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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화학,아연시세 상승 수혜주(?)
현재 시장에는 원자재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이에 따른 수혜주 찾기가 한창 진행 중이다. 상장회사인 고려아연946,000원, ▼-11,000원, -1.15%이나 풍산56,000원, ▲200원, 0.36%이 분기마다 개선된 실적을 보여주고 있고, 비상장회사이지만 LS니꼬동제련 역시 실적이 급격히 개선되고 있다. 한창산업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고려아연과 같이 국제 아연시세에 따라 실적이 좌우되는 구조이다 보니 지난 1분기부터 실적개선이 두드러졌다.
오늘 살펴볼 한일화학10,070원, ▼-20원, -0.2%은 한창산업과 일란성 쌍둥이와 같은 회사다. 두 회사 간의 특별한 지분구조는 엮여있지 않지만 두 회사는 한창산업의 한정숙 이사와 관계가 있다. 왜냐하면 한정숙 이사가 한일화학(1972년)과 한창산업(1985년)을 차례대로 설립했기 때문이다. 한정숙 이사는 한일화학의 대표이사를 역임했을 정도로 정력적인 활동을 펼쳤는데 현재 86세의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한창산업으로 출근해 업무를 볼 정도로 정정하다고 한다.
특이하게 한일화학과 한창산업의 본사는 같다. 강남구 삼성동 한일빌딩 3층에 사이 좋게 함께 입주해 있다. 더욱 특이한 것은 같은 층에 따로따로 입주해 있는 게 아니라 아예 같은 사무실에 위치해 한일화학 직원과 한창산업 직원들이 한 책상에서 업무를 보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한일빌딩은 한일화학과 한창산업이 50:50의 비율로 매입해 매년 임대수익이 2억 원씩 발생하고 있다. 이전에는 삼성동 무역센터에서 함께 있다가 2003년 3월에 한일빌딩으로 이전했다고 한다. 각각 회사들의 지분구조를 살펴보면, 한일화학의 최대주주는 한정숙 이사의 아들인 윤성진 대표이사이고, 한창산업의 최대주주는 한정숙 이사의 사위인 강호익 대표이사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아연이라는 원재료를 갖고 제품을 만든다는 것 외에 이들 대주주의 지분이 각각 69.3%와 67.5%에 달해 유동성이 극히 제한돼 있다는 사실이다.
(단위: 억 원)
한일화학의 사업구조는 간단하다. 단순히 아연화 제품생산에만 주력하기 때문이다. 한창산업이 아연말(Zinc Powder)에 집중하는 반면에 한일화학은 아연화(Zinc Oxide)를 생산하고 있다.
아연화 제조공정
이 두 제품의 차이점은 산소의 첨가여부다. 아연화 제조공정은 아연괴를 7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용해한 후, 증발단계를 거쳐 산화공정을 하게 된다. 반면에 아연말 제조공정은 산화공정 단계 없이 증발 및 냉각단계를 거쳐 곧장 아연분말을 포집하는 단계로 넘어가 산화공정 단계가 생략된다. 똑 같은 분말이지만 산소가 들어간 게 아연화 제품이라고 보면 된다.
한일화학이 생산하는 아연화 제품은 KS-1호와 KS-2호가 대부분인데 두 제품의 차이점은 순도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KS-1호가 저품질이고, KS-2호가 고품질이다. 현재 국내 아연화 제품시장에는 동사 외에 SBC(구 삼보)를 비롯해 두 개의 영세업체가 있지만 사실 아연화 제품이 차별화될 수 있을 지 의문이 드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회사 관계자에 따르면 한일화학은 아연 분말을 포집할 때 순도가 높은 상태에서 포집할 수 있는 기술에 관한 특허가 있어 여타 경쟁업체들의 제품에 비해 순도가 높아 나름대로 차별화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한다.
