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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대표 머니매니저의 투자전략은?

편집자주 존네프,투자대가

글로벌 증시를 뒤덮은 먹구름이 걷히지 않은 가운데 <포춘>은 월스트리트의 머니매니저 12명에게 최근의 주가 조정과 그들의 투자 전략을 물었다. 경기에 대한 이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대부분 긍정적인 관점을 견지하는 가운데 일부 매니저는 비관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매니저들은 헬스케어 관련주와 방어주를 선호한다고 밝혔고, 일부는 기술주와 거래소 주식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존 네프(John Neff), 뱅가드 윈저 펀드의 전 매니저


"여기저기서 '침체(recession)'를 언급하지만 침체의 조짐은 보이지 않습니다. 달러화 약세가 글로벌 시장에서 미국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키고 있을 뿐 아니라 제조산업이 미국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어요.

나는 언제나 PER(주가수익률)이 낮은 종목에 베팅하는데 저 PER은 기업의 성장으로부터 과실을 얻게 해 줄 뿐 아니라 PER 자체가 상승함으로써 차익을 낼 수 있는 기회를 주기 때문이죠. 이것이 내가 31년 동안 윈저펀드를 성공적으로 운용할 수 있었던 비결이랍니다.

1월 하순, 나는 새로운 종목을 편입하기 시작했습니다. 매입한 종목 중 하나가 코노코필립스(COP)인데, 예전에 주당 85~89달러에 팔았던 종목이죠. 이번 하락장에 주가가 70달러 아래로 밀리길래 다시 사들였습니다.

씨게이트(STX)는 이미 보유중인 종목인데 추가로 더 매입했지요. 이 종목은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졌는데 기술주라는 점이 하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보입니다. 주가가 급락하면서 PER이 7배 수준까지 떨어지더군요. 사실 씨게이트는 내가 지난 12년 동안 유일하게 매입한 기술주랍니다. 만약 PER이 13배였다면 추가로 매입하지 않았을 겁니다.


소형주도 좀 샀습니다. 조지아 걸프(GGC)라는 종목을 매입했는데 꽤 쓸만한 화학회사이지요. 그런데 기업 인수합병 때문에 과도하게 부채를 일으켰는데 그 사이 주가가 3.0달러까지 밀렸어요. 그래서 매수하기로 결정했는데 그 다음주에 주가가 5.90달러까지 오르더군요. 뭐 나쁘지 않은 수익률이지요."

레온 쿠퍼맨(Leon Cooperman), 골드만삭스의 전 리서치헤드·오메가 어드바이저스 설립자

"경제가 둔화되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하지만 나는 침체의 가능성은 절반이라고 봅니다. 이를 뒤집을만한 데이터가 나오기 전까지는 50%의 확률만 부여할 겁니다. 그리고 매우 심각한 침체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많은 종목들이 여전히 매력적인 밸류에이션을 지니고 있습니다.

주가는 더 떨어질 겁니다. 금융시스템이 직면한 문제들 때문이죠. 따라서 지금 투자를 하고 싶다면 현금을 보유하고 계십시요. 그리고 기업의 펀더멘털을 충분히 이해하고 싼 가격에 거래되는 우량주로 투자 반경을 좁히도록 하세요.


배당은 투자자에게 매우 중요한 부분입니다. 역사적으로 배당이 전체 주식시장의 이익 중 거의 절반을 차지했으니까요.

"
크리스토퍼 애일먼(Christopher Ailman), CalSTRS(캘리포니아 교원연금) 최고투자책임자(CIO)

"우리는 지난 여름 이후로 미국 주식의 비중을 줄여왔습니다. 하지만 최근 나타난 과매도로 인해 매수 기회가 발생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이 패닉에 빠져 주식을 내던질 때 우리는 미국 주식을 사들였죠.


개인 투자자들에게 투자 성패를 결정짓는 열쇠는 경거망동하지 않는 겁니다. 그냥 시장이 세일중이라고 생각하자구요. 2007년 한 해 동안 펼쳐졌던 강세장은 절정에 달했고, 이렇게 볼 때 이번 하락장은 사실 건강한 조정이라고 해야겠지요.

글로벌 분산투자는 애석하게도 쓸모가 없게 되었군요. 미국과 다른 해외 주식의 리스크-수익 상관관계는 과거 어느 때보다 좁혀졌습니다. 글로벌 주식은 그저 하나의 자산이 되어 버린 것이죠.

