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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펫의 간단한 투자성공 비결"
편집자주
월가의영웅,워렌버핏
【편집자주=이 글은 과거에 박정태 기자가 머니투데이 재직(2001년)당시 '월가를 움직이는 100인'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됐던 글입니다. 시간상으로는 오래된 글이지만 월가의 영웅들의 철학들을 접할 수 있는 좋은 글이라 판단돼 다시 연재하고자 합니다. 시간이 흘러 일부 수치 등은 지난 데이터가 될 수도 있음을 양해 바랍니다. 박정태 기자는 현재 '굿모닝북스'의 대표이사로 가치투자와 관련된 좋은 책을 발행하는 일을 하고 계십니다】 "단기적인 주가움직임은 무시하고,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 또 기업을 매입하듯이 주식을 매입한다." 지금까지 출간된 워렌 버펫에 관한 책으로는 가장 정리가 잘된 책으로 평가받는 'The Warren Buffet Way'(1994)의 저자 로버트 해그스트롬은 버펫의 투자기법이 이처럼 매우 단순하다고 말한다.
버펫 자신도 "우리가 하는 일은 보통 사람들의 능력을 뛰어넘는 것이 아니며, 많은 이익을 얻기 위해 특별한 능력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한다. 사실 기업의 내재가치를 평가하고, 그 이하의 가격에 거래되는 주식을 사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문제는 이 같은 투자원칙을 얼마나 확고하게 지킬 수 있느냐는 점이다.
버펫은 1930년 8월 30일 태어나 올해로 71세가 된다. 그는 1993년 포브스지가 선정한 미국 최고 갑부 순위 1위에 올랐으며, 2000년에도 256억달러로 4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그의 한 해 연봉은 10만달러에 불과하다. 그는 또 자신이 태어나서 어린 시절을 보낸 네브라스카주 오마하의, 40년전 3만1,500달러에 구입한 평범한 주택에서 아직 살고 있다. 그의 전재산은 그가 최대주주이자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47만5,000주가 전부다.
중상류층 가정의 3남매중 둘째였던 그는 어려서부터 계산이 뛰어났고, 돈을 모으는 데 비상한 재주를 지녔다. 증권회사 간부였던 부친의 영향으로 8살 때 처음으로 주식투자 입문서를 읽었고, 아버지가 다니던 회사의 객장에 자주 나갔다. 11살 때는 처음으로 주식투자를 했는데 시티즈 서비스라는 회사의 주식 3주를 주당 38달러에 샀다. 이 주식은 주당 27달러까지 떨어지며 그의 속을 태우다 다시 상승했고, 그는 결국 40달러가 되자 주식을 모두 팔았다. 수수료를 제하고 버펫은 첫 주식투자에서 5달러를 벌었다. 하지만 이 주식은 그 후 주당 200달러까지 상승했다. 첫 주식투자에서 만족할만한 성과를 거두지는 못했지만 그는 "장기적인 안목의 필요성"을 절실하게 배웠을 것이다.
버펫이 그의 위대한 스승 벤자민 그래함을 만난 것도 우연한 좌절 덕분이었다. 19세의 나이에 네브라스카대학을 졸업한 버펫은 하버드 비즈니스 스쿨에 지원했지만 탈락했다. 나이가 너무 어리다는 이유였다. 그는 1년후 다시 지원하라는 학교측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컬럼비아 비즈니스 스쿨로 진학했다. 당시 이 학교 교수였던 그래함은 '증권분석(The Security Analysis)'이라는 책으로 주식투자에 과학적인 분석의 틀을 도입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었다. 뒤에 '현명한 투자자(The Intelligent Investor)'라는 투자방법론을 쓰기도 한 그래함은 기업의 내재가치에 기준을 두고, 위험을 최소화할 경우 만족할 만한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가르쳤다.