한일화학은 국내 아연화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약 50%~60%로 업계 1위다. 국내 시장규모는 약 800억 원~1,000억 원으로 추산되지만 대기업이 진입하기에 상당히 애매한 시장이라고 한다. 아연화 제품의 대부분은 주로 타이어에 소요되는데 타이어에 소요되는 아연화 비중은 약 3% 수준으로 미미해 대기업 입장에서 볼 때, 타이어에 들어가는 고작 3% 재료의 매출을 위해 투자한다는 거 자체가 매력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더욱이 한일화학은 오랫동안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와 견고한 신뢰관계를 구축함으로써 여러 가지 진입장벽이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이어 재료에 3% 밖에 투입되지 않지만 아연화 제품이 필수품목이라는 점은 매력적이라 할 수 있다. 왜냐하면 아연화 제품은 타이어 재질의 부식과 마모를 방지해 주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아연화 제품을 대체할 만한 제품이 없고, 대체품을 위한 기술개발도 진행되고 있지 않아 한일화학이 어느 정도 상황적 독점을 누릴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볼 수 있다.
아연화 제품은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에 각각 30%씩 납품되고 있다. 그 외 넥센타이어와 동일고무벨트, 그리고 기타 화공약품 업체들에게 납품되고 있다. 특히, 긍정적인 점은 제품단가가 아연의 LME 시세에 직접적으로 연동돼 결정된다는 사실이다. 물론 한국타이어와 금호타이어의 매출비중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이들 업체로 적용되는 마진폭은 나머지 40% 업체들에 비해 작다고 한다.
한일화학의 연간 매출액과 이익실적을 보면 “예상대로” 이익실적은 경기변동에 상관없이 꾸준히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영업이익은 지난 1998년 이후부터 약 30억 원에서 유지되다가 2004년부터 아연 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작년에는 47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1991년에 당기순이익이 37억 원이나 발생했는데 이는 원래 인천에 위치해 있던 본사와 생산설비를 시화공단으로 이전하면서 관련 유형자산을 처분함에 따라 54억 원 상당의 특별이익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한일화학의 자산구조를 보면 당좌자산이 약 47%를 차지해 가장 높고, 그 다음이 원재료 관련 재고자산으로 약 29.0%를 나타내고 있다. 1분기 기준으로 100억 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어 시가총액 대비 약 46.3%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한일화학의 자산 중 매력적인 부분이 바로 부동산이다. 특히 충남 천안에 위치한 직산 창고부지의 경우, 한일화학이 1980년 후반에 사업상의 필요로 매입해 놓았지만 현재까지 단순한 공터로 남아있는 상황이고, 공터로 계속 놔두다가는 세금상의 불이익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모종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생각된다. 약 5,948평의 부지로 장부가는 5억 원이지만 공시지가로만 20억 원으로 나타나 실거래가 기준으로는 그 이상의 차액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밖에 한일화학은 지난 2003년 이후부터 배당성향을 암묵적으로 20% 수준에서 맞추고 있다. 향후 순이익 증가가 예상된다면 이에 따라 배당금 규모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에 230원의 배당금을 지급했는데 이는 현 주가 대비 3.78% 수준이다.
특이한 점은 유동성 제약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지분이 거의 6%에 달한다는 사실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화교 자본을 운용하는 필리핀 소재의 투자회사라고 한다. 한일화학의 투자 이유는 경기변동과는 상관없는 안정적인 영업이익 창출과 배당 때문이라고 한다.
한일화학의 주주이익 추이는 2002년을 제외하면 약 35억 원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다. 1991년과 2002년에는 각각 79억 원과 35억 원의 CAPEX 증가가 눈에 띄는데 매년마다 3억 원~5억 원 수준에서 발생하는 CAPEX 규모에 비하면 이례적인 수준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각각 시화공단으로 이전한 경우(1991년)와 삼성동 한일빌딩 매입(2002년)한 경우임을 감안하면 CAPEX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은 사업구조임을 알 수 있다. 향후에도 투자계획이 없기 때문에 현금지출 규모는 제한될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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