다만 여러분의 포트폴리오에 좀 더 색다른 자산을 추가하고 싶다면 이머징마켓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을 겁니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이머징마켓이 지나칠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는 사실입니다. 일례로, 중국 본토 시장은 심하게 고평가되어 있습니다.

반면 브라질이나 동유럽 같이 미국 경제가 어떻게 되든 탄탄한 경제성장률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국가에는 아직 기회가 남아 있다고 봅니다."

마이클 스타인하르트(Michael Steinhardt), 위즈덤트리 인베스트먼트 회장

"개인 투자자들에게 인덱스펀드나 ETF(상장지수펀드)와 같은 지수 관련 상품에 투자하라고 권합니다. 이런 상품은 수수료가 낮을 뿐 아니라 투명하고, 유동성도 풍부합니다. 세제 측면에서도 유리합니다.

ETF는 활용하기에 따라 시장 수익률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할 수도 있습니다. 가령, 단순히 시가총액 비중에 따라 편입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 실적이나 배당 같은 펀더멘털에 근거한 지수를 추가하는 것이죠. 그다지 어렵지도 않잖아요?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가치투자를 할 수 있어요. 가치투자는 특히 주식시장이 내림세를 보일 때 딱 좋은 투자전략이지요."

휘트니 틸슨(Whitney Tilson), T2 파트너스 설립자

"밤에 편하게 잠자고 싶어요? 그러면 모든 투자자금을 버크셔 헤더웨이에 넣어두면 되죠. 아마 한 5년쯤 묻어두고 잊어버리면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을 얻을 겁니다. 하지만 지금과 같은 패닉 장에서는 오히려 더 큰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다만 주가의 극심한 변동성을 참아낼 수 있는 투자자에게 해당되는 전략이겠지요.

예를 들어, 최근 우리는 시어스 홀딩스(SHLD)를 매입했습니다. 주식시장이 이 종목을 잘못 평가하고 있다는 판단에서였지요. 최근 시어스 홀딩스는 주당 110달러 선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우리는 내재가치가 주당 250달러에 달한다고 판단합니다.

시어스 홀딩스를 매입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말이었고, 당시 주가는 130달러였으니 이후로 주가가 떨어진 셈이지요. 사실 종목의 주가는 불과 몇 주 전 85달러까지 밀린 적도 있었습니다. 급격한 주가 하락에도 우리는 이 종목에 대한 평가를 바꾸지 않았고, 주당 85달러까지 빠졌을 때 아주 반가운 추가 매수 기회로 생각했답니다."

제프 모티머(Jeff Mortimer), 찰스 슈왑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
 
황소와 곰은 변동성을 동반하며 마무리됩니다. 이 때 투자자들은 하루에 600포인트에 이르는 등락을 경험하게 되지요. 이같은 변동성은 투자한 기업의 펀더멘털에 큰 훼손이 없더라도 심리적으로 굉장한 동요를 일으키기 마련입니다.

투자자들은 10~20% 정도의 가격 변동은 주식 투자자가 되기 위해 용인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편으로는 이 때문에 포트폴리오 안에 방어적인 전략을 반드시 챙겨야 합니다.

그래도 하락장에 팔아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낀다면 깊게 호흡을 하고 포트폴리오를 한 번 들여다 보십시요. 아마 당신은 지나치게 커다란 리스크를 안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누리엘 루비니(Nouriel Roubini), 뉴욕대 경제학 교수 겸 RGE모니터닷컴 회장

"더이상 소프트랜딩이냐 하드랜딩이냐 하는 문제는 화두가 아닙니다. 얼마나 강력한 하드랜딩이 나타날 것인지가 문제입니다. 이른바 '침체'라는 열차는 지난해 12월 역을 출발했습니다. 나는 침체가 아주 극심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미국의 소비자들이 저축은 거의 하지 않은 채 부채를 쌓으면서 소비를 늘렸기 때문이죠. 미국의 소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이릅니다. 금융 시스템이 붕괴될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주식을 포함해 리스크가 높은 자산은 일단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특히 주식은 갑작스러운 시장 급락속에 큰 손실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절대 주택을 매입하지 마십시요. 주택시장의 침체는 아직도 바닥에 근접하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6개월에서 1년 사이 주택 가격이 20% 내외로 더 빠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지금 주택을 구입하면 상당한 자본 손실을 입게 될 겁니다."

빌 스톤(Bill Stone), PNC 웰스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전략가

"우리는 고객들과 심리에 대해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나눕니다. 심리에 관한 연구 자료들을 보면 손실로 인한 고통은 이익이 주는 기쁨보다 두 배 이상 더 크다고 하는군요.

