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 나의 포트폴리오
아이투자 전체 News 글입니다.
피터린치의 <월가의 영웅>을 읽고
책은 재미있게 잘 읽었는데 후기쓰기는 생각보다 힘드네요. 전설적인 책이라서 그 만큼 부담이 되서 그런가 봅니다. 꾀 길게 썼는데도 빼먹은 것이 많은 느낌이 듭니다. 오류가 보이거나 다르게 생각하시는 것이 있으면 말씀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월가의 영웅 - ONE UP ON WALL STREET>
피터린치, 존 로스차일드 지음 / 한국신용평가(주) 평가부 옮김
국일증권경제연구소, 429p
이 책은 역사상 가장 성공한 펀드매니저인 피터린치의 첫 번째 책이다. 피터린치는 1977년 2000만달러 짜리 피델리티 마젤란 펀드의 책임자가 되어 13년 후 660배에 달하는 132억 달러의 미국 최대 펀드로 키워놓았다. 그는 10년 동안 100만명의 고객에게 25배 수익을 안겨주었으며 1990년, 46세 때에 가정을 돌보고 건강하게 살기위해서 과감하게 사임했다.
이 책은 그가 사임하기 전에 나온 책이다. 주위의 권유가 집필동기가 되어 1987년 여름, 그러니까 10월 대폭락이 있기 전에 출판인과 이 책을 만들기로 합의했고, 본 책에는 나와 있지 않지만 타임지 증권컬럼니스트인 존 로스차일드와 공동 집필하여 1989년에 출간 된 책이다. 한국에는 그가 사임한 한참 뒤인 1995년에 번역되어 나왔다.
이 책은 일반인들의 직접주식투자를 권하고 돕기 위해서 기획된 책으로 보인다. 그래서 일상에서의 종목발굴과 전문가들을 맹신하지 말라는 것부터 이야기하고 있으며, 복잡한 내용들은 가급적 피하고 재미있게 읽힐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곳곳에 보인다. 전문가의 환상을 깨기 위해서인지 자신을 실수를 많이 이야기하고 있는 것도 눈에 띄며 묘한 재미를 주는 것 같다. 이 책에 녹아있는 피터린치의 투자철학은 쉽게 읽히는 것 이상으로 심도 있게 씹어봐야 할 것이라고 본다.
피터린치는 일상에서의 종목발굴, 즉 ‘생활의 발견’을 중요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자신이 생활의 발견에 실패한 사례들을 이야기 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나고 나서 보면 쉬운 기회를 놓친 것 같지만 정말 일상에서 그렇게 쉬운 일 일지는 의문이다. 콜럼버스의 달걀처럼 말이다. 정말 성공적이려면 일상에서 무엇이건 간에 투자와 연결해보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 코스톨라니가 80년 투자인생을 살면서 매일 단 하루도 빠짐없이 투자에 대해서 생각해왔다는 것과도 관련되어 생각도 된다.
또한, ‘생활의 발견’은 자신의 알고 있는 전문지식을 활용하라는 것과도 연결되는 것 같다. 증권전문가들의 발굴 이전에(월스트리트 지체현상) 일상에 투자발굴 기회가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아야겠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 아닐까 하는데, 매일 1-2개씩 생활에서의 발굴종목 메모를 하는 ‘좋은습관’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싶다. (개인적으로 실천하기 시작한 것이다. ^^)
피터린치는 개인투자자가 펀드매니저, 기관투자자들보다 유리한 점을 몇 가지를 들고 있다. 첫째, 단기 수익률에 의해 평가받지 않기 때문에 ‘장기투자’에 유리하다. 둘째, 기관들이 유동성과 지분율 등의 문제로 매수하기 어려운 ‘소형우량주를 구입‘ 가능하다. 셋째, 집중투자가 가능하다. 맞는 말이고 그 장점을 충분히 이용해야겠다.
하지만 개인이 기관들에 비해 불리한 점도 분명 있다. 첫째, 피터린치가 매우 중요하게 생각했던 기업방문이 어렵다. 둘째, CEO와 직접대화는 거의 불가능하다. 셋째, 전화통화에서도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충분한 답을 얻어내기가 힘들다. 피터린치는 그래서 ‘귀사의 주식을 2만주쯤 가지고 있고, 2만주쯤 추가로 매수할 사람’이라는 선의의 거짓말을 하라고 한다. (나도 앞으로 그래볼 생각이다)
기업방문은 그 기업에 관심 있는 개인투자자들끼리 모여서 해보면 어떨까 싶다. 아이투자 같은 곳에서 사람들이 모일 수 있으면 좋을 것이다. 아이투자에 ‘기업방문추진 게시판’ 같은 것도 하나 있으면 좋을 듯 싶다.
