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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 주식투자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대상을 시상한 올드보이에서 오대수 역을 맡은 최민식은 누군가에게 납치되어 15년 동안 사설감옥에 감금된다. 최민식은 복수를 위해 밤낮으로 체력단력을 하고, 자신에게 원한을 품고 가둘만한 사람들을 하나하나 떠올리면서, ‘악행의 자서전’을 기록한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에게, 이유도 모른 채 납치되어 15년 동안 갇혀 있다면 정말 답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영화에서 최민식을 지탱했던 것은 자신을 가둔 사람에 대한 복수의 일념이다. 하지만 최민식이 처한 상황을 경제적 상황으로만 해석한다면 전혀 다른 관점으로 볼 수도 있다. 나를 가둔 놈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이 감옥을 나가게 된다면 도대체 무슨 돈으로 살지. 그나마 내가 갖고 있던 예금은 물가상승 때문에 값어치가 확 떨어져 있을텐데. 이럴 줄 알았으면 땅이나 사놓을 걸 하면서 머리를 쥐어뜯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감옥 안에서 ‘악행의 자서전’이 아니라 재테크에 대한 ‘무지의 자서전’이나 ‘앞으로의 재테크 계획’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비단 영화 속의 오대수에게만 일어나지는 않는다. 필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필자는 97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과외를 해서 번 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었는데, 종합주가지수 변화에 따라 투자수익 또한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 내리락 할 뿐 그다지 만족할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그러다 98년 갑자기 징집영장이 나와서 몇 주 후에 군대를 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 때부터 군대 가 있는 동안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을 했다. 수익도 별로 안 난 상황이라 주식투자에 별로 소질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주식을 깨끗하게 정리하고도 싶었다. 한편으로는 IMF 상황이라 여전히 주가도 싸고 앞으로 경제위기 상황이 끝나면 주가도 올라가겠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주식을 사놓고 가기로 마음을 정리하고 한참 고민을 하다 고른 주식이 당시 주택은행이었다. 어차피 군대 가면 2년 넘게 매매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믿을만한 CEO가 있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자는 생각을 했다. 당시 주택은행은 주택을 담보로 한 가계대출을 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신 건전성이 매우 높았다. 또한 동원증권 사장으로 있다 주택은행장으로 온 김정태 행장은 경영능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고 있었고, 연봉을 1원만 받고 스톡옵션으로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기로 한 상태였다.
5500원 정도에 주택은행 주식을 사놓고 논산훈련소에 입소를 했다. 자대 배치를 받은 뒤 4개월 뒤에 우연히 TV에서 주택은행의 주가를 보게 되었다. 놀랍게도 주택은행의 주가는 16000원까지 올라가 있었다. 3배가 넘게 오른 주택은행 주식은 제대 후 필자가 다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종잣돈의 역할을 해줬다.
올드보이 속의 오대수처럼 우리는 때때로 의도하지 않게 자기 의사에 따라 투자를 집행할 수 없고, 포트폴리오를 변동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것이 군대일 수도 있고, 유학이나 파견근무와 같은 장기 해외 체류일 수도 있고, 몸이 아파서 입원하거나 요양을 하는 상태일 수도 있다.
그 때를 대비해서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 관점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언제라도 그런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자세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탄탄한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미래를 보장하는 훌륭한 보험이 될 것이다.
김민국 kim@viptooza.com
이 영화에서 최민식을 지탱했던 것은 자신을 가둔 사람에 대한 복수의 일념이다. 하지만 최민식이 처한 상황을 경제적 상황으로만 해석한다면 전혀 다른 관점으로 볼 수도 있다. 나를 가둔 놈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이 감옥을 나가게 된다면 도대체 무슨 돈으로 살지. 그나마 내가 갖고 있던 예금은 물가상승 때문에 값어치가 확 떨어져 있을텐데. 이럴 줄 알았으면 땅이나 사놓을 걸 하면서 머리를 쥐어뜯었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감옥 안에서 ‘악행의 자서전’이 아니라 재테크에 대한 ‘무지의 자서전’이나 ‘앞으로의 재테크 계획’을 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비단 영화 속의 오대수에게만 일어나지는 않는다. 필자도 비슷한 경험을 한 적이 있다. 필자는 97년부터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과외를 해서 번 돈으로 주식투자를 시작했었는데, 종합주가지수 변화에 따라 투자수익 또한 롤러코스터처럼 오르락 내리락 할 뿐 그다지 만족할만한 성과는 내지 못했다.
그러다 98년 갑자기 징집영장이 나와서 몇 주 후에 군대를 가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그 때부터 군대 가 있는 동안 자산관리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 심각한 고민을 했다. 수익도 별로 안 난 상황이라 주식투자에 별로 소질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 주식을 깨끗하게 정리하고도 싶었다. 한편으로는 IMF 상황이라 여전히 주가도 싸고 앞으로 경제위기 상황이 끝나면 주가도 올라가겠지하는 생각도 들었다.
결국 주식을 사놓고 가기로 마음을 정리하고 한참 고민을 하다 고른 주식이 당시 주택은행이었다. 어차피 군대 가면 2년 넘게 매매를 하기 힘들기 때문에, 믿을만한 CEO가 있고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고 있는 기업에 투자하자는 생각을 했다. 당시 주택은행은 주택을 담보로 한 가계대출을 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여신 건전성이 매우 높았다. 또한 동원증권 사장으로 있다 주택은행장으로 온 김정태 행장은 경영능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 받고 있었고, 연봉을 1원만 받고 스톡옵션으로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을 받기로 한 상태였다.
5500원 정도에 주택은행 주식을 사놓고 논산훈련소에 입소를 했다. 자대 배치를 받은 뒤 4개월 뒤에 우연히 TV에서 주택은행의 주가를 보게 되었다. 놀랍게도 주택은행의 주가는 16000원까지 올라가 있었다. 3배가 넘게 오른 주택은행 주식은 제대 후 필자가 다시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할 수 있었던 소중한 종잣돈의 역할을 해줬다.
올드보이 속의 오대수처럼 우리는 때때로 의도하지 않게 자기 의사에 따라 투자를 집행할 수 없고, 포트폴리오를 변동할 수 없는 상황에 빠질 수 있다. 그것이 군대일 수도 있고, 유학이나 파견근무와 같은 장기 해외 체류일 수도 있고, 몸이 아파서 입원하거나 요양을 하는 상태일 수도 있다.
그 때를 대비해서 흔들리지 않는 장기적 관점의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언제라도 그런 상황에 빠질 수 있다는 자세로 심혈을 기울여 만든 탄탄한 포트폴리오는 자신의 미래를 보장하는 훌륭한 보험이 될 것이다.
김민국 kim@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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