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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LG데이콤, VoIP를 발판으로 '도약'
VoIP
시장의 전개LG데이콤을 바라볼 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부분은 VoIP 시장 진출이다.
동사가 국내 VoIP 시장을 연 것은 아니다. VoIP는 1995년 이스라엘 통신장비업체가 PC간 통화기술로 개발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으며, 국내에는 1999년 ‘새롬기술’이 전화송신이 가능한 ‘다이얼패드’를 내놓으며 시작되었다. 2005년부터는 정통부가 일정수준 이상의 통화품질을 보장하는 사업자의 서비스를 대상으로 ‘070’ 식별번호를 부여하고 있으며, 2008년 1월 부터는 기존 유선 전화번호의 번호이동을 허용함으로써 VoIP를 성장시키려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최근 성장하고 있는 VoIP 서비스는 과거 ‘다이얼패드’ 시기와는 다르게 PC가 필요하지 않다. Wi-Fi폰을 이용하여 무선랜 환경에서 일반 전화처럼 자유롭게 사용 가능하며, FTTH 환경의 경우 유선전화 수준의 통화품질을 보장한다.
VoIP 시장의 가장 큰 매력은 요금의 ‘저렴함’에 있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이 과점하고 있는 유선전화에 비해 ‘시외전화’와 ‘휴대전화’, ‘국제전화’ 요금이 저렴하며, 국제전화의 경우 10%도 안되는 요금체계를 갖고 있어 번호이동이 가능한 2008년 이후에 급격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VoIP의 요금이 저렴한 이유는 무료구간인 ‘인터넷’ 구간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타 유선전화와의 통화는 PSTN망을 이용하는 구간에 대해 요금을 부과하고, 같은 인터넷 전화 사용자 간에는 무료구간만을 이용하기 때문에 ‘공짜’가 되는 것이다. 이러한 요금구조가 요금체계에 잘 나타나 있는데, ‘시외전화’나 ‘국제전화’가 상대적으로 저렴한 이유 역시 그만큼 인터넷 망을 이용하는 구간이 길기 때문이다.
해외의 경우 – 미국, 일본
미국은 2003년부터 VoIP 서비스가 시작되었으나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여준 시기는 2005년 이후이다. 케이블TV업체들이 주축이 되어 결합상품을 내놓으면서 본격적인 성장세를 보여줬으며, 2006년말 기준으로 약 1000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VoIP 시장의 급성장으로 인해 우후죽순 격으로 생겼던 사업자들이 하나 둘씩 정리되고 있는 상황인데, 그 중심에는 ‘결합상품’이 있다. 즉 타 유무선 서비스와 ‘결합상품’을 통해 묶을 수 있는 사업자는 더욱 견고한 시장지위를 구축할 수 있고, VoIP 서비스만 제공할 수 있거나 결합을 하더라도 결합에 대한 시너지가 크지 않는 경우는 서서히 퇴출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VoIP 전업 사업자 중 가장 큰 사업자인 SunRocket과 Vonage의 영업정지 및 파산가능성은 ‘결합상품’의 강점을 대변해주고 있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국내 VoIP 산업을 예측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북미 VoIP 시장 사업자별 가입자수 추이, Atlas Research Group 정리)
(출처 : ABI 리서치 Atlas Research Group 정리)
일본 또한 급성장을 보여주는 시장 중 하나이다. 2007년 3월까지 1,400만명 이상의 VoIP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마찬가지로 ‘결합상품’이 가능한 사업자 위주로 시장이 구성되어 있다. 2004년 8월 통신사업자인 ‘Japan Telecom’을 인수함으로써 FTTH 시장에 본격 진입한 ‘Softbank’가 공격적인 ‘Yahoo BB’ 폰을 출시함으로써 시장 선점을 이뤄냈고, 현재는 FTTH, BBTV(IPTV)와 결합된 상품을 통해 지배력을 높여나가고 있다.
(출처 : 일본 총무성, Atlas Research Group 정리)
(출처: 일본 총무성 Atlas Research Group 정리)
왜 ‘LG데이콤’인가? – 결합에 답이 있다.
