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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관광개발,주식시장에 '포효'
롯데관광개발8,490원, ▼-310원, -3.52%은 오늘(8일) 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다.
원래 이 코너는 상장이나 등록이 되어 있지는 않지만 충분히 살펴볼 필요가 있는 기업들을 다루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는데 롯데관광개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최근 1~2년 동안 주식시장 상황이 좋아지면서
하나 둘씩 언더그라운드 가치주들이 세상 밖으로 나가려 하고 있다.
한 예로 전에 살펴봤던 진로와 해태제과도 각각 2007년과 2008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상장되면서 여행업계의 삼총사(하나투어, 모두투어, 롯데관광개발)를 시장에서
비교하면서 거래할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코너에서는 시장에서 비교하기 전에 롯데관광개발과 하나투어56,600원, ▲1,000원, 1.8%
그리고 모두투어와의 실적비교를 통해 롯데관광개발의 강점을 알아보도록 하자.
최근 여행업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대단히 우호적이다.
일반적으로 1인당 GDP가 높아질수록 사람들은 해외여행을 가려 하고,
한 번 해외여행을 갔다 오면 또 가려고 하기 때문에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적이기 때문이다.
또 원화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은 일종의 보너스라 볼 수 있다.
하나투어가 여행업의 선도업체로서 PER 40배에 육박하는 고PER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이를 상회하는 EPS의 성장률을 실현함으로써 고평가됐다는 논란을 잠재우고 있으며,
뒤를 이어 모두투어 등 관련업체들이 여행업에 대한 긍정적인 시장분위기에 편승해 대거 등록하고 있다.
세중나모와 볼빅은 세중여행사와 인터컨티넨탈 여행사의 우회상장 통로가 되면서 시장의 관심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 롯데관광개발은 여행업계 최초 거래소 상장이라는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롯데관광개발은 국내 여행업 성장의 산증인이라 할 정도로 국내 여행업의 선두업체라 할 수 있다.
지난 1971년 5월에 설립돼 업력이 30년 이상이나 된다.
현재 국내 여행업 상위업체인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각각 1993년 10월과 1989년 2월에 설립된 것과 비교하면
롯데관광개발의 업력을 짐작할 수 있다.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사명에 “롯데와 롯데 심볼”이 들어가 있어 롯데그룹의 계열사가 아닌가 하고
생각할 수 있지만 롯데그룹과 전혀 별개의 회사란 사실이다.
물론 롯데관광개발의 김기병 회장이 롯데그룹 신격호 회장의 매제
(김기병 회장은 신격호 회장의 막내 여동생인 신정희씨의 남편)란 사실은 어느 정도 롯데그룹과의 관계가
불가피함을 시사하지만 롯데관광개발은 지분관계 측면에서 일절 아무 관계가 없는 별개 회사다.
주주명 |
소유주식수 |
지분율 |
김기병 |
384,300 |
54.9% |
신정희 |
86,800 |
12.4% |
김한성 |
32,025 |
4.6% |
김한준 |
11,375 |
1.6% |
기타 |
185,500 |
26.5% |
합계 |
700.000 |
100% |
공모 이전의 지분현황을 보면 알 수 있듯이 롯데그룹의 지분은 하나도 없고,
김기병 회장 일가가 약 73.5%를 보유하고 있다
(공모 이전 롯데관광개발의 총 주식 수는 70만 주였지만 올해 1월11일 액면분할(5,000원à500원)을 통해
700만 주로 증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롯데관광개발은 지분관계만 없을 뿐, 사실상 롯데그룹의 관계회사와
다름없는 수혜를 받은 것은 사실이다.
25개의 주요 영업망 대부분이 서울 및 각 지방의 롯데백화점 내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또 하나 재미있는 사실은 “롯데관광개발” 이란 원래의 회사이름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롯데관광”이란 이름으로 불린다는 사실이다. 그런데 롯데관광은 롯데관광개발의 계열회사다.
즉, 롯데관광개발이 내국인의 국내여행과 해외여행 사업 등(Outbound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면
롯데관광은 외국인의 항공여행과 항공해운화물운송 사업 등(Inbound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가 Outbound 전문업체임을 감안하면
롯데관광개발은 Outbound와 Inbound를 동시에 영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은 6개의 관계회사를 보유하고 있다.
