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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 올인' 고부가 채소 잇단 출시

거래소나 코스닥에 있는 기업들을 살펴보면 갖가지 종류의 업종에서 활동하는 기업들을 만나게 된다. 이번 고영업이익률형 기업코너에서는 상장 또는 등록되어 있는 기업들 중 유일하게 씨앗을 판매하여 고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농우바이오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농우바이오7,300원, ▲60원, 0.83%는 국내 자본으로 운영되고 있는 유일한 종자회사다. 지난 1997년에 IMF라는 초유의 외환위기를 맞아 대부분의 종묘회사들이 외국계 자본으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청원종묘가 일본의 사카타에 인수된 된 것을 시작으로 서울종묘가 노바티스에 인수되어 신젠타 종묘로 이름을 개명했고 결국 업계 1위였던 홍농종묘가 중앙종묘와 함께 다국적기업인 세미니스에 합병됨에 따라 사실상 국내 종자시장의 70% 이상이 외국계 자본이 차지하게 된 것이다.

 

외국계 자본이 국내 종묘회사를 인수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외국계 회사들이 일반적으로 동물이나 곡물분야와 같은 바이오 분야에 특화된 유전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국내 종묘회사는 주로 채소종자와 같은 분야에서 세계적인 유전기술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즉 IMF라는 호기를 맞아 외국계 자본은 헐값에 국내 종묘회사를 인수하여 이러한 유전데이타를 손쉽게 확보했고 향후 중국과 동남아 시장에 진출할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유전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병행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업종의 진입장벽은 R&D에 의한 유전데이타의 축적이라고 볼 수 있다. IMF때문에 헐값에 국내 채소종자에 대한 데이터를 얻었다고는 하지만 외국계 자본은 그 이후로 유전연구에 대한 비용을 지속적으로 줄이고 있다. 업계 1위인 세미니스의 R&D 지출비율이 8.62%, 업계 3위인 신젠타 종묘가 5.72%인 반면 농우바이오는 매출액의 15% 이상을 R&D에 투자하고 있다.


더욱이 R&D 총괄담당자를 부회장급으로 격상시킨 조직시스템이나 종묘업계에서 유일하게 생명공학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것을 고려해 볼 때 농우바이오의 R&D에 대한 관심을 짐작할 수 있다. 특히 이 분야가 매력적인 것은 R&D에 의한 연구실패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목적한 유전데이타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해도 그렇게 얻어진 데이터는 새로운 유전자원으로 축적되어서 농우바이오의 강력한 무형자산이 되기 때문이다.

 

농우바이오의 사업모델은 단순하다. 우선 회사 내부에 축적된 많은 유전자원을 바탕으로 우성인자를 이용하여 소량의 씨앗을 만든다. 이를 원종이라고 한다. 하지만 상품화하기 위해서는 다량의 씨앗이 필수적이다. 농우바이오는 국내 농가들과 위탁채종계약을 맺어 이 소량의 씨앗을 증식시키고 있다. 이렇게 증식된 씨앗을 나종자라 하는데 종묘회사는 안정적인 나종자의 확보가 대단히 중요하다. 농우바이오는 주 원재료로 매입할 나종자의 30%는 국내에서 조달하고 나머지는 단가가 싼 해외에서 조달하고 있다. 그래서 이렇게 확보한 나종자를 잘 포장하여 상품으로 판매하는 것이다.

 

종자와 관계된 농우바이오의 사업특성상 계절적인 리스크가 존재한다. 특히 여름마다 주기적으로 찾아오는 태풍의 존재는 매출의 급격한 감소를 가져온다.

 

 

매출액은 2분기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 구조다(농우바이오는 10월 결산이다) 봄에 파종하기 위해서 농가들이 집중적으로 종자를 매입하기 때문이다.

농우바이오는 올해 고부가 신제품의 잇따른 출시로 최근 영업이익률이 26.6%에 육박한다. 이 기간에 출시한 농우바이오의 신제품으로는 스피드꿀수박과 청대봄무를 들 수 있다.

 



스피드꿀수박은 말 그대로 다른 수박들보다 빨리 출시되기 때문에 수박시장을 선점하는 효과를 갖는다. 왜냐하면 이 수박은 하우스재배이기 때문에 11월말에 파종하고 4월초부터 수확에 들어가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수박시장의 트랜드를 보면 타원형의 수박이 달고 맛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표적인 타원형 수박인 스피드꿀수박이 농우바이오의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청대봄무는 가을맛을 내는 봄무라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무는 가을무맛이 봄무보다 월등히 좋기 때문에 김장의 재료로 사용된다. 하지만 청대봄무의 재배성공으로 농우바이오의 수익성에 막대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청대봄무 단가가 일반 봄무가격의 트럭 당 세 배 이상으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신제품 출시의 원동력은 R&D에 대한 끊임없는 투자에서 비롯된다. 농우바이오가 앞으로도 신제품의 지속적인 출시로 실적 업그레이드가 될 지 지켜보도록 하자.

