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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에 근거한 가치투자 방법

편집자주 가치투자,책꽂이


강방천 가치투자
강방천 저
휴먼앤북스 / 292페이지

인터뷰를 할 때마다 받는 질문이 있다. 처음에 가치투자라는 방법론을 어떻게 알게 되었느냐는 물음이다. 여기에 대한 답은 바로 책을 통해서다. 벤저민 그레이엄과 워렌 버핏을 직접 만나보지는 못했지만 책을 통해 그들의 생각을 받아들이고 실제에 적용해보는 출발점을 찾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큰 행운이라고 생각하며 그래서인지 독서에 대한 애착도 여전히 강한 편이다.

그런데 학생 시절 우리나라의 주식대가들과 교류를 하게 되면서 신기한 점 하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얘기를 들어보면 분명히 사용하는 방법론은 가치투자가 맞는데 그것을 책을 통해 체계적으로 배웠다기보다는 현장에서 안전하게 수익을 올리기 위해 노력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되었고 결과적으로 그게 가치투자였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에셋플러스투자자문의 강방천 회장이다.

강방천 회장은 본인도 밝혔듯이 펀드매니저가 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한다. 단지 전공이 경영정보였는데 회계학이 너무 재미있어서 열심히 공부했고 첫 직장이 증권사여서 발을 들여놓았다. 그렇게 주어진 상황에서 합리적인 투자를 추구하다 보니 자연스레 그만의 가치투자 방법론이 구축되었다. 그리고 그 방법론을 꾸준히 실천한 결과 현재의 결과물들이 있을 수 있었다.

이렇게 얻어진 논리와 아이디어가 개인의 영역에만 머물렀다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무척이나 아쉬운 일이 되고 말았을 것이다. 마치 경험을 통해 얻은 기술을 자기 몸에만 기억시켰다가 후학을 남기지 않아 그 장인이 사라지면 기술 전승도 끊어져버리는 그런 상황이나 다를 바 없었을 테니까 말이다. 그런데 반갑게도 강방천과 함께 하는 가치투자라는 이름으로 저서가 출간되었다. 이제 몇몇 기사를 통해 피상적으로 혹은 투자자문사 고객들에게만 알려졌던 그 방법론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된 셈이다.

그렇다고 체계적이고 이론적인 가치투자 방법론을 담은 책을 기대했다면 실망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책의 매력은 벤저민 그레이엄 류와는 완전히 다른 곳에 있다. 매력 포인트 세 가지를 꼽자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이론적으로 이렇게 될 거다 라고만 말하지 않는다. 실제로 이렇게 했더니 이만큼 돈이 벌리더라는 체험을 배경으로 깔고 들어간다. 1억원으로 시작해 주식투자만으로 156억원을 벌었다는 얘기가 지나치게 강조되면 곤란하겠지만 내용의 신뢰도를 높이는 것만은 사실이다. 한국에 이렇게 성공한 주식투자자가 많지 않다는 점에서 저자의 희소성 또한 높다 하겠다.

둘째, 매우 쉽게 읽히면서도 투자의 본질에 대해 배울 수 있다. 각 장의 분량 자체가 많지 않아 부담 없이 나눠 읽어도 될 뿐만 아니라 주식 책이면 으레 등장할법한 표나 그래프 하나 없다. 생활 속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되는 다양한 연상의 고리가 대부분의 내용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너무나 평범한 듯 하지만 기발함에서 한번 놀라고 앞서 기술한 첫 번째 이유로 인해 믿음이 간다.

셋째, 경제 전반에 대한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 경험이 많은 사람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은 통찰력이다. 가끔 저자와 만나고 돌아오면 깊이 곱씹어볼 만한 화두가 몇 일 동안 잊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꼭 투자 아이디어뿐 아니라 미래 소비 시장을 읽는 눈, 중국을 보는 관점, 자녀 교육에 대한 생각이 여기에 속한다. 다행히도 책에 이런 내용들이 빠짐없이 들어가 있어 마치 그와 대화를 나누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사람들은 이상하게도 돈과 결부되면 상식을 거부한다. 상식은 곧 어리숙함과 동의어이며 그래서는 돈을 벌기 힘들다고 믿는 탓이다. 여전히 그런 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사람, 가치투자는 이론에 불과하며 실제 적용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워렌버핏과 피터린치만으로는 가치투자의 실증이 성에 차지 않는 사람에게 이 책의 일독을 권한다. 상식과 생각의 힘을 느껴보길 바란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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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 숙향
    주말에 읽었습니다. 300 쪽 정도의 책이 워낙 여백이 많아서 200 쪽도 안되는 내용이라 금방 읽히더군요

