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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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장 기억에 남는 일
2003년도 몇 일 남지 않았네요. 저한테는 2003년이 참 뜻 깊은 한 해였습니다.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해 많은 일을 한 원년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한 해도 돌아볼 겸 2003년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여러분들도 한번 한 해를 반추해보시기 바랍니다.
1. 더밸류앤코 및 VIP투자자문 법인 출범
다들 아시겠지만 작년까지만해도 대학투자저널은 개인사업자였습니다. 올 1월 투자지주회사를 목적으로 더밸류앤코를 설립했습니다. 이어 8월에는 VIP투자자문을 출범했습니다. 특히 가치투자를 고집스레 할 수 있는 배경을 스스로 마련하고 합법적으로 운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투자자문 설립은 아주 의미가 있었습니다. 주위의 모든 분들이 성원하고 도와주신 덕분입니다.
2. 사모펀드 출범
개인이 운용하는 사모펀드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일이었기에 그만큼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결국 개인들을 위한 사모펀드는 법적인 문제로 런칭을 못 하고 100억 규모의 사모펀드 하나만 허가를 받았습니다. 역설적으로 개인들을 위한 사모펀드가 난항을 겪고 장기적으로 갈 모델이 아니라는 판단을 했기 때문에 투자자문사 설립을 서두를 수 있었습니다. 이때 설립된 더밸류사모펀드는 현재 7%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고 VIP투자자문 사이트에 매일매일 수익률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3. 하나은행 사건
이라크전으로 우리나라 주가가 폭락한데다가 SKG문제까지 겹친 올 초. itooza에서는 폭락장 긴급점검이라는 내용으로 회원들에게 메일을 발송했습니다. 이때 제가 추천한 종목이 하나은행, 삼천리, 유한양행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은행이 당시 논란의 소지가 있었습니다. SKG채권 문제로 7900원까지 급락한 상황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밸류에이션을 해본 결과 SKG를 다 부실처리하더라도 13000원 이상은 나온다는 판단에 김승유 행장의 지금까지 이력을 믿고 과감히 매수추천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틀 뒤 저녁식사를 하고 있는데 한 통의 전화가 오더군요. 개인투자자 분이셨는데 30분동안 욕만 먹었습니다. 하나은행을 외국인들이 패대기 치는데 그따위 주식을 매수를 부르면 어떡하느냐...너 때문에 개미들이 다 죽었다...다 책임지고 하나은행 매도라고 다시 메일 뿌려라....하나은행 3000원 되면 네가 책임질거냐....이런 얘기만 하시더군요. 처음에는 매수 근거를 중심으로 설득하고자 했으나 결국 제가 한 말은 '죄송합니다' 뿐이었습니다. 다만 하나은행에 대한 장기적인 뷰는 매수이기 때문에 매도 내용을 담은 정정메일은 보내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또 욕만 하시더군요.
그 이후에는 전화가 단 한통도 오지 않았습니다. 현재 하나은행 주가는 23000원입니다. 주가가 올라 기쁘기보다는 씁쓸했습니다. 좋은 일을 하고자 했는데 종목추천이라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것이구나..... 대중을 대상으로 한 추천보다는 나를 믿는 사람들을 위해서 직접 운용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된 사건이었습니다. 지금도 하나은행만 보면 그때 생각이 납니다.
4. 결혼
아직 결혼을 한 게 아니라 12월말에 할 것이기 때문에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기억에 남을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약 2년간의 합숙생활을 정리하고 가정을 꾸리는 부담감과 기대감 등이 교차합니다. 결혼을 통해 사회와 기업을 보는 새로운 틀과 뷰가 갖춰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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