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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컬렉션] 복리효과와 배당주 펀드
‘진국’이라는 말이 있다. 곰탕이나 사골처럼 오랜 시간 공들여 푹 고아서 걸쭉하게 된 국물을 말한다. 주로 오랜 시간 곁에 함께한 ‘벗’을 두고 또는 외형보다는 깊은 속(마음)을 높이 평가받는 사람을 두고 ‘그 사람 진국이야’라는 말을 많이 쓴다.
펀드도 진국이 되려면 장기투자가 병행되어야 한다. 장기투자는 주식시장의 투자위험을 낮춰줘 안정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태생이나 신체구조(운용구조) 자체가 장기투자 할수록 진가가 발휘되도록 만들어진 펀드가 있다. 바로 배당주펀드다.
배당주펀드란 배당투자와 마찬가지로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로, 주가가 예상 배당수익률 이상으로 오르면 주식을 팔아 시세 차익을 챙기고 그렇지 않을 때는 주식을 계속 보유해 배당수익을 얻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이런 이유로 배당주펀드는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충격을 막아주는 쿠션과 같은 ‘배당수익을 챙길 수 있어 주가 하락기나 변동성이 높은 조정장일 때, 더불어 배당시즌까지 겹친다면 그 인기는 불같이 타오른다.
이런 모습 때문에 간혹 배당주펀드는 특정 시기나 기간에만 반짝 오르는 펀드, 단기투자 하기 좋은 펀드로 인식되기도 한다. 물론 이것은 오해다.
배당주펀드는 주식시장(기업)에 투자한다는 점에서 인플레이션의 위험을 극복할 수 있고, 장기투자시 배당의 재투자로 복리의 효과를 높일 수 있는 투자이다.
투자 위험은 낮추고 복리효과는 높이는 ‘배당의 재투자’전략
배당주펀드의 최대 장점이자 핵심 포인트는 ‘배당의 재투자’이다. 그리고 이 특성(배당의 재투자)이 배당주펀드를 장기투자 시 진가를 발휘하는 펀드로 치는 가장 큰 이유다.
배당주펀드는 매년 펀드 내에 보유한 주식에서 배당을 받으면 펀드로 들어오는 배당금으로 다시 주식을 산다. 주가가 하락할 때는 더 많은 주식을 살 수 있고, 주가가 오르기 시작하면 추가 매입한 주식은 ‘수익률 가속 페달’의 구실을 한다. 주식투자권위자 제러미시겔 와튼경영대학원 교수는 이런 특성을 두고 “배당 재투자로 얻는 수익의 질은 정액분할매수(적립식투자: 주가하락시 싼 가격으로 주식을 추가 매입) 투자전략에서 얻는 결과와 동일하다”고 분석했다. 그리고 31년간 윈저 펀드를 운용해 누적수익률 5600%를 기록한 펀드매니저 ‘존 네프’는 연평균 수익률 13.8% 중 4~5%를 매년 배당으로 벌어 들여 ‘배당의 재투자’로 경이적인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
더불어 배당주펀드는 다른 주식형펀드와 비교해 투자위험이 낮다는 장점이 있다.
일반적으로 배당금을 많이 주는 기업은 성장률은 낮지만 꾸준히 이익을 내는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보이는 기업이 많으며, KOSPI지수의 움직임에 크게 휘둘리지 않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정통 배당주펀드를 골라라
다만 이런 배당주펀드의 장점을 모두 챙기고자 한다면 꼼꼼히 따져봐야 할 부분이 있다.
실제 판매되고 있는 배당주펀드 가운데는 무늬만 배당주펀드인 것들이 있다.
일반 주식형펀드들의 경우 삼성전자, POSCO, 현대자동차, 신세계 등 지수 영향력이 높은 종목, 대형 우량주를 대거 편입하지만 배당주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에 집중 투자해야 하는 펀드다. 그런데 일부 배당주펀드들의 경우 수익률을 맞추기 위해 배당수익률이 낮은 대형주를 대거 편입하는 경우가 있다.
배당주펀드의 투자 특성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서는 단기적인 투자수익구조를 보다는 장기적인 시각을 가지고 ‘정통성’을 가진 펀드를 골라야 한다.
편입 종목을 볼 때는 고 배당주를 대거 편입했는지, 싼 가격에 매입했는지, 해당 기업의 장기전망은 좋은지, 배당수익률이 기업 순익증가에 따라 같이 오르는지, 배당수익률 만큼 배당의 재투자가 이뤄지고 있는지, 기간별로 수익률을 비교해 봤을 때 장기투자시 수익률 증가 폭이 커졌는지 등을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펀드를 고른다고 해도 5년 이상 장기투자하지 않으면 배당주펀드의 진가는 쉽게 나타나지 않는다. 복리효과를 높이기 위해, 배당의 재투자 효과 높이기 위해서는 몇 년에 걸쳐 이뤄지는 반복된 재투자와 장기투자가 있어야 장점을 100% 누릴 수 있다.
<배당주와 가치주펀드의 차이>
배당주 펀드는 평균 배당수익률과 배당성향이 높은 종목을 고르기 위해 ‘배당관련 지표’를 많이 참고하게 되며, 지표상 저 PER(주가수익비율), 저 PBR(주가순자산비율) 주를 선호한다.
이런 점에서 배당주 펀드를 기업의 펀더멘털에 비해 저평가된 종목을 발굴해 투자하는 ‘가치주 펀드’로 구별하기도 한다. 하지만 가치주는 저평가된 종목을 선별하는 과정에서 배당관련 지표를 참고할 뿐이며, 배당주 투자나 배당주 펀드는 기업실적을 기반으로 꾸준한 배당수익률 달성과 배당성장률에만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또한 가치주 투자펀드는 저평가 종목 발굴을 통해 자본이익을 극대화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지만, 배당주 펀드는 자본이익보다는 배당수익률에 초점을 둔다는 점에서 다르다.
<배당관련지표>
배당률: 배당금을 주식의 액면금액(보통 5000원)으로 나눈 비율
배당성향: 배당금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비율배당수익률(시가배당률)은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것을 말한다.
배당수익률(시가배당률):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 배당 수익률은 가치평가 지표로도 사용되는데 배당수익률이 높을수록 해당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이 뛰어나고, 주가에 비해 저평가되어 거래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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