면세점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동화면세점, Inbound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롯데관광,
철도여행 전문업체인 KTX 관광레저, 주류도매업체인 동화주류, 그리고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동화투자개발과 부동산 관리업체인 세한종합관리가 그 대상 회사들인데
이들 중 지분법평가대상으로는 롯데관광과 KTX 관광레저의 실적이 반영되고 있다.
하지만 롯데관광(롯데관광개발 19.68% 보유)은 엔화 대비 원화 강세 등 외부 환경이 그다지 좋지 못해
작년에 18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KTX 관광레저(롯데관광개발 49.00% 보유, 한국철도공사 51.0% 보유)는
작년에 2,3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규모는 그다지 큰 편은 아니었다.
롯데관광개발의 매출구조와 이에 따른 수익구조를 살펴보자.
(단위:억원)
롯데관광개발 |
하나투어 |
모두투어 | ||||||||||
2004 |
2005 |
2004 |
2005 |
2004 |
2005 | |||||||
매출액 |
310.7 |
100% |
366.9 |
100% |
797.6 |
100% |
1110.3 |
100% |
316.3 |
100% |
388.7 |
100% |
패키지 비율 |
212.5 |
68.4% |
246.6 |
67.2% |
519.9 |
65.2% |
684.5 |
61.6% |
142.1 |
44.9% |
193.5 |
49.8% |
항공권 비율 |
75.4 |
24.3% |
95.1 |
25.9% |
265.5 |
33.3% |
350.4 |
31.6% |
166.0 |
52.5% |
179.5 |
46.2% |
일반적으로 여행업체의 매출구조는 패키지 상품으로 알려진 기획상품과 항공권 판매로 나뉠 수 있다.
하지만 이 둘 중 어느 부문의 매출비중이 높은지에 따라 회사의 이익률이 확연히 달라지게 된다.
기획상품과 항공권의 마진율을 살펴보면, 일반적으로 기획상품의 마진율이 최소한 16% 이상인 반면에
항공권 판매로 인한 마진율은 6%로 저마진 매출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기획상품의 매출비중이 높을수록 회사의 이익구조에 매우 유리하다고 볼 수 있다.
작년 기준으로 롯데관광개발의 기획상품 판매비중은 67.2%로 하나투어의 61.6%보다 높았다.
모두투어는 49.8%로 비교대상이 되지 않는다. 올해에는 72.1%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매출구조이기 때문에 롯데관광개발은 매출규모가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이익률은
국내 여행업체들 중 1위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영업이익률 역시 작년 기준으로 롯데관광개발이 17.3%로 하나투어의 16.0%로 높았다.
모두투어는 8.2%로 비교가 되지 않았다.
롯데관광개발은 이번 공모를 통해 540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된다.
300만 주를 공모하면서 공모가가 18,000원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18,000원으로 확정된 이유는 당시 모두투어의 시가총액이 1,800억 원 대였는데
롯데관광개발의 적정가치(기존의 700만 주와 공모 주식 수 300만 주를 합한 전체 발행 주식 수 1,000만 주에다 공모가 18,000원을 반영하면 1,800억 원 산출)는 사업구조 및 이익구조 등을 감안하여
최소한 1,800억 원 이상은 가능하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번 공모를 통해 유입된 현금은 직영점과 대리점 등 유통채널 확장을 위한 시설자금 용도와
브랜드 인지도 개선 등을 위한 TV CF와 항공좌석 선납금을 위한 운영자금 용도로 나뉘어서 쓰여질 예정이다.
현재 롯데관광개발은 국내 여행소매업 1위 업체인데 소매업은 말 그대로 고객에게 직접 여행상품을 판매하는 분야다. 그런데 주목할 점은 이번 상장을 계기로 롯데관광개발은 대리점과 협력사의 수를 현재 150개에서
2007년까지 620개로 확장시키겠다는 점이다.
소매업의 판매채널이 영업지점인 반면에 도매업(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판매채널이 대리점과 협력사들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상장을 계기로 롯데관광개발은 소매업과 도매업을 아우르는 명실공히 종합여행사로의 확장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그리고 OK투어의 세 업체가 나눠먹던 여행도매업에 롯데관광개발이 선전포고를 한 셈이다.
현재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매우 뜨겁다.
최근 주식시장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최종 공모주 청약경쟁률이 551.09대 1을 기록해
3조 원에 가까운 자금이 몰린 것이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의 사례에 비추었을 때,
롯데관광개발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뜨거운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롯데관광개발이 향후에 하나투어의 시가총액(약 7,600억 원)과 맞먹을 수 있을 지 관찰하는 것도 흥미로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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