피터린치의 <주식6가지 분류법> 이 분류법은 좀 광범위하다고 생각되지만 대가의 분류법이니 일단 학습을 해두는 것이 옳을 것이다. 한가투의 ‘기업을 보는 눈’의 분류법이 훨씬 정교한 분류법이라고 생각하며, 나도 어느 정도 공부가 되고 경험이 쌓이면 내 투자방식에 적합한 분류법을 만들어 볼 생각이 있다.
1. <저성장 기업> 처음에는 급성장기업으로 출발했는지 모르지만, 현재로선 저성장 기업이 됐다. 직업으로 보면 급여수준 낮고 승진도 부진하나 평생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공무원, 교사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이런 업체는 배당이 중요하다. 이익이 감소했을 때도 배당을 잘 지급 했는지, 항상 배당을 지급했는지 알아 보야 한다. 대체로 투자자가 기대하지 않아서 주가가 높지 않으므로 위험도는 낮은 반면 이익도 낮은 편이다.
2. <대형우량 기업> 중간성장 기업으로 볼 수 있다. 보통 연간 10%대 성장하며 30-50% 수익을 기대한다. 경기변동에 안정적이다. 직업으로 보면 봉급이 높고 승진도 규칙적으로 이루어지는 기업 중간관리자급이 되겠다. 주가수익률이 과대평가 된 것은 아닌지, 사업다악화의 가능성은 없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장기성장률 또한 중요하다. 대체로 위험도는 낮은 반면 이익은 중간수준이다.
3. <급성장 기업> 연간 20-25% 성장하며 10루타를 기대할 수 있는 종목이다. 재무구조가 위험해질 소지가 있으며, 저성장 기업으로 급락할 가능성도 있다. 직업으로 보면 소규모 사업가, 운동선수, 배우 등 예술인이 여기에 해당한다. 힛트상품이 주요 상품인지를 보라. 신속한 확장이 가능한지와 재무구조가 나쁘게 될 가능성을 살펴보라. 대체로 고수익 고위험이 따른다.
4. <경기변동형 기업> 경기에 따라 수익, 주가가 급변동한다. 대형우량 종목으로 판단하여 경솔한 투자자가 가장 쉽사리 돈을 잃게 되는 종목이기도 하다. 직업으로 보면 짧은 성수기에 일시적으로 벌어 비교적 긴비수기의 생계를 유지해 나가는 관광단지직원, 농부 등이 해당된다. 재고상황 및 수급관계를 살펴보라. 매매타이밍이 중요하다. 경기흐름 예측에 따라 저위험 고수익 또는 고위험 저수익이 될 수 있다.
5. <전환형 기업> 실패할 위험도 크지만, 성공적인 전환이 이루어질 때 큰 수익이 기대된다. 직업으로 보면 신용불량자, 노숙자, 범죄자 등이 건강한 몸과 재활의지가 남아있는 한 여기에 해당된다. 채권단의 기습에서 살아날 수 있는가가 우선 중요하다. 비용은 절감하고 있는지 사업이 다시 일어날 것인지 잘 알아보아야 한다. 대체로 고수익 고위험이 따른다.
6. <자산형 기업> 당신은 눈치를 챘으나 시장에서 잘 알지 못하고 있는 자산이 있는 기업이다. 그것은 현금일수도 부동산일수도 고정이용자일 수도 있다. 직업으로 보면 집안 재산으로 먹고사는 사람들, 그린벨트에 땅을 가진 사람들 등이 해당되겠다. 장부가치와 실질가치의 차이를 면밀히 잘 살펴보아야 한다. 이 종목을 살펴보고 있는 기업사냥꾼이 있는지도 보아야 한다. 대체로 위험도는 낮으며 확실하다면 고수익이 따를 수 있다.
피터린치는 주식투자에 돈을 버는데 주식시장을 예측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할 필요는 없다고 한다. 그 증거가 피터린치 자신이라고 한다. 하긴 누가 장세를 정확히 예측 할 수 있겠는가.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90여 국가에서 동시 발행한다는 다음 연도 예측으로 유명한 ‘The World in XXXX’도 지나고 보면 틀린 게 맞는 것보다 더 많다는 말이 나온다.