 

양동선 sebian523@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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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 양반
    내가 가장 잘 알 수 있는 종목으로 생각되네요
    우리나라 종묘사의 70%이상이 왹국사에 넘어갔는 것은 사실이고 그것 때문에 농우가 많은 덕을 본 것도 사실입니다. 민족 종묘사라는 홍보가 먹혀 들면서 상당히 매출이 늘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제 민족 종묘사라는 이름만으로 종자를 구매하지는 않습니다. 결국은 돈 되는 종묘를 구입는 것이죠. 솔직히 아직은 매출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고추종자에서 흥농을 이겼다고 보기 힘듭니다. 그리고 배추, 무 등은 일본계 종묘사가 강자입니다. 그리고 개발부분을 부회장급으로 격상했다는 것은 우리나라 육종의 대부이신 흥농의 문소장님(정확한 성함을 잊어버렸네요)을 스카웃 하면서 그렇게 된 것 같습니다.
    아직 농우가 일등하는 종묘가 없는 것 같은데......... 그리고 유전공학으로 성공을 기대하기란 아직 먼 미래의 일인 것 같습니다.

    2004.08/13 13:09 답글쓰기
  • 양반
    2004.08/13 1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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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반
    위의 내용중 흥농의 문소장님이 아니라 이문환 소장님입니다. 그리고 내가 알 수 없는 것은 알앤디에서 실패해도 유전자원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했는데 이해를 할 수가 없군요
    어떻게 이용한다는 것인지...........
    그리고 확실히 영업사원들을 만나보면 영업상에 유들이가 줄어들었군요 연구용으로 종자를 요구하더라도 꼭 인수증이나 공문을 받고 주더군요
    2004.08/13 16:49 답글쓰기
  • 양반
    2004.08/13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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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알루
    양반님의ㅣ 코멘트가 참 많은 도움을 주네요.
    저도 농우바이오의 업계내에서의 경쟁력이 궁금하고 의문스럽습니다.
    수박은 확실히 타원형수박이 많아지긴 했어요....
    2004.08/13 18:53 답글쓰기
  • 알루
    2004.08/13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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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반
    솔직히 종묘회사에서 가장 수익이 큰 것이 고추입니다. 한때는 2월까지 고추종자를 판매한 것이 수익의 절대치를 차지 했읍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모든 것이 김장을 위주로 이루어집니다. 벼는 국가에서 관장하고 벼를 제외한 가장 큰 시장이 김장과 관련된 것입니다.
    그중 고추가 가장 크고, 배추, 무가 그 다음이지요 배추 무는 십자화과 작물이라고 하는데 주로 일본의 사카다가 유명하지요
    우리나라에서 세계적 육종기술을 보유한 것이 고추입니다. f1(일대잡종)을 육성하는 기술은 세계 최고의 기술을 자랑합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육종의 주로 흥농에서 파생된 것이 많습니다. 흥농의 육종가가 다른 기업체 스카웃 되면서 그곳에서 이름만 바꾸어서 흥농에 있을때와 비슷한 품종을 출시하는 형태였읍니다. 그 것이 아직 근절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읍니다.
    농우가 민족 종묘회사로서 피리미엄이 있는 것은 인정되지만 업계 수위는 아닙니다. 아직 고추에서 흥농을 이기지 못했고, 십자화과에서 사가타를 이기지를 못하고 있읍니다.
    2004.08/16 15:50 답글쓰기
  • 양반
    2004.08/16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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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명
    확실히 기업 분석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군요.
    해당 사업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고, 사업분야중에서도 좀 더 세부 시장까지 분석해야 하니까 말입니다. 허긴 해당 기업에 있어서도 제품 구조가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바뀌고 있으니 이것을 켓치업하지 못하고서는 장확한 분석을 하기가 어렵겠습니다.
    제가 잘 아는 회사에 대해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찧고 까부는데, 내용을 보면 늘 수박 겉 핥기식 이더군요. 애널들도 투철한 직업의식이 없으면 그렇습니다.
    2004.08/17 13:26 답글쓰기
  • 도명
    2004.08/17 1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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