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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이 부동산보다 나은 이유 세가지

주식시장이 좀처럼 기력을 되찾지 못하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동산쪽으로 옮겨져 있다. 하지만 주식은 결코 부동산에 비해 열등하지 않다. 세가지 이유가 있다.

1.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

100평짜리 부동산의 1%에 대해 권리를 보장한 증서가 있다면 그 증서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부동산 1평에 해당한다. 마찬가지로 주식도 시장에서 거래되는 단순한 종이가 아니라 기업에 대한 소유권을 의미한다. 지분 1%를 가지고 있다면 그 기업의 자산, 수익에 대해 1%의 권리를 가지는 셈이다. 따라서 주식은 대상이 되는 그 기업 자체로 봐도 무방하다.

기업과 부동산의 결정적인 차이를 꼽으라면 부가가치의 창출 부분이다. 즉 기업은 스스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만 부동산은 다른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수단이 되거나 주거공간으로서 사용가치가 있을 뿐이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기업은 수익을 창출해 이익을 유보하거나 배당 등의 형태로 이익을 돌려준다. 그러나 부동산은 누군가 그 공간에서 장사를 하거나 개발사업을 해야만 이익이 발생하며 결국 누군가 더 높은 가격을 불러줘서 팔기 전까지는 부가가치가 생성되지 않는다. 물론 임대를 놔서 임대수입을 올릴 수도 있지만 결국 부가가치의 원천은 임차인의 활동으로부터 비롯된다. 부동산을 소유하지 않은 기업이 거의 없는데 이는 부동산이 부가가치 창출의 수단이라는 반증이다.

투자자에게 부가가치의 원천에 투자해야 한다는 당위성을 설명하고 싶진 않다. 대신 기업 즉 주식에 투자하면 개발, 임대, 관리 등 부가가치를 올리는 활동들을 굳이 투자자가 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부가 늘어난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주식을 취득하면 그 기업의 자산, 미래수익을 얻을 뿐 아니라 경영진을 비롯한 관리인까지도 추가 비용 없이 그대로 가질 수 있다. 기업은 그 안에 들어가서 거주할 수 없고 농작물을 심을 수도 없지만 사냥하는 매처럼 자기가 알아서 투자자에게 돈을 착착 벌어다 주는 생물체와 같다.

2. 현금화가 쉽다

일반적으로 똑같은 조건이라고 하더라도 아파트가 주택보다 비싸다. 물론 아파트가 보안이나 관리 면에서 유리한 것이 사실이나 이 가격 차이에는 유동성 프리미엄이 포함되어 있다. 즉 아파트가 주택보다도 찾는 사람이 많아 현금화의 가능성이 높다는 장점을 가진다는 뜻이다. 부동산 시장은 꼭 실수요자와 함께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투자자에게는 가격이 올랐을 때 바로 처분하고 나올 수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투자 판단 요소가 될 수 있다.

그런데 제 아무리 아파트라고 해도 현금화의 용이성 면에서 주식을 따라갈 수 없다. 주식시장은 매일 아침 9시면 어김없이 열려 주식을 사고 파는 사람들을 중개해준다. 사고 파는 사람이 굳이 얼굴을 맞대고 가격에 대해 실랑이를 할 필요도 없다. 투자자들이 주식을 너무 자주 사고 팔아서 문제지 마음 먹은 때에 사고 파는 것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실제로 대차대조표의 자산 계정은 위에서 아래로 현금화가 쉬운 것부터 배치되어 있는데 상장주식은 현금, 단기금융상품(MMF 등) 다음에 위치한다. 토지, 건물 같은 부동산은 한참을 내려가야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정작 아파트가 토지에 비해 유동성 프리미엄을 받을지언정 주식이 아파트에 비해 유동성 프리미엄을 받는 것 같진 않다. 소위 주식에 물려서 빠져 나오지 못하는 투자자들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주식이 현금화가 어려운 위험 자산이기 때문이 아니라 투자자가 원금 생각에 주식을 파는 결정을 못 하기 때문이다. 결국 가격이 문제지 투자자가 팔고자 한다면 못 팔 주식이란 없다.

3. 세금 부담이 가볍다

삼성전자 주식 1억원 어치를 샀는데 운 좋게도 6개월 뒤 두 배가 올라서 1억을 벌었다. 그런데 시세차익 1억 중에 5000만원을 세금으로 내라고 하면 이 사람은 다음부터 주식투자 하고 싶은 생각이 들까?

실제로 이런 일이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다. 2004년 1월 이후 양도분은 보유 기간이 1년 미만인 경우 양도소득세 세율이 50%다. 보유 기간이 늘면 세율이 낮춰지지만 만만치 않다. 보유기간이 1년 이상 2년 미만이래도 적용되는 세율이 40%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유기간에 상관없이 1세대 3주택 이상에 속하면 부동산 투자로 번 돈의 6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이에 비하면 증권거래세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될 정도로 적은 수준이다. 상장주식과 등록주식 모두 매도할 때 거래금액의 0.3%만 세금으로 내면 된다. 주식투자의 시세차익에 대해서도 자본이득세를 물리는 미국 등 선진시장에 비한다면 거의 특혜에 가까울 정도의 세율이다. 이유는 단 한 가지다. 정부에서 주식투자를 활성화하는 차원에서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아마 주식시장에도 부동산 시장과 같은 투기 열풍이 분다면 자본이득세가 등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문제는 지금이다. 역설적으로 정부에서 주식투자를 권장한다는 것은 주가가 너무 낮다는 반증이다. 정부에서 권장하는 시장에서 온갖 특혜를 받아가며 플레이 할 것인가 아니면 매매까지도 규제하려고 칼을 빼든 서슬 퍼런 시장에서 플레이 할 것인가? 불패의 신화를 고집하기엔 객관적 환경들이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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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 가치있는삶
    정말 근데 왜 일반 대중들은 주식을 쳐다보지도 않을까. 저평가된게 수두룩한데, 대중과 반대로 행동해라.... 더욱 느껴집니다. 그 문구의 의미가....
    2004.08/02 17:07 답글쓰기
  • 가치있는삶
    2004.08/02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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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봉성령
    학습효과에 의한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겠지요.

