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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가 된 브랜드 'LEXUS'



주식투자자를 하다 보면 엉뚱한 상상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중 하나가 10년 뒤의 신문을 지금 볼 수는 없을까 하는 것이다. 신문에 등장하는 기업의 성공 사례와 CEO 인터뷰 등을 볼 수 있다면 성공 투자는 따 논 당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어떤 기업의 성공을 점치기란 좀처럼 쉽지 않다. 특히 한 브랜드나 제품에 강하게 승부수를 띄울 때는 더욱 그렇다. 조선맥주가 하이트를 가지고 오비맥주를 꺾으리라고 그 누가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다만 투자자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것은 과거의 사례를 자주 접하고 면밀히 분석해 미래 예측의 확률을 높이는 길뿐이다.

신화가 된 브랜드



렉서스 LEXUS
체스터 도슨 저 / 서지원 역
거름 / 384페이지








그런 의미에서 렉서스의 사례는 성공 제품 혹은 성공 프로젝트의 조건은 무엇인지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지금은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로 인정 받고 있는 렉서스지만 도요타가 렉서스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만 해도 도요타는 중저가 승용차에 경쟁력을 가진 자동차 회사로 인식되었을 뿐이다.

그러나 업계의 관행을 극복하고 주위의 비웃음 속에서도 묵묵히 비전을 향해 나아간 데 대한 열매는 달았다. 미국에서 4년 연속 최다 판매량을 기록한 고급 승용차의 자리에 올랐으며 JD파워의 각종 상들을 휩쓸었을 뿐 아니라 도요타의 영업이익률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린 일등 공신이 되었다. 심지어는 우리나라에서도 선보인 지 얼마 되지 않아 수입차 업계의 터줏대감인 BMW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까지 이르렀다.

이런 결과들로 인해 렉서스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고 관련 서적들이 꽤나 많이 출간되었다. 이중 렉서스 LEXUS - 세계를 삼킨 거대한 신화는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시간 순에 따라 렉서스의 성공 역사를 잘 서술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렉서스의 성공 요인은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최고 경영자의 비전이다. 도요타는 당시에도 잘 나가던 회사였지만 미국과의 무역 마찰 등과 관련해 판매 단가를 높여야 할 필요성이 절실했다. 보수적인 회사로 정평이 나 있지만 고급차 시장 진출을 결정하자 10억 달러의 예산과 6년의 시간을 허락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한 최고 경영자의 의지가 없었다면 렉서스 신화는 없었을 것이다.

두 번째는 품질이다. 렉서스의 홍보 캠페인이나 고객 응대 방식도 빛나는 것이었지만 품질의 뒷받침 없는 브랜드는 사상누각이나 다름없다. 세 번째는 문제해결능력이다. 렉서스는 경쟁 업체의 견제와 법제 등 존재를 위협하는 다양한 상황에 직면했지만 모두 정면으로 맞닥뜨려 문제를 해결해냈다. 당장은 손해를 보지만 장기적으로는 이익이 되는 렉서스의 문제해결법은 고급 브랜드로 가는 과정이 결코 만만하지 않음을 보여주기도 한다.

, 이제 우리나라에서 렉서스의 길을 가는 기업을 찾아보고 성공 조건 틀에 넣어 가능성을 타진해보자. 우리나라 브랜드로는 성공할 것 같지 않은가? 그 기업이 고급 브랜드를 만든다는 것이 상상이 되지 않는가? 경쟁자가 너무 막강한가? 편견을 벗어 던지고 핵심을 바라보자. 렉서스가 처음 출시될 때 포츈지는 맥도날드가 최고급 스테이크를 출시한 격이다라고 폄하했다. 그러나 성공 신화를 만들어 가는 것은 입방아를 찧는 사람들이 아니라 기업이란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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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개

  • 강홀딩
    현대차가 렉서스처럼 되면 얼마나 좋을까요?
    2005.03/05 09:04 답글쓰기
  • 강홀딩
    2005.03/05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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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달
    그때쯤이면 토요타는 한층더 발전돼 있을것 같은데요...;;
    2005.03/07 23:50 답글쓰기
  • 김선달
    2005.03/07 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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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eobby
    렉서스가 성공한 것은 여피족이라는 신규계층의 구미에 맞는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최상의 품질을 제공한 전략이 통했기 때문입니다.
    현대차가 신규 진입차로써 어떤 계층을 타겟으로 할지, 기존의 고급차들이 제공하지 못한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을지, 고급차 수준에 걸맞는 자체 기술력을 가질 수 있는지 등등. 아직 갈길이 멉니다.
    어설픈 계열사 만들기로 후계구도에 정신을 쏟고
    성공여부도 불확실한체 엄청난 돈이 드는 고로사업따위에 신경을 여력이 없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히 도요타도 성공했는데, 현대차라고 못하겠냐는 생각보다는
    실제로 해야 할 것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005.07/11 00:01 답글쓰기
  • seobby
    2005.07/1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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