국내 VoIP 시장 또한 향후 미국, 일본과 같은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즉 유무선 결합이 가능한 사업자가 해당 시장을 결국 점유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국내 VoIP 사업자 현황)
현재 국내 통신시장의 ‘화두’는 단연 ‘결합상품’이다. ‘하나로텔레콤’의 ‘하나세트’(하나포스+하나폰+하나TV)로 시작된 결합서비스 열풍은 타 사업자들을 끌어들였고, 가격인하 및 강력한 약정과 더불어 낮은 해지율로 고객을 묶어두는데 성공하고 있다. 이는 IPTV가 이미 상용화된 미국이나, 일본, 유럽에서는 이미 TPS에 이어 QPS까지 결합되고 있어 어느 정도 예상이 가능한 터였다.
‘LG데이콤’의 경우, ‘KT’와 ‘하나로텔레콤’을 제외하고는 강력한 경쟁자가 없는 상황이다. 왜냐하면 두 사업자를 제외하고는 ‘결합상품’의 핵심인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대로 제공할 수 있는 사업자가 없고, 향후 IPTV 사업 또한 제대로 영위할 수 있는 사업자가 없기 때문이다.
‘KT’와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IPTV’ 서비스가 가능한 사업자이기는 하지만, 각자 기존 PSTN 유선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상황이라 VoIP 서비스를 강력하게 밀기 어려운 입장이다.
VoIP 서비스의 경우 기존 유선사업의 매출을 잠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인데, 유선 전화 사업의 매출 비중이 20% 이상이기 때문에 VoIP 서비스를 밀어봐야 큰 메리트가 없다. 때문에 ‘하나로텔레콤’을 인수한 ‘SK텔레콤’ 입장에서는 ‘SK텔링크’를 통해 VoIP사업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하나로텔레콤’의 유선전화 사업과의 관계를 고려할 때 쉽지 않아 보인다.
따라서 아무 잃을 것이 없는 ‘LG데이콤’으로서는 VoIP에 올인할 수 있는 유일한 기간사업자이며, 현재 ‘myLG070’이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강력한 마케팅에 돌입해 2008년말 200만 가입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pre IPTV 서비스와 자회사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묶은 TPS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기 때문에, 2008년도 3월부터 시행 예정인 ‘번호이동제도’와 맞물려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 ‘데이콤’의 VoIP 전략
일단 가정 가입자의 경우, 자회사 ‘LG파워콤’이 열심히 마케팅을 해둬 확보한 고객을 대상으로 ‘결합상품’으로 묶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즉 ‘LG파워콤’을 통해서 FTTH 신규고객을 유치한 후, VoIP 고객으로 업그레이드 시키는 전략이다. 아직 ‘070’ 식별번호 제한으로 인해 마케팅에 한계가 있지만, 2008년 3월까지 FTTH에 기존과 같이 올인하면서 타사 고객을 유치하고, ‘번호이동제도’가 시행되면 본격적으로 VoIP 상품 및 pre IPTV 상품으로 결합해 나갈 계획이다.
이러한 전략은 현재 경쟁사의 상황을 볼 때 긍정적이다. 왜냐하면, ‘KT’와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2007년 하반기에도 추가적인 초고속인터넷 고객 확보 보다는 자사고객을 ‘결합상품’으로 묶는데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KT의 경우 2007년 7월 기준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수가 6,513천명이고, ‘하나로텔레콤’은 3,696천명, ‘파워콤’은 1,525천명이다. ‘KT’는 7월부터 ‘메가TV’ 서비스를 시작했고, ‘하나로텔레콤’의 ‘하나TV’ 가입자수는 약 50만이다. 즉 ‘하나로텔레콤’의 경우 기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가 전부 ‘하나TV’에 가입했다고 가정해도, 아직 3,100천명 이상의 ‘결합’해야 할 시장이 있는 셈이다. ‘KT’ 역시 상대적으로 마케팅 비용이 적게 들어가는 자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상대로 ‘결합’할 예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파워콤’의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통한 가입자 수 확대 정책은 ‘결합상품’의 비중이 낮은 현 상황에서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며, 이렇게 확보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를 대상으로 VoIP에 하나TV와 동일한 pre IPTV 상품으로 ‘결합마케팅’에 돌입한다면 타사 대비 유선전화 요금에서 확실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셈이 된다.
