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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부가가치 문화상품 '스타벅스 코리아'
지난 한 해 소위 된장녀의 열풍을 몰고 온 이슈의 중심에 서 있던 스타벅스는 커피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기업이라고 한다. 단순히 커피만이 아닌 문화라는 브랜드를 제공한다는 마케팅이 소비자들, 특히, 여성수요자들에게 강력하게 어필되면서 영향력이 커진 기업이다.
일반 식사값보다 훨씬 비싼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여성소비자들이 하나의 의식으로까지 여기면서 기꺼이 지갑을 여는 이른바 된장녀의 열풍을 불러왔는데 과연 이러한 현상이 실제로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실적에도 반영됐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일반적으로 커피는 담배와 주류 등과 더불어 대표적인 기호식품이다. 기호식품은 말 그대로 Favorite Food란 의미에서 알 수 있는 바와 같이 자극성과 중독성을 수반하는 식품을 총칭한다. 따라서 커피는 대단히 매력적인 판매대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커피원두 수입가격은 2002년에 저점을 형성했지만 2000년 이후로 사상 최고치를 갱신하고 있어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마진압박이 예상된다고 볼 수 있다. 과연 그럴까?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원재료 가격급등에도 불구하고 매년마다 뛰어난 실적을 기록해왔다. 2000년 86억 원의 매출액은 작년에는 913억 원으로 10배 이상 증가했다. 이는 연평균 60.4% 증가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외형성장보다는 실질적인 이익성장이 투자의 중요한 포인트임을 감안했을 때,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이익성장은 대단히 매력적이다. 2000년에 4억 원에 불과한 영업이익은 작년에는 131억 원을 기록해 약 30배 가까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는 동 기간 동안 무려 약 97.1% 증가했다는 의미다. 결과적으로 당기순이익은 동 기간 동안 3억 원에서 95억 원으로 증가해 연평균 96.5%의 이익성장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이 가능한 데에는 우선 중독성의 이유가 크다고 생각된다. 그리고 이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출점을 통한 중독성 확장전략이 주효했다고 판단된다. 출점확장이 일종의 네트워크 확장이라면 스타벅스 커피는 일종의 컨텐츠이자 소프트웨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스타벅스 커피는 단순한 커피가 아닌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포장한 고부가가치의 컨텐츠이기 때문에 네트워크의 확장은 손쉽게 고부가가치를 올릴 수 있는 올바른 전략이 될 수 있었다. 많은 음식점들이 출점을 하다가 문 닫는 경우가 부지기수인 것은 음식의 중독성과 음식의 고부가가치(누구나 쉽게 Copy할 수 있다)가 없기 때문이다.
참고로 스타벅스가 입점하면 일반적으로 부동산 가격이 크게 오른다는 점을 감안하면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다른 업체들보다 손쉽게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이점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이 역시 스타벅스커피코리아만의 장점이고, 경쟁업체들에게는 강력한 진입장벽이라 할 수 있다.
투자대상으로서 가장 고려해야 할 요소가 ROE다. ROE는 주주의 돈을 갖고 회사가 얼마만큼의 수익률을 기록했는지 나타내는 확실한 지표이기 때문에 그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치투자의 대가인 워렌 버핏이 투자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Factor이기도 하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ROE는 상기 그래프에서 본 바와 같이 지속적인 상승추세를 나타내고 있어 투자한다면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보장해준다고 볼 수 있다. 더욱 의미 있는 사실은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국내 내수소비심리가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스타벅스커피코리아의 ROE는 2002년 이후로 급격히 상승했다는 점이다.
또한 현금이 꾸준히 쌓이는 사업모델이다 보니 작년에만 76억 원의 현금이 발생했다. 전체 97억 원의 당좌자산 중 78.2%가 현금이고, 매출채권은 고작 7억 원에 불과해 자산의 Quality도 뛰어나다고 판단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투자대상으로서 대단히 매력적이라고 판단된다. 이자비용으로 발생되는 금융비용은 하나도 없고, 자체적인 내부수익창출능력으로 현금이 꾸준히 쌓이는 매력적인 사업모델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작년부터 63.2%의 배당성향으로 주당 1,500원의 배당을 실시했기 때문에 특별한 투자가 없는 한 향후에 지속적으로 배당을 줄 가능성이 높아 성장성과 안정성의 두 가지 토끼를 잡을 수 있는 투자대상이라 판단된다. 다만 지분구조 상 신세계와 스타벅스가 50:50으로 소유하고 있어 투자에 제한적이란 점은 아쉽다.
고려해야 할 요소로는 경쟁업체인 커피빈코리아의 추격이다.
이익률은 오히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미 언급한 바와 같이 이 시장은 중독성이 우선 시 되기 때문에 얼마나 많이 출점해 중독성을 확장했는지가 안정적인 이익창출의 출발이 된다.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지난 9월 기준으로 전국적으로 174개의 점포를 출점했고, 커피빈코리아는 65개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믹스 시장규모가 약 16,000억 원으로 추산된 반면에 이들 원두커피 시장은 1,500억 원에 지나지 않아 아직도 시장규모가 미미한 점은 반대로 그만큼 성장성의 여지가 커질 수 있다는 방증이다. 일례로 일본의 경우, 과거 10년 동안 원두커피가 급속히 인스턴트 커피시장을 잠식해 들어가 결국에는 커피시장을 50:50으로 양분한 사례를 감안하면 국내 커피시장의 향후 트렌드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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