피터린치 자신의 10루타 종목은 오히려 약세장에서 나왔다고 한다. 저평가 된 종목이 많은 장세와 적은 장세 정도의 차이는 있을 것이다. 핵심은 장세에 휘둘리지 말고 종목선정에 초점을 맞추라는 것이겠다. (예측이 전혀 불필요한 것은 아니겠다. 경기변동형 기업에 대한 투자는 경기예측이 필수기도 하니까)
피터린치는 돌이켜보니 역사나 철학 등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통계학을 공부하는 것보다 주식시장에 대비한 준비과정으로 훨씬 나았음이 명백하다고 말한다. “주식투자는 과학이 아니라 예술”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말한다. 아마도 수시화 되기 어려운 것들에 대한 통찰력이 필요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미국은 1927년 이래 주식은 연평균 9.8% 수익, 회사채는 5%, 공채는 4.4% 등을 올렸고 장기인플레율은 3% 정도 됐다고 한다. 그래서 주식의 장기수익률을 믿고 투자하라고 한다. 하지만 한국 경우는 지금까지 채권 수익률이 주식의 두 배정도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우존스지수는 우량주모임이고, 종합주가지수는 모든 종목을 다루고 있어서 그럴 수도 있겠고, 금리가 높았던 개발도상국이어 그런 수치가 나온 것일 수도 있겠다. 어째든 선진국형 저금리가 된 상황에서는 채권수익률이 주식수익률보다 높기는 힘들다고 보인다.
다우존스지수는 1966년 995.15를 기록한 후에 1982년까지 16년간 그 수준을 넘지 못했다고 한다. 현재 한국이 연상되는 부분이다. 한국의 종합주가지수는 1989년 1000을 기록한 뒤에 2004년 현재까지 15년간 그 수준을 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지금이 기회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는 듯하다. 전반적인 주식시장이 어떠하건 우량주는 그 가치에 따라 상승했다. 장세판단 능력보다는 종목판단 능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피터린치가 인용하고 있는 미국의 80년대 기업들의 주가수익률(PER)은 현재와 비교해 보면 무척 낮아 보인다. 1982년에서 1987년 사이 주가수익률이 8에서 16으로 바꿨다고 한다. 공공설비종목(7-9), 대형우량종목(10-14), 급성장종목(14-20). 이 정도면 ‘코리아 디스카운트’라고 이야기되는 현재 우리나라와 비슷한 수준이 아닌가? 이것은 지금 미국주식이 매력 없다는 말이기도 하고,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아닐 수도 있다는 말도 되겠다. 재미있는 정보들이다.
이 책의 3장 ‘주식은 도박인가?’에서 나로선 이해가 안 되는 발언들이 있다. “내게 있어 투자는 본인에게 유리한 쪽으로 게임을 이끌어 나가는 도박에 불과하다. 그곳이 아틀란틱시이거나 S&P500이거나 채권시장이거나 간에 상관없다. 사실상 주식시장은 나에게 스터드포커 게임을 가장 많이 연상시킨다”라고 말하며 그 장 마지막 구절은 다음과 같이 끝내고 있다. “만일 당신이 10개의 주식종목을 가지고 있다면 동시에 70장의 스터드포커 10판을 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결국 주식투자는 도박성이 강하는 말인가? 위험이 존재한다는 뜻을 포커에 비유한 것인가? 가치투자의 대표격인 사람이 한 발언으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어떤 다른 의미가 있는 것일까? 모르겠다.
‘10루타 종목’이라는 신조어는 나에게 조금 거슬린다. 꿈을 심어주는 말이라고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지만 글쎄. 장기간의 수익률을 말하는 것이지만 10루타라면 1000%의 수익률로서 투자세계에서 거의 없는 왕대박이다. 이는 자칫 대박 심리와 연결되어 개인투자자들에게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소지가 있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50%의 수익률은 포볼도 안 되고 뭐가되나? 난 안타만 나오면 대만족이다.
