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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아그로 제외 사유 및 VIP펀드에 대해

동방아그로를 편입제외했다는 글을 보고 조금 의아하군요..
내용인즉슨 <농약산업의 향후 전망이 불투명합니다. 농업개방이 되면서 해외 농약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인데...
너무 간단하고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 종목을 선택하면서 향후 전망도 점검 하지 않고 종목을 선택한다는 말씀입니까?
농업개방은 이미 예상하고 있었던 일이 아니었습니까?

저도 조금 제 포트폴리오에 편입하고 있던 종목이라서 좀 실망스럽군요.
동방아그로가 저평가되고 또 일본으로부터 타경쟁업체보다 안정적이고 저렴한 원료를 공급받고 있다는 것이 이 종목을 선택하게 된 계기였는데...
좀더 자세한 편입제외 이유를 설명해주세요....


답변) 동방아그로를 VIP펀드에 편입한 시기는 작년 9월이었습니다. 농약시장의 리스크 요인으로 최근 농약완제품 수입자유화 및 관세인하조치로 인한 경쟁 심화요인이 있다는 것을 들었습니다. 이 외에도 농산물 수입개방확대로 인한 경작지 감소와 유기농 확대로 인한 농약사용 감소 등이 동방아그로의 리스크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방아그로에 투자했던 아이디어는 높은 ROE, 영업이익률과 안정적인 원료공급처의 확보 등이었습니다.

2002년 4분기까지의 실적을 종합해본 결과 판관비와 영업 외 비용이 동시에 증가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매출은 정체되어 있는데 판관비와 영업 외 비용이 동시에 증가한다는 것은 농약시장에 대한 우려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합니다.







물론 동방아그로가 여전히 숫자상으로는 저평가되어 있고, 현금배당금이 대폭 증가한 것은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영업환경이 불확실해지고 우려가 숫자를 통해 현실로 드러난다는 점은 분명히 부정적인 요인으로 인식되었습니다.

사실 동방아그로는 펀드매니저인 제가 좋은 숫자에 매료되서 제가 고집을 한 측면이 컸습니다. 동방아그로에 대해 내부적으로 다양한 논의를 해봤습니다만 수익성 차트와 ROE 차트가 뚜렷한 하향추세를 그리고 있는 상황에서 계속 보유를 고집하기 힘들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종목회의를 한 끝에 동방아그로를 포트폴리오에서 과감하게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어떤 기업에나 그 나름대로의 장단점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리고 어떤 기업에 투자한다면 리스크 요인보다는 가능성에 주목을 했기때문일 것입니다. 투자판단의 근거는 시간이 지나면 바뀔 수 있습니다. 예기치못한 새로운 리스크가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편입시 어느 정도 고려했던 리스크가 더 악화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동방아그로는 후자일 것입니다. 더구나 리스크 요인이 실적이라는 '숫자'로 현실화된다면 본인의 아이디어가 틀렸음을 인정하는 편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향후 상황을 정확하게 예측해서 종목을 편입하면 얼마나 희망적인 일이겠습니까? 하지만 실제로 어떤 기업의 미래는 예측하기 힘든 것이고, 그래서 저희는 과거 히스토리에 더 초점을 맞추는 편입니다.

동방아그로의 경우 성장의 정체, 영업이익과 순이익의 감소에도 불구하고 희망적인 소식도 있습니다. 주식배당이 사라진 대신에 현금배당이 50원에서 125원으로 250%나 증가했습니다. 그리고 영업이익률과 ROE가 다소 낮아진 상황이긴 하지만, 영업이익률 17.3%(전년도 19.0%)와 ROE 16.1%(전년도 19.5%) 는 제조업 평균에 비하면 여전히 양호한 수치입니다.

