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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펀드에 투자해야 할까?
편집자주
해외펀드,제러미 시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해외 펀드 투자자들은 기쁜 표정을 감추기가 어려웠다. 고공행진을 하던 수익률도 수익률이었지만 국내 펀드 수익률이 죽을 쑤고 있던 터라 상대적인 ‘만족감’이 적지 않았다. 발빠른 ‘한국의 젊은 부자들’은 일찌감치 지난 해 말부터 해외펀드로 갈아탔다는 얘기(<한국의 젊은 부자들> 중에서)가 있을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하지만 5월 이후 상황은 이내 달라졌다. 환율 불안으로 원화 환산 수익률이 폭락하더니 이어 금리 요인으로 인한 글로벌 증시 조정의 영향으로 해외펀드에 대한 열기는 금새 사그러 들었다. 결국 올해 상반기 동안 해외 펀드 투자자들은 천당과 지옥을 오간 셈이다. 이러다 보니 과연 해외펀드 투자가 필요한 가에 대한 질문을 심심찮게 받게 된다.
과거와 달리 재테크 좀 한다는 투자자 사이에 해외펀드 투자는 ‘필수사항’일 정도로 확산됐다. 이는 해외 시장에서 보다 다양한 투자 기회를 찾으려는 노력과 무관치 않다. 국내 주식시장의 규모는 전세계 주식시장의 0.9%에 불과하다. 단순하게 볼 때 국내 시장에만 투자한다면 나머지 99%의 기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결국 해외펀드 투자를 통해 보다 다양한 투자기회를 얻는 동시에 국내 시장에 대한 위험을 분산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이러한 기대에도 불과하고 여전히 해외펀드 투자가 꺼려지는 이유는 여럿 있다. 우선 투자자들은 국내 기업이나 시장에 대해 더 잘 알기 때문에 국내 펀드에 투자하는 것이 더 안심이 된다. 둘째, 해외펀드는 투자자산의 가격 변동 이외에도 통화변동에 따른 부가적 위험이 따르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에 대해 주식투자 전략에 있어 최고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는 제러미 시겔 교수는 <투자의 미래>를 통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이제 주식 전문가들이 국내 기업 뿐만 아니라 외국 기업들도 모두 아우르기 때문에 해외 시장에 대한 정보 차이는 크게 줄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단기적인 환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해외주식에 대한 수익률은 결국 통화변동을 상쇄한다는 것이다. 즉 장기적으로 볼 때 환율 변동은 나라간의 상대적인 인플레이션에서 결정되며 주식수익률은 인플레이션의 이런 차이를 투자자들에게 보상하리라는 주장이다. 거꾸로 보면 통화가 안정적이라고 해서 반드시 훌륭한 수익률 실적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제러미 시겔 교수의 주장은 국내 시장에 있어 일면 맞기도 하고 일면 틀리기도 하다. 아직 국내 시장에서 해외 펀드에 대한 정보는 매우 제한적이다. 심지어 펀드 판매자들조차 자신들이 판매하고 있는 해외 펀드 수익률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환율 변동에 대한 위험을 펀드 수익률이 상쇄해줄 것으로 기대하기 위해서는 장기 투자가 필수다. 단기 시장 변동에 따라 펀드를 환매할까 고민하는 자세로는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환 헷지를 통해 환율 변동 위험을 피한다고는 하지만 이마저도 일정기간 단위로 묶여 있어 자칫 해외펀드를 단기투자로 모는 주범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들어 제기되고 있는 해외펀드 투자의 문제점 중 하나는 위험분산 효과가 점차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해외펀드 투자자들은 국내 주식시장이 폭락하더라도 해외펀드에서 일정 정도 수익을 보전받길 바란다. 하지만 최근 심화되는 글로벌 주식시장의 동조화로 국내 시장과 해외시장의 움직임이 비슷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증권 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최근 1년간 북미ㆍ유럽ㆍ일본ㆍ중국ㆍ인도ㆍ이머징유럽ㆍ남미 지역의 MSCI지수와 코스피의 상관계수가 평균 0.79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2001년부터 현재까지 상관계수 평균치인 0.5에서 크게 상승한 수치다. 상관계수란 두 변수의 상관관계를 -1에서 1로 나타낸 수치를 말하는 데 1에 가까울수록 동반 움직임이 강하고 -1에 가까울수록 엇갈림이 강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국가별로 볼 때 상관계수 0.5를 밑돌아 상대적으로 상관관계가 약했던 북미ㆍ유럽ㆍ인도 증시와의 동조화가 뚜렷해졌다. 인도 증시 상관계수가 최근 5년간 0.44에서 1년간 0.83으로, 북미는 0.44에서 0.71로, 유럽은 0.48에서 0.81로 높아졌다.
그러나 이 같이 상관성이 높아졌다는 점이 해외펀드 투자의 불필요성을 뒷받침 해주지는 못한다. 시장의 국면에 따라서 두 시장의 상관성은 높아지기도 하고 낮아지기도 하는 것이지 항상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 또 ‘달걀을 한 바구니에 담지 말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달걀이 깨지는 상황을 대비한 것이다. 따라서 해외펀드를 통한 분산 투자는 투자 위험을 낮추려는 여전히 의미 있는 노력 중 하나다.
해외펀드에 투자할 것인가 말 것인가 보다는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가 더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주식시장에 대한 단기 예측을 바탕으로 국내 펀드와 해외 펀드를 넘나들려는 ‘철없는 한국의 젊은 부자들’을 쫓아 투자하려는 사람들은 차라리 해외펀드에 투자하지 말라고 얘기하고 싶다. 해외펀드 투자는 투자자 스스로 해외시장에 대한 이해를 높이려는 노력과 펀드 수익이 환율 변동 위험을 상쇄할 정도까지 기다릴 수 있는 장기투자가 전제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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