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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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드는 주식 얼마나 사야 하나?

동생 금실이가 부쩍 주식에 관심을 갖습니다. 주식시장이 1460포인트에서 1200포인트로 내려앉으면서 싸 보이는 주식들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주가가 너무 올라버려 사고 싶어도 못샀던 주식들이 이제 금실이 눈에 아른거리나 봅니다. 금실이 실탄 준비에 나섰습니다. 금방이라도 준비된 실탄으로 화력 시위에 나설 태세입니다.

그러나 잠깐! 성급한 금실이 화를 자초할까 염려스럽습니다. 투자의 대가들이 조언하는 투자 규모에 대해 한번 돌아보는 동안에 주가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주식 초보자 금실이에게 잠깐의 쉼호흡을 권합니다.

"마음에 드는 주식, 과연 얼마나 사야할까요?"

우선 단기투자자나 모멘텀 투자자의 견해를 살펴보겠습니다.

제럴드 로브: "몰빵은 하루살이에겐 죽음?"

모든 투자자에게 마찬가지이지만 특히 단기 투자자에겐 이익 관리와 위험 관리는 상당히 중요한 문제입니다. 증권왕으로 불리는 제럴드 로브는 주식을 1개월 이상 보유하지 않을 정도로 단기 투자를 즐겨했습니다. 그래서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면 무조건 매도한다는 원칙은 단기투자자인 그에겐 철저히 지켜야할 위험 관리 전략이자, 수익을 극대화하는 전략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그는 자산의 전부를 주식에 투자해서는 안된다고 충고합니다.

단기 투자자의 치명적 약점인 단기 시황 변동에 따른 위험성 때문입니다. 그는 주식투자로 이익이 났을 때도 이익의 일부를 안전 자산에 예치, 수익을 관리했습니다. 1946년 증시의 대폭락에서 그는 예측을 잘못해서 상당히 고전했습니다. 그러나 평소 이익의 일부를 예금이나 채권 등 안전자산에 예치해둔 덕분에 치명적인 유동성 부족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윌리엄 오닐: "작게 시작하라"

CAN SLIM이라는 독특한 종목 선정 원칙을 만들어낸 윌리엄 오닐은 주식 투자를 시작할 때 작게 시작하라고 조언합니다. 이는 그가 신고점을 경신하는 주식에 투자하고, 고속 성장주에 투자하는 이른바 모멘텀 투자를 하기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과 무관치 않아 보입니다. 그럼에도 주식 투자 초보자라면, 그리고 투자에 대한 확신이 아직 없다면 작게 시작하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제럴드 로브와는 또 다르게, 분할 매수나, 주가 상승시 추가 매입을 위한 자금 확보를 위해서도 필수불가결한 측면이 있기 때문입니다.

재미 있는 것은 단기투자자들이 분할 투자나 현금 보유를 강조하는 것인데, 이는 그들의 투자법이 변동성 위험에서 장기투자자나 장기투자자보다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가치투자자는 전혀 다른 얘기를 하느냐? 꼭 그런건 아닙니다. 이제는 가치 투자자의 견해를 살펴보겠습니다.


최준철*김민국 대표: "비상금은 남겨두라"

가치투자자들은 기업의 내재가치보다 싸게 거래되는 주식을 삽니다. 주가가 내재가치를 밑도는데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예기치못한 돌발 사태로 주가가 폭락하는 경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이때는 평소에 사고 싶었던 좋은 주식을 염가에 살 수 있는 바겐세일 기간인데 만약 현금이 없다면 어떨까요?

한국형 가치투자자로 불리는 최준철*김민국 VIP투자자문 대표는 주식투자에서 현금은 단순히 주식을 사고 남은 돈이 아니라, 주가 하락에 대비한 또다른 투자라고 재정의합니다. 가치투자자의 수익은 이미 살 때 결정되는데(왜냐하면 기업의 내재가치는 특정 시점에서 정해져 있으므로) 최대한 싸게 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따라서 이런 돌발 사태를 대비한 현금 보유는 성공 투자를 위해서 너무나 당연하다는 것입니다. 언제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주식에 모조리 투자하는 조바심을 버려라는 것입니다. 지금 금실이 마음이 그렇습니다.