E-Biz, IDC, 기존 전화 사업은 안정적
현재 동사의 사업구성을 보면, 국제전화(002) 및 시외전화 등의 전화사업이 37%, 기업고객 중심의 전용회선 서비스가 48%, e-biz 및 IDC가 15%를 차지하고 있다. 대부분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하는 기업고객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e-biz(웹하드, 전자결재시스템 등)와 IDC(서버 호스팅, 데이터 센터 등) 사업의 경우, 동영상의 활성화로 기업 사이트들이 처리해야 하는 데이터의 크기가 늘어나면서 같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하는 기간 사업자가 모두 수혜를 누리고 있으며, 동사의 M/S는 40% 정도이다.
파워콤의 턴어라운드
기업용 전용회선 및 망 임대사업에만 집중하던 ‘파워콤’이 2003년 2월 LG계열에 편입되었고, 2005년 8월 ‘초고속인터넷’ 사업허가를 획득한 이후, 2005년 9월부터 ‘엑스피드’라는 브랜드를 내걸고 본격적인 리테일 사업을 시작했다.
원래 ‘LG파워콤’은 과거 ‘한국전력’의 통신사업부로 시작되었는데, 1980년대에 국내 최초로 광통신망을 개통할 정도로 역사가 깊다. ‘KT’가 한참 전화선을 깔고 있을 때 광통신망을 깔고 있었다는 이야기가 된다. 때문에 국내에서 ‘KT’ 다음으로 많은 광통신망을 보유하고 있으며, 특징적인 부분은 ‘한전’의 전신주를 활용하고 있어 망 구축에 따른 비용이 상대적으로 저렴했다는 부분이다. 아직까지 ‘하나로텔레콤’, ‘온세통신’ 등에 망을 일부분 임대해주고 있다.
(‘LG파워콤’ 실적추이, 출처: 사업보고서)
초고속인터넷 상품인 ‘엑스피드’를 공격적으로 마케팅 했던 2006년을 제외하고, 흑자를 유지하고 있으며, 2007년 상반기에는 70억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EBITDA 기준으로도 3,000억원을 초과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어 2006년의 출혈적인 마케팅이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LG파워콤’은 향후에도 기존과 동일한 수준의 마케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고, 아직까지 타사 초고속인터넷 가입자의 ‘결합화’가 낮은 상태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낮은 이전비용으로 기존 수준의 증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IPTV의 불확실성과 컨텐츠 가격 인상은 리스크 요인
VoIP 사업과는 큰 관련이 없어 보이지만, IPTV 또한 동사가 추진하는 신규 사업이다 보니 관련 리스크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IPTV 사업의 불확실성은 사실 동사를 포함한 통신업계 공통의 사항이라고 볼 수 있다. 차기 정부에서는 정통부가 해체되면서 IPTV를 이끌어갈 주체가 사라져 더욱 불투명해지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IPTV가 ‘이명박’ 당선인의 공약이기 때문에 관련된 대책이 나올 것으로 생각된다.
컨텐츠 가격의 인상 요인은 사실 pre IPTV를 시작할 당시부터 꾸준히 제기되어왔던 문제였고, 최근에는 지상파 TV 컨텐츠 가격이 1년 사이 약 3배 이상 오르면서 통신업체들에게 압박이 되고 있다. 향후 경쟁력 있는 컨텐츠의 경우, 지속적인 가격 인상이 예상되며, 그렇기 때문에 각 통신업체들의 현금동원능력을 살펴보는 작업도 반드시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자금력 측면에서 동사가 경쟁사 대비 열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컨텐츠의 양보다는 꼭 필요한 컨텐츠 위주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갖고 있고, 연간 창출하는 현금흐름으로 판단해 볼 때 충분히 가능한 전략이라고 판단된다. 하지만 향후 투자자들이 지켜봐야 할 부분임에는 틀림없다.
이은원(lynus9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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