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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이야기] 비관의 벽을 넘어
제법 거리가 되는 출퇴근길을 승용차로 이용하게 되면 시간의 대부분 KBS의 뉴스 전용 방송을 듣곤 한다. 다른 채널에서 방송되는 손 모교수의 아침방송, 개그맨 출신 진행자의 시사방송 등 민영방송 등도 유익한 프로그램이 많이 있지만 쉴 새 없이 이어지는 광고방송 때문에 이왕이면 줄곧 정보를 취득하자는 마음으로 공영방송에 채널이 집중된다.
하지만 요 며칠은 출퇴근길 방송에 짜증을 넘어 화가 날 지경이다. 편파방송이나 뭐 그런 이유가 아니다.
최근 뉴스 앵커와의 대담 프로에는 여지없이 여야의 공천 논쟁이 단골 메뉴이며 모 인사의 자격 시비로 첨예한 각을 세우는 내용이다. 뉴스를 듣노라면 스포츠의 짧은 희소식 그 뒤로 가족의 실종사건과 전 프로야구 선수의 비극, 그 많은 사건 사고, 국내외를 불문한 주가 하락, 원자재 불안. 거기에 정말 지겹고 지겨운 특검 진행 소식이 이어진다.
온통 불만과 갈등과 흉흉하고도 어지러운 소식을 광고도 없이 듣노라면 내가 무슨 정보 쓰레기의 배설구가 된 듯한 느낌까지 든다. 이 세상 어딘가엔 미담(美談)도 선행도 많으련만 귀 기울여 듣고자 하면 왜 세상 소식은 온통 잿빛 신음만 토해 내는 건지...
주식시장이 다시 하락했다. 얼마 전 본전에 다다랐다고 우쭐대던(?) 필자도 역시 예외일 수 없다. 심리가 비관적이다 보니 주가를 둘러싼 상황도 온통 비관적인 분석에만 눈이 가게 된다. 연말 연초 급락장에서는 '길목을 지켜야지'라는 마음도 있었건만 이어지는 롤러 코스터에 마음은 점점 약해 진다. 상당수의 가치투자자들도 멍들고 조금은 지쳐 있고 그러다 보니 비관적인 소식에 두 귀와 마음을 기울이고 있을 것 같다.
하지만 먹구름에 모든 마음을 다 뺏길 필요는 없다. 적어도 한 쪽 귀 정도는 포근한 낙관의 봄바람에 귀 기울여 보자. 지난 며칠 주가지수는 평균적으로 기껏해야 몇%의 손실이 난 것뿐이 아닌가.
만일 시장이 정말 더 처절하게 악화 된다면? 차분히 생각해 보면 더 없는 기회일 것이다. IMF이후가 그러했듯 2-3년간의 증시 호황이 그러했듯 몇 십%가 아닌 몇 배, 몇 십 배의 기회도 잘만 하면 잡을 수도 있다. 단기적인 뷰(View)가 좋지 않다면 약간의 손실을 감수하고 몸통을 보존할 일이다. 훗날 벌어 들일 수익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지 않은가. 불안하다 보면 비관적인 것만 보이게 마련이고 낙관하다 보면 온통 장밋빛으로 보이기 십상이다.
내 아이디어 중의 하나는 이렇다. 우선 손절매 라인을 설정해 두고 그 범위 내라면 일희일비 하지 않는 편이 좋다. 그래도 비바람이 거세진다면 내상(內傷)을 일정 수준으로 한정해 두고 다가올 충만한 기회를 노려볼 만 하다. 비관의 벽을 넘어서..
내일은 출퇴근길 뉴스가 재미없으면 민영방송으로 돌려 볼 작정이다. 광고방송도 듣고 아님 노래도 들으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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