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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의 성공담 강방천 스토리(2)

((주식은 타이밍의 예술))어떤 기업이 좋아질까. 당연히 효용이나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가 좋아진다. 1989년도에 나는 쌍용투자증권 신설동 지점 경력사원이었는데 당시 휴대폰은 큰 회사의 사장쯤 되어야 가질 수 있는 물건이었다. 비싸서 살 수 없을 뿐 누구나 갖고 싶어하는 물건이었다. 효용이 있다는 얘기이다.

한국이동통신(現 SK 텔레콤)의 기업내용을 분석해 본 결과 투자 가치가 있다는 판단이 섰다. 상장되자마자 6만주를 매입했는데 당시 주가는 2만1천원이었다. 당시 한국이동통신의 매출실적은 그리 높지 않아서인지 다른 직원들에게 추천했을 때 다들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한국이동통신의 주식을 파는 시기는 내가 휴대폰을 살 때쯤으로 잡았다. 나 정도되는 사람이 살 정도면 누구나 다 쓴다는 생각에서 그런 결정을 내렸다. 1995년도에 한국이동통신 주가는 76만원으로 올랐다. 그때를 매도시기로 잡았다. 그 후에도 한국이동통신의 주가는 계속 올라 최근 1백76만원을 기록했지만 適時에 팔았다고 생각한다. 1만원짜리 주식이 3만원으로 오르기는 쉬워도 75만원짜리가 3배 오르기는 그리 쉽지 않기 때문이다.

1993년 7월 태영주를 사들일 때만 해도 태영의 기업 내용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 子會社(자회사)인 서울방송이 적자였기 때문이다. 당시 주식시장에서는 子회사 개념이 없었다. 어떤 기업의 자회사까지 일일이 분석해서 투자하기란 벅찬 일이다. 하지만 투자의 요소를 철저히 따지는 것은 투자자의 몫이다. 子회사도 결국 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 신문에서 정부 주도하에 子회사의 경영실적까지 투명하게 공개하는 연결회계 제도를 도입할 것이라는 기사가 나왔다. 그것이 주식시장에 영향을 끼칠 것으로 생각되었다. 子회사까지 투명한 기 업분석을 공개하는 연결회계 제도가 도입되면 태영이 주목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1993년에 태영의 子회사인 서울방송을 철저히 분석한 결과 조만간 흑자전환이 가능할 거라는 판단이 섰다. 바로 이듬해 서울 방송은 흑자로 돌아섰고 母회사인 태영 주가는 2만원에서 7만6천원으로 올랐다. 27만주를 매입해 총 2백억원의 수익을 얻은 것이다. 나는 쌍용증권에 다닐 때 4년동안 수익률이 업계 최고라는 명목으로 쌍용그룹 회장상을 받아 온가족 해외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주식은 타이밍의 예술이다. 사고 파는 시기를 잘 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시기를 선택하는데 가장 중요한 기준은 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가 하는 점이다.

동부증권으로 자리를 옮긴 후 삼성전자와 포철 현대자동차 등 주로 우량주를 공략했다. 7만원에 매입한 삼성전자 주가는 14만원까지 올라갔다. 어떻게 주가가 오를 것을 아는가? 대답은 역시 똑같다. 모든 해답은 주변에서 나온다. 신문기사를 볼 때 단순하게 기사 그 자체로만 봐서는 안 된다. 기사 내용을 소화하고 그 내용이 어떤 현상을 야기할 것인가를 추론해야 한다. 또 광고 하나를 보더라도 「혹시 주식시장과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하는 것을 따져보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정보를 찾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정보를 재해석하는 능력을 갖는 것이 더욱더 중요하다. 재해석 능력을 기르려면 상식에 비추어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광고를 보고 수익을 낸 예를 들어보자. 1995년 1월 동부증권 펀드매니저 시절 공익광고협의회에서 제공하는 공익광고를 보고 나는 무릎을 쳤다. 당시 경찰청과 도로교통안전협회에서 「음주운전을 예방하자」는 공익광고를 했는데, 그 광고를 통해 음주운전이 줄 것이고 음주운전이 줄어들면 보험회사의 지출이 줄어 수익이 좋아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광고 가 나간 뒤 신문에는 자동차 보험에 가입하는 차가 늘고 있으며, 손해보험사의 손해율도 하락하고 있다는 기사가 실렸다. 다각도로 조사를 해보니 기사 내용이 사실이었다.

1995년 1월부터 4월까지 제일화재 19만주를 2만원에 사서 8월에 3만6천원에 팔았다. 쌍용화재는 13만주를 1만2천원에 사서 2만8천원, 신동아화재 7만주를 1만8천에 사서 3만1천에 팔았다. 1995년에 3개 회사의 주식을 사서 평균 두 배 이상의 수익을 낸 것이다.

세 군데 보험주를 팔아 삼성화재주 4만주를 21만원에 매입했다. 1995년 12월에 매도할 때 삼성화재주는 43만원이었다.

