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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너텍 투자포인트는 '환경사업'
지난 주주이익 코너에서 유니슨559원, ▼-7원, -1.24%을 살펴본 바 있다. 이번에 살펴볼 기업은 케너텍이다.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 하면 떠오르는 기업이 몇 안 되는데 유니슨과 케너텍은 이 분야에 올인하고 있는 몇 안 되는 국내 대표적인 기업들이다.
이들은 고유가 시대이지만 오래 전부터 고유가 이후의 “탈석유시대”를 준비해 왔다. 이렇게 한 분야로 집중해왔기 때문에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아온 게 사실이다. 더욱이 다음달 11월6일부터 17일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기후변화협약 제12차 당사국총회가 개최될 예정이기 때문에 교토의정서와 관련한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부각될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에너지와 환경은 상극의 개념이라 할 수 있다. 에너지 하면 보통 석유와 석탄 등 경제발전에 필수적인 연료를 뜻하는 것이기 때문에 양적인 개념의 경제발전이 우선시되는 패러다임 내에서는 환경은 항상 뒷전으로 미루어지기 일쑤였다. 하지만 1972년에 로마클럽이 <성장의 한계>라는 보고서를 통해 지구환경파괴를 동반하는 무절제한 경제성장은 아무 의미가 없다고 강조한 것을 계기로 선진국들은 지구환경에 대한 공동책임을 생각하기 시작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교토의정서의 가장 커다란 의미는 상극으로만 존재할 줄 알았던 에너지와 환경의 관계를 환경분야에 시장성을 가미함으로써 두 분야를 공존할 수 있게 만든 최초의 시스템이란 점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CO2 거래를 가능하게 해 환경문제를 시장의 문제로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물론 아직도 논란은 많다. 교토의정서가 향후 대세라고 하지만 아직까지 미국이 비준을 거부한 상태라 불완전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토의정서 체제를 피할 수 없는 대세로 인정해 많은 국가들과 기업들이 교토의정서 체제에 대해 준비를 하고 있고, 더욱이 온실가스의 본격적인 의무감축이 시작되는 2008년이 다가올수록 이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케너텍은 국내 대표적인 환경에너지업체다. 일반적으로 환경분야는 무한한 성장성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관련 사업을 주력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회사들은 우리들이 흔히 알고 있는 대기업들이 아닌 점은 대단히 아이러니하다. 이는 대기업들이 그 동안 양적인 성장패러다임에 주력하다 보니 환경시장의 성장성을 알고 있으면서도 투자를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불확실한 변수들이 많고 대기업들이 진입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사이즈의 시장이란 점이 가장 큰 이유라 할 수 있다.
케너텍의 주요 사업영역은 다섯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이 중 산업설비 사업과 소규모 열병합발전 사업, 그리고 CES 사업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오늘날의 케너텍이 있게 한 주요 사업들이었다면 환경사업과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2003년 이후에 주력하고 있는 미래지향적인 사업이라 할 수 있다. 특이한 건 이들 사업들 중, 환경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사업들은 케너텍이 국내 최초로 시작한 사업들이라는 점이다.
우선 산업설비사업은 포스코가 수입해오던 고효율버너를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우선 파트너로 선정돼 공동연구를 수행해왔다. 올해 262억 원의 매출액을 예상하고 있는데 작년에 140억 원 기록한 것에 비하면 약 87.4% 증가한 수치다. 이는 기존에 포스코의 포항공장에 Unit으로 납품하던 것을 올해부터 광양공장에 Set로 납품하게 돼 매출액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그 밖에 동부제강, INI스틸 등 非포스코 부문을 확장하고 있으나 포스코 이외에는 기대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산업설비부문 매출의 약 95%가 포스코에서 발생하고 있다. 소규모 열병합발전사업은 삼성에버랜드, 삼성테크윈, 그리고 SK E&S 등 대기업 기반의 경쟁업체들이 철수하고 있어 케너텍의 입지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대기업 경쟁업체들은 영업팀만 보유하고 있고, 시공은 하청업체들을 통해 해결해 A/S가 거의 불가능한 반면에 케너텍은 시공부터 A/S까지 일괄적인 시스템을 갖춰 차별화가 가능한 강점을 갖고 있다. 특히, 강력한 경쟁업체였던 삼성에버랜드가 병원을 중심으로 영업을 한 것과 달리 케너텍은 아파트 단지들을 집중적으로 영업한 것에서 이미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는데 왜냐하면 병원의 경우, 에너지절감효과가 두드러지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케너텍에서 주목해야 할 사업이 바로 환경사업이다.