적극적으로 매도 사유를 밝히지 않은 것은 아직 이런 긍정적인 소식들이 있고, VIP는 포트폴리오에서 동방아그로를 제외했지만 보는 시각에 따라서는 여전히 동사를 매력적으로 볼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성격상의 문제일 수도 있습니다만... 한번 정을 주고... 편입을 했다가... '이 종목을 펀드에서 뺄거야. 이 종목은 이러이러한게 마음에 안들고, 나빠... 이렇게 이야기하기 민망하지 않습니까..^^;; 적어도 저는... 비록 타임, LG건설 등이 가격을 이유로 포트폴리오에서 제외되었지만, 가격만 맞다면 언제라도 재편입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처럼, 동방아그로 또한 뚜렷하게 긍정적인 변화를 보여준다면 기꺼이 다시 편입할 생각이 있습니다. 그런데 굳이... VIP펀드의 매수, 매도 자체를 합리화시키기 위해 좋은 기업의 단점을 부각하는 것이 제 성격에는 맞지 않는 측면이 있습니다.

동방아그로를 편입한 기간은 8개월입니다. 물론 짧은 기간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이전부터 지켜봐왔던 기간을 포함한다면... 그리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실적을 체크하는... 저희가 '한가투'에서 말한 개념의 지켜보는 기간을 투자에 포함한다면... 장기간 투자를 계속하는 셈입니다.

'따라하는 가치투자' 부분의 이름을 지을 때 약간 고민을 했습니다. VIP펀드를 보고 그대로 따라하라는 것인지... 아니면 참고만 하라는 것인지 혼돈을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지금까지 VIP펀드의 지향점은 '한국가치투자자의 벤치마커'였습니다. VIP펀드를 운용하는 사람들은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사람들입니다. 저희가 생각하고 투자하는 것들이 절대적인 것이 아니고, 더구나 펀드 운용에 대해 특별히 개별적인 투자자문 수수료를 받고 있지 않기 때문에. VIP펀드는 어디까지나 '참고사항'정도로 생각해주셨으면 하는 것이 저희 생각입니다.

현재로서는 VIP펀드의 구체적인 형태에 대해, ITOOZA.COM의 운용방향과 향후 대학투자저널의 방향에 대해 내부적으로 심각한 토론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VIP펀드가 일반주주의 돈을 받는 사모펀드가 된다면 법적인 제약이나 현실적인 운용상의 제약때문에 포트폴리오 공개여부나 현재와 다른 형태를 취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펀드와 관련된 여러 논란을 지켜볼 때 펀드규모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진다면 여러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 밖에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어떤 경우에 있어서건 다양한 방법으로 가능한 많은 ITOOZA회원분들의 이야기를 듣고,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으로 일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정기구독회원분들은 기본적으로 저희의 뜻에 공감하고 저희를 후원해주시는 분들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VIP펀드 운용현황이나 리서치 자료 중 최근 자료를 정기구독회원이 우선적으로 보시도록 만든 부분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정기구독회원을 '유료회원'으로 보시는 분도 있겠습니다만, 저희는 좋은 활동을 지원해주시는 후원자이자 투자자라고 생각하면서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정말 현실적인 문제이겠지만, 그 분들이 안계셨더라면... 현재 15호를 발행하는 대학투자저널이나, 컨텐츠의 90%가 무로 제공되는 ITOOZA.COM은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입니다. 그 분들 덕분에 신문도 32면으로 늘어났고, 나름대로 장족의 발전을 해올 수 있었습니다. 돈이 없이 '좋은 뜻'만으로는 이룰 수 없는 부분도 분명히 있기 때문입니다.

향후 펀드모집이나 다른 사업들을 진행함에 있어서도 ITOOZA 가족들을 가장 우선적으로 배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다소 미숙한 점은 있더라도 너그러이 이해해 주시고, 잘못된 점이 있으면 '너무 아프지 않게...^^;; ' 꼬집어 주셨으면 합니다. 항상 저희를 아껴주시고, 염려해주시는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초심을 잃지 않고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민국 / neominde@i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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