    지금은 주식을 해야할 때라는 것과 그 이유를 잘 설명해 주었고, 좋은 주식을 매수하면 장차 배당을 많이 얻을 수 있다는 말씀에 공감을 가졌습니다

    중국이 옆에 있어 좋다는 점과 중국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앞으로 많이 고민하고 공부해야 하겠습니다http://
    2006.12/11 12:23 답글쓰기
  • 숙향
    2006.12/11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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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콜릿
    끝나고 서점가서 빨리 읽어야겠군,http://
    2006.12/11 17:01 답글쓰기
  • 초콜릿
    2006.12/11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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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습관
    최준철님의 독서후기는
    메시지가 깔끔하게 정리되는 게
    역시 장난이 아니네요.

    책은 금세 읽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고
    얼핏 당연한... 상식적인 주장인 것 같지만
    한국에서 성공한 가치투자자라서인지
    실재감의 무게가 느껴지더군요.

    이 책을 보면서 스스로의 투자 마인드를
    다시 한번 정검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 저기 투자 커뮤니티를 보다보면
    원칙과 상식의 중요성을 못 믿고
    꼼수를 찾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저는 강방천님의 책에서는
    “원칙과 상식 앞에서 잔머리 굴리지 마라”
    라는 메시지를 읽었습니다.

    그가 IMF 때 큰돈을 벌수 있었던 것도
    이미 원칙과 상식으로 무장되어 있는
    준비된 사람이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하고요.

    마지막에 중국기업 투자이야기를 많이 하시던데...
    자본의 시대에 한국인이 중국 우량기업을
    많이 소유할 수 있으면 그것이 미래의 부를 얻는 길이고
    국력이라는 말에 적극 동의합니다만...
    현재 한국인들의(펀드메니저 포함) 전반적인 투자내공(?)으로는
    쉽지 않은 일인 것 같습니다.

    더구나 수치상으로 전반적으로 한국기업보다
    고평가 된 상태에서는 더욱 쉽지 않은 것 같고요.
    괜히 품이 일어서 많은 사람들이 달려들었다가는 남 좋은 일만 될 것 같은...

    중국기업이 주주총회 전에 안건 보내주고
    좋은 안건 있으면 제출해달라고 요청을 한 것 같은 점은
    오히려 우리나라 주총문회보다 더 나은 것 같습니다.

    실제 한국에서 가치투자로 성공한 분들이
    이런 책으로 기록을 남기고 노하우를 공유한다는 것이
    참 좋은 일인 것 같습니다.

    최준철님은 바쁘시겠지만,
    새 책 준비 계획이 없는지 궁금하네요.
    http://
    2006.12/14 01:22 답글쓰기
  • 좋은습관
    2006.12/14 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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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랏카
    한국실정에 맞는 책을 찾던 중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길래
    서평 읽다가 맘에 들어 샀는데...잘산건가 보네요 ㅎㅎhttp://
    2006.12/15 00:13 답글쓰기
  • 랏카
    2006.12/15 00:13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일찬아빠
    에셋플러스에 중국 일임투자는 1억이상만 받으시더군요. 아직은 너무 큰 금액이라 패쓰~ ㅡ.ㅡ; 동부차이나펀드라고 에셋플러스가 투자자문을 하고 있는 펀드가 따로 있어서 관심가져 보기로 했습니다.http://
    2006.12/16 13:35 답글쓰기
  • 일찬아빠
    2006.12/16 13:35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초콜릿
    실생활에서, 또 변화에서 돈을 발견하는 법을 구체적으로 가르쳐 주더군요. http://
    2006.12/26 11:37 답글쓰기
  • 초콜릿
    2006.12/26 11:37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양동근
    상식과 가치에 근거한 투자이므로 가치투자이긴 하지만.
    제 생각에
    실제 업계(?)에서 쓰는 표현을 빌자면
    더 정확한 표현은
    현명한 모멘텀 투자자.
    정도의 표현이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http://
    2007.01/09 23:39 답글쓰기
  • 양동근
    2007.01/09 2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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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탁 투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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