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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오백,꾸준한 성장세 지속
듀오백이란 말을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다. 기존 의자들의 등받이가 하나인 것과 달리 듀오백(Duo-Back)은 말 그대로 두 개의 등받이로 구성된 다소 특이한 모양의 의자를 지칭하는 말이다.
국내에서 듀오백은 해정산업이란 중소기업이 처음 생산하기 시작했다. 이 업체가 설립된 연도가 1987년임을 감안하면 업력이 이제 막 20년이 되었다. 듀오백 의자는 1997년 하반기부터 국내에서 처음으로 생산되기 시작됐는데 특이한 점은 해정산업이 듀오백이란 개념을 처음으로 만들어 낸 게 아니란 사실이다. 원래 특허권을 가진 독일의 GRAHL사와 듀오백 라이선스 계약을 맺음으로써 1995년 11월, 국내에 도입할 수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듀오백 개념만 도입했을 뿐, 한국 사람들의 체형에 맞게 인체공학적인 설계를 바탕으로 한 제품개발은 순전히 해정산업의 독자적인 기술로 이루었다고 한다.
해정산업은 2002년 12월 회사이름을 아예 듀오백코리아로 바꾸었다. 그리고 2004년 1월에는 듀오백 이론과 관련된 특허권을 원 소유자인 Bruning 교수에게 5.15억 원을 한꺼번에 지불함으로써 완전 취득하게 되었다. 이로써 듀오백코리아는 듀오백 의자를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다가도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듀오백코리아는 의자 하나만 생산하면서도 외형과 수익이 매년마다 꾸준히 증가해 왔다. 지난 2001년을 기준으로 매출액은 연평균 13.7%의 성장률을 나타냈고, 영업이익은 연평균 14.8%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2005년 들어서 매출액이 423억 원을 기록해 2004년의 369억 원에 비해 14.6% 증가한 것과 달리 영업이익은 동 기간에 고작 0.4% 증가해 이익증가가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다소 우려감을 준 게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 때는 1) 원재료 가격이 약 2~3%씩 인상됐고, 2) 2004년에 비해 직원 수를 20명 늘림에 따라 판관비가 동 기간 동안 약 16.3% 증가했고, 3) 사무용/정부기관 물량을 따오기 위해 마진을 소폭 희생했기 때문이다.
작년 실적이 일시적으로 악화된 것이었음을 확인하게 해 준 것이 바로 이번 1분기 실적이었다. 이번 1분기에 듀오백코리아는 134억 원의 매출액과 2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작년 1분기에 비해 매출액은 8.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44.6%와 57.4% 증가해 사상최대 분기실적을 기록했다. 외형성장률보다 이익성장률이 크다는 점은 1) 매출액 규모가 커지면서 고정비 부담이 경감되고 있고, 2) 고마진 제품위주의 Product Mix가 이루어져 고영업이익률형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음을 의미하는데 동사의 펀더멘탈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동사의 영업이익률을 보면 약 20% 내외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가정용 의자에 매출이 집중돼 있는 까닭에 이사와 같은 외부변수 때문에 1분기에 매출이 많이 발생하지만 이러한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매분기마다 꾸준히 20% 안팎에서 유지되고 있다. 이는 동사의 효율적인 생산관리를 통한 재고자산 회전율이 작년에 약 30회를 기록하는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JIT 시스템이 가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동사는 2003년 현재의 가좌동 공장으로 이전하기 전에는 남동공단에 위치해 있었는데 이 당시만 해도 매출액 규모는 약 200억 원이었다. 하지만 현재 420억 원 상당의 매출액을 기록하고 있는데 직원 수는 대략 20여 명 증가했을 뿐이다. 매출액은 두 배 이상 증가했지만 직원 수는 단지 13.6% 증가했다는 의미인데 이는 그만큼 생산성이 높다는 얘기다. 효율적인 생산관리와 높은 생산성은 궁극적으로 동사의 원가율을 하락시켜주는 원인이고, 이는 나아가 고마진 사업구조를 가능하게 해주었다.
하지만 국내 의자산업 내에는 수많은 영세업체들이 난립하고 있어 짝퉁 시장의 존재를 무시할 수 없다. 듀오백코리아 역시 듀얼백이라는 비슷한 이름의 제품이 시장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우려스럽지 않은 이유는 이러한 짝퉁 존재 때문에 오히려 듀오백코리아의 제품력이 더욱 부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듀오백 2500 모델 G마켓에서 팔리고 있는 듀얼백 모델
비슷한 외관임에도 불구하고, 듀오백 정품 가격이 G마켓 기준으로 최소 107.800원인 반면에 듀얼백은 최소 23,800원이다. 무려 네 배 이상의 가격차이가 존재한다. 물론 소비자 입장에서 처음 의자를 구매할 때, 이러한 가격차이 때문에 듀얼백을 구매할 수 있을 지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듀오백 제품을 먼저 구매한 소비자는 절대로 짝퉁을 구매하지 않을 것이란 사실이다.
이는 듀오백 제품의 차별화된 목받이와 등받이가 인체의 움직임에 따라 움직임으로써 피로도를 최소화시키는 반면에 듀얼백의 목받이와 등받이는 그냥 고정돼 있다. 단순히 장식용인 것이다. 따라서 짝퉁 존재로 인한 브랜드 가치 훼손 가능성은 오히려 역발상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듀오백코리아는 작년부터 사무용 의자시장과 해외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사무용 의자시장의 경우, 특히 조달청과 같은 정부기관에서 납품업체들의 신용 및 품질평가를 우선시 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제품력이 뛰어난 듀오백코리아에게 어느 정도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해외시장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일본시장에서의 매출이 전체 해외시장에서의 매출액의 약 80%임을 감안하면 향후 주력 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정상화되기까지 최소한 3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참고로 일본시장에서의 듀오백 제품 판매가격은 약 50만 원~60만원이다. 국내의 10만 상당의 판매가격에 비해 5배 가까이 비싸다. 일본 특유의 다양한 유통채널 시스템 때문이기도 하지만 듀오백코리아는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 아예 고가 이미지 전략으로 포지셔닝 구축을 계획했다고 한다. 대신 A/S 관련 인프라에 집중함으로써 현지화에 승부를 걸 계획이다.
듀오백코리아는 사실상 무차입 기업이다.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약 282억 원 상당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 10억 원의 단기차입금을 감안해도 순현금 구조임을 알 수 있다. 부채비율도 약 22%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다.
의자 하나로만 영업이익률 20%를 달성하고 있는 듀오백코리아의 성장성과 수익성은 과연 어디까지인지 그 추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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