워렌 버핏: "시시하게 투자하지 않는다"

금실이의 조바심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워렌 버핏의 견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특히 그렇습니다. 대부분 투자 대가들처럼 워렌 버핏 역시 집중 투자를 합니다. 자신의 투자 기준에 부합하는 종목을 골라 집중적으로 투자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투자 자산은 몇몇 종목에 집중되기 마련입니다. 그런데 이 같은 집중 투자는 그의 투자관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투자 기준에 맞는 종목을 엄선하되, 그 조건을 충족한다면 최대한 많이 투자하는 것이죠. 그래야 수익도 많아지기 때문입니다. 코카콜라와 같이 좋은 기업을 싼 가격에 발견했는데 그가 망설일 이유가 없을 뿐더러 일부러 분산투자를 위해서나, 여유 현금을 만들기 위해서 투자금을 떼놓는 일은 없습니다. 시시한 양을 투자해서는 승부를 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잊어서는 안될 전제 조건은 자신의 투자 기준에 철저히 부합하는 종목을 고르는 것 입니다. 무턱대고 많은 돈을 쏟아부었다면 그 역시 아마추어 투자자처럼 깡통 계좌로부터 자유롭지 못했을 것입니다.

찰스 로이스&벤저민 그레이엄: "일정액 투자 습관을 길러라"

그렇다면 금실이처럼 초보 투자자가 차용하기 좋은 투자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벤저민 그레이엄은 일반인이 투자하기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정액분할매입법을 주창했습니다. 예컨대 직장인의 경우 매달 월급에서 얼마씩을 정해서 꼬박꼬박 투자하는 것입니. 그러면 시장이 하락할때는 더 많이 사게 되고 주가가 높을 때는 더 적게 사게돼 결과적으로 평균 매입 단가(cost averaging)가 낮아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일종의 적금처럼 투자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방식은 시장의 변동성 위험에 대처하는 방법으로도 최적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역시 가치 투자자이자 소형주에 주로 투자하는 찰스 로이스는 시장이 떨어질 때는 돈을 뺄 때가 아니라, 더 투자를 해야할 때라고 밝힙니다. 언제 시장이 좋을지를 예측하기 쉽지 않으므로 항상 시장에 투자하고 있으면 그 시기를 향유할 수 있다는 논리입니다.

즉, 대부분 투자 수익의 80~90%는 전체 보유 기간중 2~7%의 짧은 시기에 달성되는데 그 시기를 정확히 맞히기 어려우므로 차라리 시장에 계속 투자하는 방법을 취하는 것입니다. 더군다나 정액 매입법은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매입 단가를 낮춰줘 결과적으로 시장이 상승했을 때 더 많은 수익을 취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정액분할투자법은 직장인 등 고정적인 수입이 있는 사람이 얼마를 어떤 식으로 투자해야 할까하는 고민을 푸는데 단초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마음 급한 금실이도 예외는 아니겠죠. 특히 최근처럼 주가가 급락한 상태에서 주식에 묶여 자금이 바닥난 투자자라면 더 공감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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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개

  • 댕도령
    좋은 기사입니다. 점점더 현금이 그리워지는 때라서요. 흑흑
    2006.06/21 11:14 답글쓰기
  • 댕도령
    2006.06/21 11:14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jpark1
    좋은 글 잘 읽습니다. 워렌 버핏의 "시시하게 투자하지 않는다." 마음속에 여운이 남네요...
    2006.06/21 17:00 답글쓰기
  • jpark1
    2006.06/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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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방님
    주식담보대출까지 받은 상황이어서 내용이 더욱 마음에 와 닿네요. 잘 읽었습니다.
    2006.06/21 17:19 답글쓰기
  • 서방님
    2006.06/21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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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더미
    평범한듯한 글인데 가슴에 와 닿습니다, 지금이라도 명심~~
    2006.06/21 21:41 답글쓰기
  • 더미
    2006.06/21 2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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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열심이
    항상 읽는 내용이며, 마음을 다지지만 실천이....
    2006.06/21 22:21 답글쓰기
  • 열심이
    2006.06/2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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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텔레토비
    가치 이하에 놓여져 있는 주식을 잘 분석하여 적금식으로 모아가면 마음도 편하구, 기다리다 보면 언젠가 기대수익율을 올려주는 것 같습니다.
    2006.06/25 17:07 답글쓰기
  • 텔레토비
    2006.06/2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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