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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심의 파워를 보여주는 사례 소개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사이에는 변하지 않는 불문율이 있다. 제조업체는 인정하기 싫고 유통업체는 알면서도 애써 모르는 척하는 진실, ‘제조업체는 항상 약자’라는 게 그것이다. 막강한 ‘바잉 파워(Buying Power)’, 즉 구매력을 내세워 제조업체를 휘두르는 유통점의 입김에서 벗어날 제조업체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 말이 ‘농심’이라는 회사에 이르면 들어맞지 않는다. 국내 라면시장 1위를 10여년째 지키고 있는 신라면의 생산업체 농심은 유명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은 물론 외국계 유통점에 이르기까지 큰소리를 치대는 ‘겁없는’ 토종 브랜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신라면의 파워를 활용해 날로 커지면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진열대를 요구하는가 하면 ‘정가 판매’를 고집, 가격세일 행사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 특히 매출이 저조한 유통업체에는 납품기일을 맞춰주지 않기 일쑤여서 구매 담당자들이 농심의 고자세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ㄱ할인점은 얼마전 농심에서 1주일 동안 신라면을 납품하지 않아 판매대를 비워둔 상태에서 영업을 해야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판매율이 낮다는 이유로 제품을 주지 않는데 고객에게 변명도 못하고 난감했다”며 “설 연휴 등 휴가철에는 ‘회사가 며칠 쉬어야 하니 물건을 미리 받아라’면서 반대로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갖다 놓아 속을 태우게 했다”고 말했다.
ㄴ백화점 직원은 “농심은 세계적인 명품업체처럼 매장위치를 직접 정하는 것은 물론 자사에서 신제품이 나올 경우에만 사은행사를 진행하는 등 철저히 생산자 입장에서 계약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 식품담당 바이어는 “유통업체의 입김이 센 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농심의 경우는 ‘갑-을 관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유명 백화점의 세일전에도 참가하지 않는 등 식품회사로서 파워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ㄷ업체 간부는 특히 농심이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이유로 배송시간을 자주 바꾸는가 하면 제때에 물건을 넣지 않아 유통업체가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농심측은 “처음부터 정가판매를 고집해왔고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생산자라면 누구나 좋은 위치에서 판매하고 싶어하는 게 당연한 데 이를 고압적인 자세로 본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농심은 또 “배송이 늦어지는 것도 도로사정 때문에 가끔 그럴 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모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명품의 경우 인테리어 공사비용을 요구하는 등 입점 조건이 보통 고약스러운 게 아니어서 농심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국내에도 유통업체에 큰소리 칠 수 있는 토종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면 그리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정유미기자 youme@kyunghyang.com〉
그러나 이 말이 ‘농심’이라는 회사에 이르면 들어맞지 않는다. 국내 라면시장 1위를 10여년째 지키고 있는 신라면의 생산업체 농심은 유명 백화점과 대형 할인점은 물론 외국계 유통점에 이르기까지 큰소리를 치대는 ‘겁없는’ 토종 브랜드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신라면의 파워를 활용해 날로 커지면서 가장 눈에 잘 띄는 진열대를 요구하는가 하면 ‘정가 판매’를 고집, 가격세일 행사에 잘 참여하지 않는다. 특히 매출이 저조한 유통업체에는 납품기일을 맞춰주지 않기 일쑤여서 구매 담당자들이 농심의 고자세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다.
ㄱ할인점은 얼마전 농심에서 1주일 동안 신라면을 납품하지 않아 판매대를 비워둔 상태에서 영업을 해야 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판매율이 낮다는 이유로 제품을 주지 않는데 고객에게 변명도 못하고 난감했다”며 “설 연휴 등 휴가철에는 ‘회사가 며칠 쉬어야 하니 물건을 미리 받아라’면서 반대로 한꺼번에 많은 물량을 갖다 놓아 속을 태우게 했다”고 말했다.
ㄴ백화점 직원은 “농심은 세계적인 명품업체처럼 매장위치를 직접 정하는 것은 물론 자사에서 신제품이 나올 경우에만 사은행사를 진행하는 등 철저히 생산자 입장에서 계약을 맺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 식품담당 바이어는 “유통업체의 입김이 센 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데 농심의 경우는 ‘갑-을 관계’가 완전히 뒤바뀌었다”며 “유명 백화점의 세일전에도 참가하지 않는 등 식품회사로서 파워가 대단하다”고 전했다.
ㄷ업체 간부는 특히 농심이 자체 물류센터를 통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는 이유로 배송시간을 자주 바꾸는가 하면 제때에 물건을 넣지 않아 유통업체가 소비자들로부터 불만을 사게 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농심측은 “처음부터 정가판매를 고집해왔고 세일에 참여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면서 “생산자라면 누구나 좋은 위치에서 판매하고 싶어하는 게 당연한 데 이를 고압적인 자세로 본다면 곤란하다”고 말했다. 농심은 또 “배송이 늦어지는 것도 도로사정 때문에 가끔 그럴 뿐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한편 모 백화점의 한 관계자는 “명품의 경우 인테리어 공사비용을 요구하는 등 입점 조건이 보통 고약스러운 게 아니어서 농심과 비교하는 것은 무리”라며 “국내에도 유통업체에 큰소리 칠 수 있는 토종 브랜드가 있다는 것을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기면 그리 문제될 게 없다”고 말했다.
〈정유미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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