<피터린치가 보는 완벽한 주식> 기본사업은 단순할수록 좋다. ‘바보라도 이 사업은 할 수 있다’라면 그것은 이상적인 것이다. 이상적인 조건은 다음과 같다. 따분한 이름을 가진 업체가 따분한(또는 혐오스럽거나 침울한) 사업을 한다. 증권분석가들의 관심이 미치지 않는 종목이며 기관들도 보유하고 있지 않다. (한국에서는 이 부분은 조심해야 할 이유도 있다고 생각된다) 성장은 크지 않아서 경쟁자가 없으나 안정된 고객기반이 있다. 사람들이 꾸준히 구입해야 하는 성질의 물건을 팔고 있다. 내부자들과 회사가 자사 주식을 사고 있다.
<피터린치가 기피하는 종목> 최고인기 업종에서 가장 좋은 선전효과를 얻고 있는 종목들. 경쟁이 무척 심한 업종의 기업. 시너지를 얻기 힘든 기업을 인수해서 사업다악화가 되는 기업. 수익구조가 구체적이지 않은 기업. (나중에 뛰어들어도 늦지 않는다) 자극적인 이름을 가진 기업. (이건 브랜드 가치라는 면에서는 좋지 않을까?)
<1987년 10월의 대폭락의 교훈> 피터린치는 하잖은 극성스러움으로 좋은 포트폴리오와 휴가를 망치지 말 것이라는 재미있는 조언을 한다. 그러니까 ‘제대로 된 종목선정’을 하고 ‘장기투자’하면 장세가 어떻게 극단적으로 변화든 간에 결국 성공할 것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가치투자 하는 사람에게는 계속 듣게 되는 지당한 말씀이지만, 잊지 말고 마음속에 깊이 새겨두어야 하는 원칙이겠다.
* 다음은 책을 읽으면서 메모해 둔 것이다.
- 투자자 스스로에 대한 검토 1) 주식투자 이전에 집을 장만하라. 주택구입이 첫 번째 투자가 되는 것이 좋다. 2) 여유자금으로만 투자하라. 투자손실이 자신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주지 않을 정도만큼만 투자하라. 3) 개인적 자질을 객관화 해보라.
- 미국 주식에서 시장평균 수익률은 연간 9-10%라고 한다. 피터린치는 연간 20-30% 수익률을 계속 올릴 수 있다면 머지않아 부자가 될 것이라며, 연간 12-15% 수익 올리면 투자할 능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것은 수수료 빼고 배당금 합친 수치다.
- 2분간 숙고. 피터린치는 매수를 결정하지 전에 2분간 숙고한다.
1)관심이유 2)성공요인 3)부정적요인.
- 당신이 애당초 어떤 주식을 산 이유를 알고 있다면 당신은 그것과 결별할 때가 언제인지도 저절로 알게 된다.
- 기계적인 지정가격 매도(손절매)는 당신이 그 종목을 현재의 가치보다도 낮은 수준에서 팔려고 한다는 것을 인정하는 셈이다.
- 보통 주가는 연평균 50%를 오르내린다고 한다. 그러니까 내제가치와 관계없이 플러스, 마이너스 25%는 오르내릴 수 있고 그것을 인내할 수 있어야 한다.
- 피터린치는 대개 주식을 소유한 후 3년이나 4년째 돈을 벌었다.
- 몇 종목이나 보유할 것인가? 이것은 얼마나 아니냐가 중요하다. 즉, 아는 만큼 보유하면 된다.
- 기업의 가치는 결국 수익과 자산으로 결정된다.
- 모든 주식정보들을 그 제공자와는 분리해서 생각하라.
- 장부가치와 실질가치. 어떤 물건이든 완제품에 가까워질수록 그 전매가치는 예측하기 어려워진다. 특히 전자제품, 의류 등은 내년에 가격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 어떤 주식을 사면, 설사 위험이 큰 기업이라고 할지라도 투자로 연결되어 국가 성장에 일조하게 되고 그것이 주식의 존재목적이다. 그런데 선물옵션시장에 들어간 돈은 단 한푼도 건설적인 용도에 쓰이지 않는다. 그것은 중개인과 소수의 성공자들 수중으로 들어갈 뿐이다.
- “워렌 버펫은 주식선물 및 옵션의 거래를 불법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나도 그 의견에 동의한다.”
- 86년 10월 대폭락에서 손실을 실제로 입은 사람은 그 손실을 자초했던 단기투자자들이지, 장기투자자들이 아니었다.
- 다음 달, 다음 해, 혹은 3년 뒤 언젠가 시장이 폭락할 때가 있을 것이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