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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올인' 고부가 채소 잇단 출시
거래소나 코스닥에 있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갖가지 종류의 업종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 고영업이익률형 기업코너에서는 상장 또는 등록되어 있는 기업들 중 유일하게 씨앗을 판매하여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농우바이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농우바이오7,250원, 0원, 0%는 국내 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일한 종자회사다. 지난 1997년에 IMF라는 초유의 외환위기를 맞아 대부분의 종묘회사들이 외국계 자본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청원종묘가 일본의 사카타에 인수된 된 것을 시작으로 서울종묘가 노바티스에 인수되어 신젠타 종묘로 이름을 개명했고 결국 업계 1위였던 홍농종묘가 중앙종묘와 함께 다국적기업인 세미니스에 합병됨에 따라 사실상 국내 종자시장의 70% 이상이 외국계 자본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외국계 자본이 국내 종묘회사를 인수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외국계 회사들이 일반적으로 동물이나 곡물분야와 같은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유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국내 종묘회사는 주로 채소종자와 같은 분야에서 세계적인 유전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IMF라는 호기를 맞아 외국계 자본은 헐값에 국내 종묘회사를 인수하여 이러한 유전데이타를 손쉽게 확보했고 향후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유전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업종의 진입장벽은 R&D에 의한 유전데이타의 축적이라고 볼 수 있다. IMF때문에 헐값에 국내 채소종자에 대한 데이터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외국계 자본은 그 이후로 유전연구에 대한 비용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업계 1위인 세미니스의 R&D 지출비율이 8.62%, 업계 3위인 신젠타 종묘가 5.72%인 반면 농우바이오는 매출액의 15%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더욱이 R&D 총괄담당자를 부회장급으로 격상시킨 조직시스템이나 종묘업계에서 유일하게 생명공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농우바이오의 R&D에 대한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 분야가 매력적인 것은 R&D에 의한 연구실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목적한 유전데이타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해도 그렇게 얻어진 데이터는 새로운 유전자원으로 축적되어서 농우바이오의 강력한 무형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농우바이오의 사업모델은 단순하다. 우선 회사 내부에 축적된 많은 유전자원을 바탕으로 우성인자를 이용하여 소량의 씨앗을 만든다. 이를 원종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씨앗이 필수적이다. 농우바이오는 국내 농가들과 위탁채종계약을 맺어 이 소량의 씨앗을 증식시키고 있다. 이렇게 증식된 씨앗을 나종자라 하는데 종묘회사는 안정적인 나종자의 확보가 대단히 중요하다. 농우바이오는 주 원재료로 매입할 나종자의 30%는 국내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단가가 싼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확보한 나종자를 잘 포장하여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종자와 관계된 농우바이오의 사업특성상 계절적인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여름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태풍의 존재는 매출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온다.
매출액은 2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구조다(농우바이오는 10월 결산이다) 봄에 파종하기 위해서 농가들이 집중적으로 종자를 매입하기 때문이다.
농우바이오는 올해 고부가 신제품의 잇따른 출시로 최근 영업이익률이 26.6%에 육박한다. 이 기간에 출시한 농우바이오의 신제품으로는 스피드꿀수박과 청대봄무를 들 수 있다.
스피드꿀수박은 말 그대로 다른 수박들보다 빨리 출시되기 때문에 수박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갖는다. 왜냐하면 이 수박은 하우스재배이기 때문에 11월말에 파종하고 4월초부터 수확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수박시장의 트랜드를 보면 타원형의 수박이 달고 맛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표적인 타원형 수박인 스피드꿀수박이 농우바이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청대봄무는 가을맛을 내는 봄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는 가을무맛이 봄무보다 월등히 좋기 때문에 김장의 재료로 사용된다. 하지만 청대봄무의 재배성공으로 농우바이오의 수익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청대봄무 단가가 일반 봄무가격의 트럭 당 세 배 이상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제품 출시의 원동력은 R&D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에서 비롯된다. 농우바이오가 앞으로도 신제품의 지속적인 출시로 실적 업그레이드가 될 지 지켜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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