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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신화는 끝났다'

요즘 세상이 이상하게 돌아가는 것 같다. 뒤숭숭하다는 게 아니라 교과서에 나오는 경제 법칙도 잘 안 맞아 들어가고 예전에 공식처럼 돌아가던 구조가 깨지는 느낌이 든다는 얘기다. 금리를 예로 들어보자. 금리가 낮아지면 투자가 늘어나고 물가가 올라가고 실업률이 낮아져야 한다. 하지만 현 상황은 어떤가? 금리는 유래 없이 낮지만 저투자, 저물가, 저성장, 고실업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왜 그럴까?

그 해답이 '디플레이션 속으로'에 담겨 있다. 이 책은 다소 실험적이긴 하지만 언뜻 이해되지 않는 사회 현상을 디플레이션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하자고 제안한다. 즉 저투자, 저금리, 저물가, 저성장, 고실업, 짧은 경기순환 주기 등 소위 4저 1고 1단은 디플레이션의 결과라는 것이다. 디플레이션은 인플레이션과 반대되는 개념으로 물가가 하락하고 경기가 침체되는 현상을 말한다.

저자가 증권 회사의 투자분석 부장이라 경제에만 국한된 내용일 거 같지만 그의 시선은 경제 문제에만 국한되지 않고 환경 문제, 사회의 각 계층간의 갈등, 인구 구조의 변화까지 향해 있다. 예를 들면 로또로 상징되는 대중들의 대중 심리는 디플레이션 상황에서는 정상적으로 돈을 벌어서는 앉아만 있어도 자산이 늘어나던 인플레이션 시대에 익숙했던 기대 수준을 만족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또한 사회 각 계층의 심화되는 갈등은 디플레이션으로 인해 파이가 줄어들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중간 중간 끼어 있는 에피소드도 재미있다. 디플레이션의 원인 중 하나인 고령화가 일본 야쿠자 조직에도 미쳐 퇴직 간부들이 상납금을 올려 받아야 한다고 하는데 참으로 신선한 예시와 해석법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주식투자자에게 도움이 될만한 내용도 많다. 가장 주목할만한 변수는 중국이라는 존재다. 중국은 원자재를 고갈시키는 주범일 뿐 아니라 디플레이션의 직접적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전세계적 공급 과잉을 초래하는 주체라는 점이다. 당장은 우리 경제가 기댈만한 언덕이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 효과의 부메랑을 늘 경계하고 포트폴리오에 반영해야 할 것이다.

다만 아쉬운 점은 저자가 고백한대로 디플레이션에 대한 진단은 있지만 뾰족한 대책은 제시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물론 복잡다단한 변수가 만들어내는 전 세계적 디플레이션 문제를 일개 개인이 어떻게 풀 수 있겠느냐 만은 이 책을 덮으면서 느끼는 약간의 답답함을 씻어냈으면 하는 바람이 더 해결책을 갈구하게 만드는 듯 한 것은 사실이다.

디플레이션 속으로
홍성국 저
이콘 / 343페이지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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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투자 - 부크온

댓글 8개

  • 정모~
    저도 얼마전에 읽었는데 좋은 관점을 제시하는거 같았습니다. 미래학관련 공병호씨 책보다 나을듯...강추-
    2004.11/22 10:52 답글쓰기
  • 정모~
    2004.11/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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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봉래
    그래도 디플레이션 국면은 아니라고 봅니다.

    사실 정부는 수 틀리면 돈을 마구 찍어내면 그만입니다 (...)
    2004.11/22 15:29 답글쓰기
  • 우봉래
    2004.11/2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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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모사
    산업사회는 디플레이션 이겠죠.
    농업사회가 산업사회에 들어서서 디플레이션이 일어났듯이
    정보화사회는 전혀 디플레이션이 아니죠.
    모든 시각이 산업사회 즉 실물을 가공해서 만들어서 팔아먹는데 집중되어 있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산업사회 초기가 되었는데 농업사회 전문가가 농산물이 점점 똥값이되고 기계로 인해 실업이 증가하고, 기계로 생산성이 올라가서 공급과잉...... 등등의 시선으로 보면 망하기 일보 직전으로 보일수 밖에 없죠.
    2004.11/23 13:28 답글쓰기
  • 오모사
    2004.11/23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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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루
    책의 저자가 말하는 디플레이션 개념이 좀 모호하기 때문에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사실 저성장국면에 진입하면서 생기는 다양한 문제점들을 언급한 책이라 봅니다.
    2004.11/29 12:06 답글쓰기
  • 알루
    2004.11/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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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봉래
    오늘 드디어 책을 구해서 정독했습니다.

    알루님 말씀대로 이 책에서 쓰이는 '디플레이션'의 의미는 상당히 넓게 쓰이고 있더군요... 저성장사회로 바꿔말하면 충분할 듯 합니다. 위에 성급하게 단 답글 및 평가는 취소하겠습니다. 앞으로 저성장사회에서 한국 사회에서 일어날 수 있는 미래학 서적으로 보는 것이 맞을 것 같습니다.

    다만, 책을 꾸준히 읽다보면 저희 세대가 이해할 수 없는 신인류(...)라고 거의 외계인 취급당하는 것은 상당히 곤혹스럽더군요 (...)

    특히 '늘어난 남성 독신자들은 사회의 불만세력이 될 것으로...' 에서 읽다가 뒹굴었습니다. 솔로부대원들의 애환을 정확히 찔러주시더군요... 사회의 불만세력이 되지 않기 위해서 열심히 연애해야겠습니다.
    2004.11/30 21:24 답글쓰기
  • 우봉래
    2004.11/30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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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흐르는 강
    올해 읽었던 책 중에 가장 감명깊게 있은 것 중의 하나였습니다.
    2004.12/03 23:42 답글쓰기
  • 흐르는 강
    2004.12/03 2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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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그
    책을 보진 않았지만, 의아한 느낌이 듭니다.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는건 현상을 말하는 것에 불과하죠.. 금리가 낮는데 왜 투자가 없느냐? 란 설명에 대해서 디플레이션이니까 그렇다는 말은 잘못된 겁니다. 그건 디플레이션의 이유가 뭐냐는 말에 디플레이션이라고 하는것과 같은것 아닙니까?

    그리고 지금 한국은 저성장의 모습이라기 보다는 돈이 안굴러가는 상황이죠. 전 이유를 압니다. 그건 당연히 누군가가 투자를 못하게 하고 사람들이 돈을 쓰지 못하게 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죠. 그리고 그 이유를 모르시겠다면 푼수 대통령을 비롯한 노빠들에게 직접 물어보는것이 좋을겁니다. 자유가 사라지고 어느시대보다 초 보수 봉건기치들이 활개치며 반섹스와 반세계를 외치고 있는 지금의 한국의 특이 상황에 대한 인식없이 경제학으로 설명하겠다는것은 결과묘사에 그치는 것밖에 안될것입니다.
    2004.12/11 18:21 답글쓰기
  • 무그
    2004.12/11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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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서정희
    무그씨의 의견에 적극 동감 입니다. 오늘날 현실이 말 해주듯 돈 있는 자 들에게 돈 을 써지 못 하게 정책을 쓴 것들이 누구입니까? **세대들이 *빠들이 뽑은 저급 푼수 *** *******
    이대로 계속 달리면 추락이란 말 뿐********
    2004.12/18 18:20 답글쓰기
  • 이서정희
    2004.12/18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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