본대비 수천%에 달하는 부채비율을 갖고서도 은행에서 돈을 더 빌릴 수 있었습니다. 그건 제대로 된 신용평가를 하지 못한 은행의 잘못이고, ‘정책금융’이라는 미명으로 은행들에 압박을 가한 정부의 잘못이기도 하며, 그 모두를 제대로 감시하지 못한 국민들의 잘못이기도 하다는 생각입니다.
그런데 만약 당시에도 지금과 같은 배당금 증액 요구가 일반적으로 용인됐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대주주인 오너가 주주들 무서운 줄도 알게 되니 주먹구구식이 아니라 철저하게 수익성에 기반한 투자를 감행하도록 하지 않았을까요. 배당금 증액 요구는 마치“배당수익률에 미치지도 못할 투자를 할 바에야, 주주들에게 배당이나 지급해라”라는 신호를 오너에게 보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니까요.
그런 면에서 IMF 외환위기는 당시엔 ‘재앙’이었지만 10년이 지난 지금 대부분의 투자자들에게는 ‘축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듯합니다. 소액주주들이 대주주나 기관투자자들과 동일한 환경에서 투자를 한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그 갭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투자자들이 조금만 시간을 내어 금융감독원의 전자공시를 확인만 해도 적어도 투자를 하지 말아야 할 악성기업들은 골라낼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개인투자자들은 외환위기 이전에 비하면 훨씬 편리한 환경에서 투자게임을 즐기고 있는 셈입니다.
그런데 뭐든지 너무 지나치면 좋지 않은 법이라고나 할까요. 지금 당장 배당이라는 과실을 받는 것은 너무나 좋지만, 그것이 미래의 성장엔진을 갉아먹는 수준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어릴 적에 시골에 살 때 어머니가 집에 감을 매달아 말리신 적이 있습니다. 어린 마음에 점점 달콤해지는 감을 먹고 싶어 하나씩 빼 먹던 기억이 납니다. 나중에 더 맛난 곶감이 된다는 사실도 모르고서 말이죠.
헤겔의 변증법적 논리대로 시대는 정-반-합(正-反-合)으로 발전해 나가는 것인지 모릅니다. 말하자면 지난날 오너 중심의 황제경영, 분식회계, 선단식 경영, 문어발식 확장, 성장지상주의에 염증을 느낀 나머지 우리가 너무 반대편으로 가려고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그래도 예전의 경영자들에게는 조셉 슘페터가 강조한 ‘기업가 정신(Entrepreneurship)’이 있었습니다. 기업가 정신이 없었다면, 현재 투자자들이 단물을 향유하고 있는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전자, 포스코 같은 기업도 없었을 것입니다.
투기자본들의 단기적 투자성향으로 말미암아 경영자들의 기업가 정신이 훼손된다면 이야말로 큰 문제일 것입니다. 왜냐하면 투기자본들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기 때문이죠. 과실을 하나하나 빼먹고 튀면 그만입니다. 짐 콜린스가 언급한대로 경영자가 장기투자자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이러한 단기투자자의 요구에 휘둘린다면 그 기업의 미래는 불문가지일 겁니다.
물론 주주행동주의를 통해 소액주주의 권익이 신장되고, 대주주의 전횡에 제동이 걸린 것은 확실합니다. 또한 외국인 투자자들을 통해 우리 시장이 더욱 선진화된 측면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쪽에만 몰려 있다가 타고 있던 배가 침몰했다고 해서 다른 편으로 우르르 뛰어가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예전에 노동단체간 이견이 발생하여 노노(勞勞)갈등이 아니냐 하는 얘기가 많았었는데, 같은 논리로 보자면 투기자본들이 더욱 발흥할수록 주주간 갈등도 조만간 생겨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기업을 단기투자 대상으로 삼으려는 경향에 맞서는 장기투자자들의 움직임 같은 것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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