환경사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는데 환경설비사업과 발전정비사업, 그리고 촉매생산사업이 그것이다. 이 중에서 환경설비사업과 촉매생산사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환경설비사업은 한전과 관련 있다. 국내에는 20여 개의 화력발전소가 있는데 대부분 1960년대에 설립돼 노후화된 상태다.
따라서 이들을 Shut Down 할 것인지 아니면 부분적으로 성능개선을 할 것인지 선택의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데 한전은 성능개선의 방향으로 결정한 상태다. 발전소 성능개선사업은 2조 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두산중공업, 대우 등이 뛰어든 상태인데 GE, 알스톰 등 쟁쟁한 외국업체들 역시 이 사업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외국업체들이 주 사업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반드시 국내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야 한다고 한다. 케너텍은 GE와 손잡은 상태다.
반면에 촉매생산사업 역시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이하 KOPEC)과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데 이미 케너텍은 MOU를 체결하면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KOPEC은 특히 원자력 발전소 설계기술이 세계적이다.
엔지니어만 약 4,000명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전 세계적으로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탈질설비 만들 때, 촉매가 들어가는데 원래 SK가 700도 이상에서 발휘되는 고온식 촉매를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한 바 있다. 하지만 경쟁력은 전혀 없다고 한다.
이후 KOPEC이 300도에서도 발휘되는 저온식 촉매를 생산함으로써 경제력을 확보했는데 촉매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1조 원, 그리고 한국과 중국이 약 3,000억 원~5,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기존 화력발전소가 해안가(군산과 인천 등)에 위치해 있고, 최근에 신도시가 생기면서 공해문제에 민감해진 상황임을 감안하면 탈질설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케너텍은 KOPEC과 SPC를 별도로 세우고 케너텍 차이나 법인을 통해 중국시장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중국시장은 작년 한 해 화력발전에 의한 발전용량이 우리나라가 지난 40년 동안의 누적된 원자력과 화력발전의 발전용량과 맞먹을 정도로 시장규모가 크고 성장성이 주목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서대구염색단지에 설치한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사업과 목질계 바이오와 음식물 쓰레기 등의 바이오 가스를 이용하는 전력사업으로 나눌 수 있다. 바이오매스 열병합 발전은 일반 열병합 발전이 주 연료로 LNG를 쓰는 것과 달리 woodchip이라는 폐목재를 활용하는 점이 다르다.
현재 안정적인 woodchip 확보를 위해 산림청과 산자부와 조율 중에 있다. 케너텍은 이 바이오매스 열병합발전을 이용해 CDM 사업을 영위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UNFCCC에서 심사 중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케너텍이 예상하고 있는 8만 톤의 CO2 절감효과가 인정된다면 매년 약 20억 원 상당의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예상된다.
케너텍의 주주이익을 보면 지속적인 투자로 말미암아 현금흐름이 그다지 양호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현금성자산도 지난 2분기 기준으로 137억 원 밖에 보이지 않아 지속적인 차입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차입금 규모가 524억 원에 달해 다소 부담스럽다. 케너텍은 기존에 Amaranth가 3.1%의 지분을 보유했으나 헤지펀드인 Amaranth가 파산하면서 DKR이 관련 물량을 인수한 바 있다. DKR은 단기 변동성을 최대한 이용하는 투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케너텍은 추가로 CB를 발행하면서 출회되는 물량을 Buyback한다는 입장이지만 최근의 주가 상승추세는 회사 입장에서 부담스럽다.
거침없이 관련 에너지 및 환경사업으로 투자하고 있는 케너텍의 성장성은 매력적이지만 현금조달 상황을 확인해보고 투자해도 늦지 않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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