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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분석]②LG
LG76,800원, ▲600원, 0.79%는 국내 대기업들 중 가장 먼저 지주회사 시스템을 도입해 국내 지주회사의 큰 형님이라 할 수 있다. 지주회사 시스템에 관심이 많은 재벌기업들은 LG의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조언을 구하고 있다.
공식적으로 LG그룹은 지난 2003년 3월1일, 지주회사체제로 출범했다. 당시만 해도 얼마 되지 않은 지분을 갖고, 수많은 계열사들을 좌지우지 해 오던 재벌들의 관행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LG그룹의 지주회사 체제도입은 국내외의 많은 관심을 받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2003년의 공식적인 출범이 있기까지 LG그룹은 약 5년 동안의 준비기간을 거쳤다. 우선 1998년 아시아 경제위기를 계기로 1999년까지 재무구조 개선작업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까지 화학&에너지 사업부문과 전자&정보통신 사업부문의 계열사들을 각각 LG화학과 LG전자의 양대 기업을 중심으로 묶으면서 출자구조를 단순화했다.
하지만 LG화학과 LG전자의 기업분할을 통해 설립된 화학부문의 지주회사인 LGCI와 전자부문의 지주회사인 LGEI가 2002년 11월에 양사합병을 결의했고, 마침내 2003년 3월에 통합지주회사인 LG가 출범됨으로써 지주회사로 전환하게 됐다. 하지만 이것이 끝이 아니다. 허씨 일가와 57년 동안의 동업관계를 청산하면서 정유와 유통, 홈쇼핑 등에 대한 출자부문과 임대사업부문 일부를 인적분할 해 GS홀딩스를 새로 출범시킨 것이다.
이로써 LG는 전자와 화학, 그리고 통신/서비스를 주축으로 하는 순수지주회사로 완전히 탈바꿈하게 됐다. 최근 3분기 기준으로 LG의 47,130억 원 전체 장부가액 기준으로 전자부문의 LG전자는 21,046억 원으로 약 44.7%, 화학부문의 LG화학은 9,606억 원으로 약 20.4%를 차지해 이들이 LG의 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다음으로 LG텔레콤이 4,709억 원으로 약 10.0%를 차지해 이들 자회사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75%에 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LG의 가치는 이들 자회사의 기업가치에 따라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LG는 순수지주회사이기 때문에 이들 자회사들로부터의 지속적인 지분법평가이익과 배당수익이 중요하다. 하지만 긍정적인 점은 LG는 이러한 기본적인 수익원 외에 임대수익과 브랜드 수익이라는 부가적인 수익원을 확보했다.
특히, 브랜드 수익의 경우, 매분기마다 320~350억 원의 안정적인 수익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LG라는 이름을 쓰는 자회사들의 매출액을 기준으로 독자출자사의 경우에는 0.2%, 합작사의 경우에는 0.1%의 요율을 적용해 받기로 했는데 특이한 점은 자회사들의 순이익 기준이 아닌 매출액 기준이란 점이다.
따라서 취할 수 있는 브랜드 수익규모를 극대화했고, 발생할 수 있는 변동성을 최소화해 LG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브랜드 수익이 반영되기 시작한 지난 2005년 1분기부터의 영업수익 현황을 살펴보면, 자회사들의 지분법평가이익이 들쑥날쑥한 반면에 브랜드 수익은 일정하게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다만 전체 영업수익에서 지분법평가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약 65% 이상이기 때문에 지분법평가이익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분기에 영업수익이 473억 원으로 급감했다. 매분기마다 1,000억 원 이상의 영업수익이 반영됐는데 그 하락폭이 컸다. 이는 지분법평가이익이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고정수익인 브랜드 수익의 비중이 72.0%로 급증한 반면에 지분법평가이익의 비중은 8.1%로 쪼그라들었다.
이는 LG전자의 2분기 순손실 영향이 컸다. LG전자는 2분기 때, 1,90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지만 37.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LG필립스LCD의 대규모 적자로 인해 1,511억 원의 손실이 반영되면서 결과적으로 97억 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전체 자산의 약 44.7%를 차지하는 LG전자의 순손실 전환에 따라 LG의 실적 역시 하락한 것이다.
아무리 LG전자가 국내 유수의 대기업이라 해도 외부변수에 실적이 불가피하게 좌우되는 리스크를 보유하고 있는 한, 이는 LG의 리스크라고도 할 수 있다. 물론 나머지 25%의 자산을 차지하고 있는 비상장자회사들 중, LG CNS와 실트론 등의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주요 자회사들의 부진을 어느 정도 만회하고 있는 상황이다.
LG CNS는 성공적인 고객다변화를 통해 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90%가 증가한 315억 원을 기록했고, 실트론은 실리콘웨이퍼 업황의 개선에 따라 전년 동기 대비 343%가 증가한 276억 원의 순이익을 달성했다. 3분기에는 2,075억 원의 영업수익을 시현하면서 턴어라운드의 기대감을 주었는데 이는 LG텔레콤의 1,255억 원에 달하는 법인세환급효과의 영향이 컸다.
자산의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LG전자가 LG필립스 LCD의 영향으로 실적개선이 지연되는 가운데 LG 역시 당분간 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물론 LG전자가 최악이지만 그 외 자회사들이 선전을 하고 있기 때문에 LG전자의 실적이 개선된다면 LG 역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따라서 현 시점이 제한적인 하락리스크가 존재하는 구간인지, 아니면 LG필립스 LCD의 추가적인 실적악화가 불가피한 구간인지 판단하는 것은 순전히 투자자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랜드 수익과 임대수익의 안정적인 현금흐름이 유지되는 것은 긍정적이다. 또한 LG그룹의 대주주들이 대부분 LG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실적개선 시, LG의 배당금 상승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투자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대주주와 한 배를 타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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