사실 그래함의 투자철학은 요약하자면 "비정상적으로 싼 주식에 투자할 경우 위험을 줄이면서도 높은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두려움과 욕심이 주식시장을 과도하게 지배할 때가 있는데,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을 경우 더 떨어질 지도 모른다는 우려로 인해 정상적인 가격 이하의 아주 싼 주식이 나오게 된다고 말했다. 거꾸로 투자자들이 너무 욕심을 부리는 경우에는 주가 역시 비정상적으로 과대평가돼 위험이 크다고 봤다. 그는 통계적으로 볼 때 주식가격은 정상적인 가격으로 수렴하게 돼 있으므로 이 같은 시장의 일시적인 비효율성을 잘 관찰한다면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버펫의 또 한명의 스승은 필립 피셔(예일대 교수를 지낸 유명한 주식시장 이론가인 어빙 피셔가 아니다)였다. 피셔는 투자자문회사를 오랫동안 운영하며 높은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우량기업의 조건을 찾았다. 피셔는 우량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재무건전성도 중요하지만 경영자의 능력과 노사관계 등이 더 중요하며 경쟁업체들과도 비교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피셔의 이 같은 생각은 보유 현금과 유가증권, 고정자산과 같은 유형의 자산가치에 중점을 둬야 위험이 적다고 주장한 그래함과 대조를 이룬다. 특히 내재가치를 판단하는 데 무형의 자산이 중요하며, 이를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소수의 회사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버펫은 자신의 85%는 그래함이며, 15%는 피셔라고 말하고 있다. 두 스승의 방법론을 잘 결합하고 있다는 말이다. 내재가치 이하로 거래되는 주식을 매입하되 무조건 저가의 주식보다는 해당업종에서 평판이 좋은 소수의 기업에 그의 포트폴리오를 집중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버펫이 투자하는 주식들은 현재의 순자산가치에다 향후 예상되는 순이익과 현금흐름을 감안한 내재가치와 비교해 현재의 시가총액이 작고, 최고경영진은 합리적이며 향후 전망도 밝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또 이들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이 충분히, 또 쉽게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단순해야 한다는 점도 버펫의 투자조건 중 하나다.
그가 1962년부터 투자하기 시작한 버크셔 해서웨이는 1889년 설립돼 한때 뉴잉글랜드 지역 최대의 면직물 회사였지만 1965년 인수할 당시에는 영업손실이 한 해 1,000만 달러에 달했다. 하지만 그가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지 2년만인 1967년 이 회사는 오마하에 본점을 둔 소형 보험회사 2개를 매입하면서 투자지주회사로 변모하기 시작했고, 실제로 투자수익이 섬유영업에서 벌어들이는 수익을 능가했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그 후 블루칩 스탬프, 시즈 캔디, 버팔로 뉴스, 네브라스카 가구판매, 게이코 보험회사 등을 인수해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또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코카콜라, 워싱턴포스트, ABC방송, 웰스 파고 뱅크, 질레트, 제너럴 다이내믹스, 기네스 등의 주식에 투자해 큰 투자수익을 올렸다.
버펫은 버크셔 해서웨이를 인수한 1965년 이후 1998년까지 단 한 차례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올리지 않았다. 이 기간중 S&P500 지수의 연간 수익률이 7번이나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그의 안정적인 투자운용 기법은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다만 그가 철저히 외면했던 인터넷 관련주가 주식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1999년 그는 시장 저편에서 뒷짐을 지고 있어야 했고, 결국 최악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러나 다음해인 2000년 이를 만회하고도 남는 역전타를 날려 그의 투자철학이 유효함을 입증했다.
"주식투자만으로 미국 최고의 갑부가 된" 버펫이 외도한 경우는 손으로 꼽을 정도다. 정크본드 가격이 비정상적으로 하락했을 때 정크본드를 매입한다든가 인플레이션이 예상될 때 은을 매입하는 정도다. 이같은 외도 역시 그의 스승 그래함이 물려준 가장 중요한 두 가지 투자원칙 때문이었을 것이다.
"첫째는 절대로 손해보지 말 것, 두번째는 절대로 손해보지 말아야 한다는 원칙을 절대로 잊지 말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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