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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가들의 손절매 원칙

"팔아야 하나, 더 사야하나?"

최근 증시 급락으로 개인 투자자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종합지수가 고점 대비 130포인트 가량 급락하는 동안 개인 투자자들은 줄곧 매수했기 때문에 현재 손실이 났을 가능성이 높다. 반대로 외국인들은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도세로 일관, 마치 외국인 매물을 개인이 받아낸 양상이다. 자산 분배 차원에서 투자한 해외 펀드 특히 인도 펀드 같은 경우도 국제 증시 동반 하락세로 '헤지'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제는 이익폭이 급격히 줄었거나, 손실을 걱정해야할 상황인지 모른다. 그렇다면 투자 대가들은 조정기나 하락장에서 과연 어떤 행동을 취했을까.

요즘 같은 시황에 가장 솔깃할만한 주장을 한 투자 대가는 월가 최고의 투자 전략가 중의 한 명으로 손꼽히는 윌리엄 오닐이다. 그는 강세장을 연출했던 1961년 보유 종목 6개가 매일 올라가는 재미에 푹 빠져 지냈다. 이때 그가 한 일이라곤 돈이 생기는대로 계속해서 주식을 사는 일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가가 하락세로 돌아서더니 언제냐 싶게 바닥을 향해 추락했다. 결국 그는 간신히 원금을 건지는 선에서 거래를 끝냈다. 그는 이때의 투자를 계기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평가 이익이 나다가도 결국은 원금을 건지거나, 손실을 보고 마는 가장 큰 이유는 명확한 매도 원칙이 없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냈다.

그래서 그가 내놓은 전략은 이른바 3대1 법칙이다. 이익 실현 폭과 손절매 폭의 비율을 3대1로 정하고 반드시 지키는 것이다. 예컨대, 20%의 수익이 발생하면 판다는 원칙을 세웠다면 손절매 기준은 대략 7% 선에서 지켜야한다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9% 수익이 나면 팔기로 했다면 손절매는 3% 손해가 나면 반드시 해야한다. 하락장에서처럼 시장이 어려워서 수익을 내기 힘들때는 이익 실현 폭과 손절매 폭을 내려 잡는 것을 권했다.

이렇게 하면 3번 실수해도 한번 성공으로 손익을 상쇄할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물론 이것은 아무 종목이나 사고 팔면서 해야할 일이 아니라, 명확한 매수 기준에 근거한 종목에 투자했을 때의 매도 원칙이다.

오닐처럼 다소 기계적인 원칙을 지킨 투자 대가로는 증권왕 제럴드 로브를 꼽을 수 있다. 그는 매수 가격보다 하락할 때는 물론이고 이익이 난 상태에서도 고점 대비 10% 하락하면 가차없이 매도한다. 제럴드 로브는 전형적인 단기투자자였다. 주식의 평균 보유기간이 1개월을 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런 그도 장기 전망에 따라 투자한 경우에는 10% 정도 떨어진대도 개의치 말고 보유하라고 했다.

이에 비해 성장주 투자의 대가인 필립 피셔의 매도 원칙은 분명하다. 딱 3가지 경우이다. 첫째 자신의 실수를 발견했을 때이다. 사람은 누구나 실수할 수 있고, 그 역시 실수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한 것이다. 둘째, 투자한 회사가 더 이상 매수 기준을 만족시키지 못할 때이다. 예를 들어 능력없는 사람들이 새로 경영을 맡게 됐다거나, 회사 경영이 내외적인 여건 변화에 따라 더 이상 좋지 않게 되는 경우가 그것이다. 셋째, 더 좋은 투자 대상을 발견했는데 신규 자금이 없을 때이다. 특히 그는 투자 기업을 제대로 골라냈다면 영원히 매도할 이유가 없으며 조정기에 30~40%가 떨어지더라도 염려할 필요가 없다고까지 했다.

사실 필립 피셔의 매도 원칙은 가치 투자자들과 비슷하다. 워렌 버핏을 비롯한 가치 투자자(value investor)들은 가격 하락보다는 가치 훼손에 주목한다. 자신이 그 기업에 투자한 이유, 즉 기업 가치가 훼손되지 않았는데 가격이 하락한 것이라면 매도할 이유가 전혀 없다는 것이다. 오히려 이때는 추가 매수를 한다. 좋은 주식을 싼 가격에 쓸어 담을 수 있는 기회로 보기 때문이다. 이는 확실한 매입 근거가 있으므로 단순히 매입 단가를 낮추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낮게 만드는데 급급한 이른바 물타기와는 확실히 다르다.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세를 어떻게 해석할지는 투자자 각각의 몫이다. 투자 대가들의 매매 원칙에서 보듯, 손절매를 해야할 때로 볼 수도 있고, 추가 매수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자 대가들이 전하는 한결 같은 메시지는 "자신만의 분명한 매매 원칙을 세우고, 이를 반드시 지키라"라는 것이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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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개

  • 데릭
    에이짱나 장학금 받은거 다잃었네
    2006.05/25 16:29 답글쓰기
  • 데릭
    2006.05/2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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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Hitman94
    기업가치의 훼손..에 대한 판단력을 기른다는게 정말 쉬운 문제는 아닌것 같네요.. 제일 중요한데..
    2006.05/26 19:07 답글쓰기
  • Hitman94
    2006.05/26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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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도722
    보통 개미투자자들은 기업가치의 훼손을 제일 늦게 안다는 게 문제죠..
    2006.05/28 13:32 답글쓰기
  • 파도722
    2006.05/28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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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로기농장
    오닐처럼 하면 가지고 있을게 없는데용^^
    2006.06/01 17:39 답글쓰기
  • 로기농장
    2006.06/0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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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키
    명언입니다... 맘에 와닿습니다...
    2006.06/03 01:56 답글쓰기
  • 카키
    2006.06/03 0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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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와카미의꿈
    오닐을 한국시장에서는 좀 다른 방법으로 적용해야겠네요. 저대로 하다간 데이트레이더가 될수도 --;; 워낙에 변동성이 커서...
    2006.06/05 10:10 답글쓰기
  • 사와카미의꿈
    2006.06/05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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