주식시장이 하락할 때 공포심 때문에 시장을 떠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통상 시장이 하락하면 손실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하락장에 장기적인 관점을 가지고 주식 비중을 늘릴 수 있어야 합니다.

지금 당장은 헬스케어 종목이 좋아 보입니다."

밥 로드리게스(Bob Rodriguez), 퍼스트 퍼시픽 캐피털 최고경영자(CEO)

"포트폴리오의 현금 비중을 43%로 채우고 있습니다. 그리고는 또 어떤 자산이 떨어질 것인가 지켜보는 참입니다. 신용위기는 아직 해소되지 않았고, 지금까지 나온 해결책이란 것들은 전략적인 솔루션이 아니라 모두 전술적인 대책 뿐입니다.

신용 위기를 초래한 것은 고금리가 아닙니다. 그런데 왜 금리를 내리면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하는 거죠? 미국 의회는 경기부양책이 경제를 다시 회복시켜 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세금을 한 번 내려주는 식의 부양책은 너무나 비효율적이라는 것이 입증된 바 있습니다.

어떤 종목이 좋아 보이냐고요? 자산가치가 높은 몇몇 유통주가 최근 상당히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풋 로커(FL)는 주당 10달러 선으로 밀려났고, 조 앤 스토어스(Jo-Ann Stores) 역시 주당 25달러 내외에서 거래되었으나 9달러까지 미끄러졌죠.

평소와 같은 시장 상황이라면 매입 할만한 종목들입니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은 일상적이지 않습니다. 이제 주식을 매입해도 안전하다는 판단을 하려면 더 많은 고통을 겪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로널드 뮬렌캠프(Ron Muhlenkamp), 뮬렌캠프앤코 대표 겸 뮬렌캠프 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미국 경제가 침체되고 있나요? 투자 관점에서 말한다면 지나봐야 안다고 해야겠지요. 이미 손을 쓸 수 없을 지경이 되기 전까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또 투자 관점에서 보자면 침체가 맞든 아니든 크게 문제될 것이 없습니다.

최근 문제가 불거진 신용 문제를 바로잡기 위한 작업이 상당 기간 동안 진행될 것입니다. 만약 투자 환경이 긍정적이고 기업 사이클이 계속 이어진다면 지금 우리는 투자 사이클의 초기 단계에 있는 것이고, 지난 6~7년 동안 경험하지 못했던 기회를 얻게 될 겁니다."

켄 히브너(Ken Heebner), 캐피털 그로스 매니지먼트 공동 설립자, CGM리얼티펀드 포트폴리오 매니저

"긍정적인 관점을 가질 때입니다. 미국 경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다소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침체로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앞으로 나타날 경기 둔화가 어느 정도로 진행되든 글로벌 경제는 계속 성장할 것입니다. 특히 농업과 산업 원자재 부문이 강세를 이어갈 것입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모기지 부실 문제가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도록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는 의지를 보이고 있고, 여기서 만약 어떤 부작용이 발생한다면 달러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상품 가격을 끌어올리게 되겠지요.

신흥국가들의 기초체력을 보면 이런 요인들은 더이상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최근까지도 신흥국들은 경제성장을 위한 투자를 이행하는 데 해외에서 유입되는 자본에 의존했습니다. 이와 동시에 엄청난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도 안고 있었지요. 이들이 상당한 규모의 경상수지 적자를 기록했을 때 성장을 촉진시킨 것은 해외에서 유입되는 자본이었습니다.

지금은 어떤가요. 이들 국가는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하고 있고, 더 이상 경제 성장을 위해 해외 자본에 의존하지도 않습니다."

무스타파 사건(Mustafa Sagun), 프린시펄 글로벌 인베스터스 최고투자책임자

"포트폴리오를 짤 때 원칙을 갖고, 시장이 급등락할 때 그 원칙을 지키도록 하세요. 현 시점에서는 헬스케어 종목을 선호합니다. 인구고령화 시대에 적합한 투자처이기도 하고, 다른 소비재가 줄어들 때에도 의약품 수요는 꾸준하다는 점에서 방어주의 특성을 지니고 있기도 합니다.

글로벌 트렌드도 유심하게 보는데 이것이 곧 방어적인 전략이기 때문입니다. 또 화학 비료의 원료를 생선하는 기업들을 선호합니다. 공급은 매우 비탄력적인데 반해 수요는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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