또한 보험주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1995년 8월, 47만원인 한국이동통신주 3만주를 샀다. 95년 10월부터 이동통신이 기존의 아날로그 방식에서 디지털방식인 CDMA(코드분할다중방식)로 변환된다는 보도가 나왔던 것이다. 디지털은 기존의 아날로그보다 10-20배의 가입자를 수용할 수 있어 당연히 주가가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생활 주변을 살펴라))

보험주로 벌어들인 수익을 갖고 매입한 또 하나의 종목이 바로 삼천리 주식이다. 삼천리 주식은 생활주변에서 가치를 찾아서 수익을 낸 경우이다. 그 즈음 나는 도시가스가 설치되지 않은 집으로 이사를 했는데 도시가스를 설치하려면 가입자가 설치비를 부담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몇십 만원 정도 되는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 돈이 어디로 가는가 조사해 봤더니 도시가스 회사로 고스란히 귀속되었다. 재무제표를 살펴봐도 수익으로 잡혀있지 않았고 손익계산서에도 이 돈이 나와있지 않았다. 대신 대차대조표의 자본잉여금으로 직접 計上(계상)되어 손익에 반영되지 않으면서 기업가치가 증가하고 있는 중이었다. 주주의 이익이 늘어나고 있었던 것이다.

삼천리는 도시가스와 함께 연탄도 취급했는데 연탄 사업자는 국가에서 국고보조금을 주게 되어 있다. 그 돈도 주주의 몫으로 귀속되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3만6천원에 17만주를 샀다. 두 종류의 주식을 사놓고 동부증권을 그만두었는데 한국이동통신은 잘 알다시피 1백75만원까지 올라갔고 삼천리는 8만원까지 올랐다. 회사에서 어느 시점에 매도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아무튼 이득을 보았을 것이다.

보험주와 한국이동통신주, 삼천리주의 경우 아주 간단한 생각에서 출발해 큰 수익을 남긴 경우이다. 아주 작은 것이라도 지나치지 말고 가치를 찾고 재해석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 그게 바로 주식투자의 성공 비결이다.

나는 증권회사에 다닐 때 회사의 자산운용을 담당했는데 일반 투자자들에게 투자 자문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늘 아쉬웠다. 그래서 투자자문회사를 설립하겠다는 꿈을 안고 과감히 사표를 던졌다. 함께 일하던 동료 셋과 뜻을 같이했으나 투자자문회사를 차리려면 10억원의 돈이 있어야 한다는 규정 때문에 꿈을 접어야 했다.

우리 넷은 투자자문회사 대신 이강파이낸셜서비스라는 컨설팅 회사를 차렸다. 기업컨설팅과 금융컨설팅을 담당하는 회사였다.

증권회사를 그만두고 내가 주식에 투자한 것은 딱 한번이다. 1995년 11월 대성자원 주를 2천주를 2만3백원에 샀는데 1996년 5월에 12만7천원까지 올랐을 때 팔았다. 대성자원 주식은 이후 19만원까지 올랐는데, 나는 원래 8만원대에 팔려고 작정했기 때문에 큰 아쉬움은 없었다. 그때 얻은 수익으로 아파트 잔금을 치를 수 있었다. 그후로는 기업컨설팅을 하면서 외부에서 맡기는 돈을 투자하느라 시간이 없어 내 개인 투자는 할 수가 없었다. 무엇보다도 내가 가진 돈이 없었다.

왜 이름도 생소한 대성자원을 선택했는가? 대성자원은 시가 총액이 54억원에 불과하지만 대단한 우량회사였다. 대성자원은 현금을 80억원 보유하고 있었고 대구도시가스와 대성산소라는 우량기업을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었다. 게다가 석회석 광산을 갖고 있었고 탄광지역에 5백만평의 땅을 갖고 있었다. 또 영업이익이 개선되고 있는 추세였다.

나는 대성자원의 이러한 우량성을 보고 투자했는데 엉뚱한 이유에서 주가가 상승했다. 탄광지역 카지노 사업자 선정 문제가 나오자 그쪽에 땅을 많이 갖고 있는 대성자원의 주가가 급등한 것이다. 조금 빨리 주가가 오르긴 했지만 그러한 건수가 없었어도 대성자원은 주가가 충분히 오를 수 있는 회사였다. 대성자원은 그후 대성산업에 흡수 합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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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측투자 - 부크온

댓글 3개

  • 앤젤
    만나뵌 적이 있고, 아직도 교류를 하고 있는 분입니다. 아이디어가 매우 풍부하시고 대단하신 분이죠.
    2002.07/25 16:59 답글쓰기
  • 앤젤
    2002.07/2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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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일의길
    으허... 앤젤님은 이채원님도 개인적으로 아신다고 하여 저를 놀래키시더니..강방천씨도 알고계신다고 하시는군요... 부럽습니다. ㅠ.ㅠ
    혹시 레너드 김도 알고계시는거 아닙니까? 전 레너드 김 기사 읽고 무지하게 부러웠거든요.. 이런 투자자가 되고 싶어서...
    2002.07/25 17:14 답글쓰기
  • 내일의길
    2002.07/25 17:14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앤젤
    레너드김은 모릅니다 ^^ 소위 가치투자를 하시는 대부분의 전문가분들은 알고 지내고 있습니다.
    2002.07/25 18:31 답글쓰기
  • 앤젤
    2002.07/25 1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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