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대한전선,전선업,자산
전선업 호황
최근 전선업은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는 한전의 고압용 설비투자에 따른 것이다. 한전의 투자계획에 따르면 향후 발주물량은 154kV 급의 고압선 중심으로 2009년까지 증가세가 지속될 전망이며, 이에 따라 대한전선11,210원, ▼-230원, -2.01%을 비롯한 전선업체들의 동반 성장이 예상된다. 두 자릿수가 넘는 큰 폭의 성장은 아니지만 GDP 성장률 정도의 성장은 확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 한전에서 발표한 투자계획을 보면, 제일 아래 부분의 ‘송전 및 배전 설비’ 투자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게다가 ‘아시아 수출 증가’와 ‘북미 지속적인 교체수요’는 동사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어 긍정적이다. 동사는 국내 건설업체들을 통해 중동 SOC 건설 특수의 수혜를 받고 있는데, 향후 ‘사우디’의 ‘제2의 두바이건설’ 프로젝트 등 중동의 발전 가능성은 동사의 성장에 더욱 긍정적인 전망을 더할 수 있게 해주고 있다. (400억원 정도) 게다가 싱가포르,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 지역의 수출 규모도 2005년도 큰 폭의 성장 후 올해도 꾸준한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긍정적이다.
또한 미국의 교체수요(북미 매출액 : 441억원)는 동사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그러나 현재 동사는 미국 지역에 대해 별다른 영업 드라이브를 걸고 있지 않은 상황이며, 향후에도 특별한 움직임은 없을 것이라고 한다. 즉 다소 일시적인 상황으로 받아들이고 있었다.
STS 턴어라운드
사실 동사의 실적 개선을 이야기할 때 빠뜨려서는 안 되는 부문이 스테인리스 강판(STS) 사업부문이다. POSCO로부터 열연코일을 공급받아 냉연강판으로 제조하여 다시 POSCO에 공급하고 있는데, 그렇기 때문에 STS 냉연-열연 스프레드 추이에 수익성이 영향을 많이 받는다. 최근 들어 스프레드 크기가 커지고 있는 추세에 있으며, 업계도 ‘POSCO-대한전선’과 ‘현대제철-BNG스틸’로 시장이 양분되어 있어 안정화되어 있다.
중국산 STS 도입에 따른 경쟁은 유통단계에서 치열한 상황이며, 품질이 떨어지고 최근 수출물량이 크게 늘어나 같은 동사와 같은 제조업체들에 대한 영향은 크지 않다. 그러나 향후 3년 안에 중국산 STS 제품의 품질 향상과 공급확대로 인해 STS 시장의 전망은 밝지 않은 상황이다.
때문에 동사는 최근 STS사업부를 떼어내어 POSCO와 함께 합작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선택하였다. 동사 80%, POSCO 20%의 지분참여로 이뤄진 STS 자회사는 POSCO로부터 안정적인 열연코일 물량이 확보될 뿐만 아니라, 안정적인 공급처도 확보할 수 있어 긍정적인 경영상 선택이라고 판단된다.
자회사 턴어라운드
동사는 2004년에 누적적자로 부도를 맞은 ‘쌍방울’을 인수하여 ‘트라이브랜즈’로 사명을 바꾸고 기업개선에 노력한 결과 최근 들어 턴어라운드에 성공하였다.
또한 2005년 11월 ‘한국렌탈’의 지분 68%를 306억원에 ‘한국캐피탈’로부터 인수하였다. 지분 100%를 450억원으로 가정하면 대략 PER 5.5에 매수했으며, PBR로는 0.87 정도이다. 자산이 정보기기 등의 유형자산으로 묶여 있어 PBR 기준으로 0.87이면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볼 수 있으나 경영권 프리미엄을 고려하면 적정한 수준에서 인수한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 ‘한국렌탈’은 꾸준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으며(2005년도 매출액 - 476억원, 영업이익 - 73억원), 내년도 코스닥에 등록할 예정이다.
그러나 2002년도 인수한 ‘무주리조트’는 적자가 누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외형 성장에 따라 영업적자폭이 줄어들고 있지만, 과도한 이자비용으로 인해 순적자폭은 늘어나고 있다. 현재 ‘무주리조트’에 대해서는 별도의 TF를 조직하여 경영상 문제점 실사에 들어간 상황이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계획하고 있다.
숨겨진 자산들
일단 가장 크게 부각되고 있는 자산은 ‘안양공장부지’이다. 총 78,000여 평에 달하며, 공시지가만 3,035억원이다. 평당 시세 1,500만원 정도이며, 1,500만원을 적용할 경우 11,700억원에 달해 현재 시가총액 11,588억원이 넘는다.
현재 안양공장은 당진공장으로 2008년까지 이전이 완료될 예정이며, 안양공장 부지에 대해서는 일단 아파트나 상가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나 부지 매각도 한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최근 주변 아파트 평균 거래 시세인 평당 1,000만원을 가정하여 계산하면 7,800억원이 산출된다.
또한 2004년 시흥공장을 분할하여 ‘㈜영조’와 ‘㈜대완기획’에게 각각 1,045억원과 549억원에 매각하였으나, 아직까지 ‘㈜영조’로부터 잔금 490억원이 수금되지 못한 상황이었다. 2007년 안으로 916억원(2005년 10월 6일자로 1,471억원으로 재계약 체결)이 수금될 예정이다.
2003년 투자했던 ‘진로’의 미회수 채권(509억원)도 내년안으로 회수될 예정이다. 남부터미널 부지를 ‘한터디앤디’에 매각(2006년 7월 28일)하였으며, 매각대금은 1,148억원이다. 필리핀 세부 리조트에 40% 지분참여를 했으나 80억원 수준으로 의미있는 규모는 아니다.
무리한 사업욕심은 리스크 요인
그러나 ‘확장’에 대한 끊임없는 욕심은 동사의 가장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볼 수 있다. 사실 지난 2005년 진로 인수 전에서 동사가 써낸 가격은 2조 9천억원이었다. 당시 제1금융권에서 동원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었다고 한다. 동사의 막대한 자금동원력을 살펴볼 수 있었으나, 동원 최대 금액을 쏟아 부어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재무구조 악화와 더불어 현금유보 측면에서 주주로서는 큰 리스크일 수 밖에 없다. 더군다나 주류업에는 손대본 경험도 없기 때문이다.
동사는 2010년 완공 예정인 ‘무주 기업레저도시’ 건설에 참여하여 현재 사업 계획 중에 있다. 당초 골프장 위주의 포트폴리오를 계획했으나 주민들과 시민단체의 반발에 부딪혀 원점에서 논의중인 상황이다. ‘무주리조트’가 아직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주에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리스크 요인으로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또한 최근 ‘쌍용건설’ 인수 전에 뛰어들었다고 한다. 전선업과 건설업의 사업적인 시너지를 고려한다면 굳이 부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으나, 가뜩이나 어려운 건설 경기를 고려해볼 때 턴어라운드 하기까지 필요한 현금의 규모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세훈(shkim@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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