    2004.08/02 22:20 답글쓰기
  • 일봉성령
    2004.08/02 2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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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카네사다
    오히렴 현금화가 힘들기 때문에 부동산 투자로 인한 수익률이 주식투자보다 높은 건 아닐까요??

    주식투자는 몇 초마다 현금화가 가능하니 왠만한 원칙이 아니면 장기투자는 곤란하고..

    부동산 투자는 적어도 자의든 타의든 몇 년 이상은 묻어두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가능하죠..


    주식투자도 부동산투자처럼만 하면 오히려 더 높은 수익률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2004.08/03 17:36 답글쓰기
  • 카네사다
    2004.08/03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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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마리
    -부동산보다 나은 주식을 고르기가 어렵고, 고른 주식을 믿고 기다리기가 어렵고,
    주식을 고른 나를 믿기가 더욱 어렵습니다.
    2004.08/06 19:23 답글쓰기
  • 아마리
    2004.08/06 1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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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sm!
    주식시장자체에 대해서 일반인들이 부동산보다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일거라 생각됩니다.

    기대되는 수익율에 비해서 그에 따르는 위험이 더 크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정부에서의 여러가지 정책적 배려보단 적어도 공정(?)하다고 느낄 수 있는 환경조성이

    더 필요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2004.08/07 22:15 답글쓰기
  • csm!
    2004.08/07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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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eter
    주식 투자 전 집 한채 장만은 필수입니다. 그래야 장기 투자도 할 수 있습니다. 최준철님은 집 장만을 앞으로 하지 않겠다는 겁니까? 그런 의도로 이칼럼을 쓴 것은 아니라고 생각되는데, 독자들이 잘 못 이해 되어질 부분이 많은 좋지 않은 칼럼이라 생각됩니다.
    2004.08/11 23:01 답글쓰기
  • peter
    2004.08/11 23:01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헥사곤선
    현실은 그만큼 주식투자가 불리하기때문에

    정부에서 혜텍을 주는것이 아닐까요?
    2004.08/27 15:25 답글쓰기
  • 헥사곤선
    2004.08/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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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대리
    주식이 부동산에 비해 우수한 점

    뭐 굳이 여느 책에서처럼 강남의 아파트와 삼성전자 등의 주식을 놓고 비교하는

    상투적인 내용은 생략하고..



    첫째, 큰 돈 없이도 할 수 있다. 부동산은 적게는 수천만원에서 수억이 들어가지만

    주식은 아주 적은 돈으로도 시작할 수 있다. 단 돈 만 원으로도 할 수 있당께~

    그러니, 무슨 사업을 해서 큰 돈을 벌지 못하는 일반 샐러리맨에게 특히 좋다.



    둘째, 따라서 실패를 만회할 기회가 얼마든지 있다.

    부동산은 적지 않은 목돈이 들어가는 만큼 한 번 실패하면 만회하기가 매우 어렵다.

    (뭐, 저희 부모님을 실패 사례로 들어 좀 그렇지만, 90년도에 35만원주고 산 땅을

    엊그제 40만원에 날렸습니다. 이게 뭡니까~ 부동산 나빠여~)

    반대로 주식은 몰빵을 하지 않는 한, 기업 선택이 잘못 되었다면 다시 매도하여

    갈아탈 수 있으며, 비싸게 샀다면 추후 저렴하게 매수하여 단가를 낮출 수 있다.



    셋째, 따라서 부동산과 비교하여 현금 유동성 확보에 엄청난 장점이 있다.

    현금 확보가 필요할 때 부동산이 지금처럼 거래가 끊기거나 하면 곤란을 겪게된다.

    주식은 언제든지 매도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일부 손실을 보고)

    장은 매일 서니까 언제든지 매수와 매도에 동참할 수 있다. 또한 부분적인 매도 역시

    가능한 것도 매력적일 것이다. 돈이 필요하다고 건물 한쪽만 팔고 다른 쪽 또 팔고

    할 수 없으니..



    넷째, 현실적으로 (시세 차익을 접어두고라도) 부동산의 임대 수익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최근에는 5~7% 정도? 게다가 취등록세 재산세 양도세를 감안하면

    실수익률은 더욱 떨어진다. 이에 반해 주식에서는 시배당율이 8%짜리도 수두룩 빡빡하다.

    세금도 배당 첫 해에만 배당에 관한 16.5%만 내고 이후에는 비과세(!)이다.

    거기에 월세 안내고 행불된 넘, 보증금에서 까라고 배째는 넘, 새벽에 머리감다가

    하수구 막혔다고 전화하는 뇬 등등 상대안해도 매년 꼬박꼬박 군소리없이 배당을

    갖다바친다 (물론 기업이 망해면 할 수 없지만 쩝..)



    이상 대강 생각나는대로 적어봤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항상 돈 버는 길은 다양하고 많다고 생각합니다.

    특별히 부동산이나 주식 등을 배척할 필요는 없겠지요.

    모두 우리의 소중한 자산을 불려줄 훌륭한 수단이 되기도 할테니까요..

    2004.09/13 10:21 답글쓰기
  • 김대리
    2004.09/1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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