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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가치투자에 대한 4가지 오해

가치투자에 대한 4가지 오해



가치투자자들이 모이는 인터넷 게시판에서 이게 가치투자냐 아니냐, 혹은 이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가치투자자가 맞느냐 아니냐를 놓고 설전이 벌어지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된다. 이런 논쟁의 바탕에는 투자자들이 흔히 가지고 있는 가치투자에 대한 몇 가지 오해들이 자리잡고 있다.



오해 1.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는 것이 가치투자다


흔히 대형우량주만을 한정해서 매매를 하는 투자자들이 본인의 투자 방법이 가치투자라고 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주장의 바탕에는 좋은 기업의 주식을 사기만 하면 가치투자의 요건에 해당한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하지만 정확하게 말하면 가치투자는 좋은 기업의 주식을 싼 값에 사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기업이라도 비싸게 사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말짱 황이다. 좋은 기업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주식이 싸게 거래될 때 사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가치투자 입문자들이 좋은 기업이라고 해서 샀는데 정작 손실을 보고 ‘역시 가치투자는 우리나라에서는 안 통하는 방법이야’하고 가치투자를 포기해버리는 모습을 보는데 이 사람들은 종목 선정 시에 가격이라는 요인을 무시하는 과오를 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오해 2. 가치투자는 주식을 한번 사면 절대로 팔지 않는다


워렌 버핏이 코카콜라, 질레트 등을 영구보유 선언을 하는 바람에 가치투자자는 주식을 한번 사면 절대로 팔지 않는다는 믿음이 널리 퍼진 듯 하다. 그러나 그것은 버핏이 피투자회사에 대해 많은 지분을 가지고 있어 통제권을 발휘할 수 있고 장기투자를 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는 특수성에 기인하고 있다. 실제로 그도 US에어, 맥도널드, 살로먼 브라더스 등 많은 종목을 사고 팔았다. 영구보유 대상 종목은 그가 지금까지 투자한 기업들의 숫자에 대면 미미한 수준이다.


가치투자자도 주식이 제 가치에 오면 팔고 떠날 수 있다. 그리고 더 싸고 좋은 다른 가치주를 찾아 떠나기도 한다. 매매 기술이나 타이밍이 기업 분석만큼 중요하지 여겨지지 않을 뿐이지 매매를 하지 않는 것이 가치투자는 아니다. 가치투자의 창시자인 벤저민 그레이엄은 주가가 제 가치에 오면 가차없이 파는 기계적 가치투자를 주장했다.


버핏 조차도 나처럼 한번 주식을 사면 팔지 말고 영구보유하라고 주장하지는 않는다. 다만 ‘팔지 않을 주식을 사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파한다. 이 말을 다시 풀어보면 ‘주식을 사고 나서 팔지 말라’는 행동강령에 관한 사항이 아니라 ‘주식을 사기 전에 최대한 신중을 기하라’는 태도에 관한 사항이다. 주가가 제 가치를 넘어서 급등하는데 “나는 영구 보유할거야”라고 주식을 계속 쥐고 있는 것은 철학이라기보다는 고집이나 아집일 때도 있다.



오해 3. 매수단가 이하에서 팔면 손절매를 하는 것이다


공개포트폴리오인 VIP펀드를 운용할 때 가장 많이 받은 질문이다. 어떤 종목을 편입했는데 단가 이하에서 처분하면 어김없이 ‘손절매를 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를 들어야 했다.


손절매라는 것은 주가가 일정 기준 이하로 떨어지면 기계적으로 파는 것이다. 즉 주식을 파는 이유 자체를 주가에서 찾는 방법이다. 그러나 가치투자는 투자 판단 근거를 기업에서 찾기 때문에 손절매란 있을 수 없다. 가치투자에서 단가 이하로라도 주식을 처분할 때는 대부분 원래 생각했던 투자아이디어가 틀렸거나 기업 내용이 급격히 나빠졌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심지어는 수익률이 조금 나왔을 때 파는 경우도 있는데 이 때도 단가 이하로 처분할 때와 같은 맥락이다. 실수를 인정했는데 다만 단가 이상에서 팔았을 따름이다. 종합해보면 가치투자는 주가만 가지고 투자 판단을 하지 않는다. 주가가 의미를 가지는 경우는 내재가치와의 차이를 계산할 때뿐이다.



오해 4. IT주식은 가치투자 대상이 될 수 없다


가치투자자들은 굴뚝주들만 좋아하는 아주 구닥다리 투자자로 취급 받을 때가 많다. 이 오해도 결국 버핏에서 비롯되는데 그가 기술을 잘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기술주를 회피하고 자신이 이해하는 구경제 기업들만 포트폴리오에 넣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상 종목의 업종이라는 것은 투자자의 개인적 능력 차이에 기인한 것이지 원래 가치투자는 굴뚝주만 사야 한다는 법칙이 있는 것은 아니다. 버핏은 보험주를 매우 좋아하는데 그것은 그가 남들에게는 분석이 만만치 않지만 그 스스로는 보험주를 매우 잘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본인이 IT에 정통하다면 얼마든지 IT주식을 사도 가치투자에 위배되는 행위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가치투자자들이 버핏과 마찬가지로 IT주식보다는 구경제 종목들을 포트폴리오에 많이 편입시키는 경향이 있는데 그것은 두 가지로 해석이 가능하다. 첫 번째로 IT주식들은 꿈이 주가에 반영된 경우가 많아 일반적으로 비싸다. 서두에 언급했지만 기업이 아무리 좋아도 비싸면 포트폴리오 편입이 힘들다. 두 번째로 IT주식들은 미래를 예측하기가 힘들다. 미래를 예측하기 힘들다는 얘기는 반대로 생각하면 대박이 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지만 위험을 최소화하는 가치투자자들의 성향에는 잘 맞지 않는다.


예수님의 공생애 기간 동안 예수님을 가장 끈질기게 괴롭혔던 사람들은 로마인들이 아니라 유대인 율법학자들이었다. 율법학자들은 예수님의 말꼬리를 잡고 늘어지면서 모세가 전해준 율법에 어긋나는 행동이 무엇인지 따지는 데만 급급했다. 예수님은 이들에게 율법에서 벗어나 핵심을 파악할 것을 요구하셨다. 가치투자자들도 스스로를 일정한 틀에 묶어두는 율법을 벗어나 스스로에게 맞는 규율을 찾고 핵심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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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 톰크루즈
    많은 도움이 되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2004.04/09 09:19 답글쓰기
  • 톰크루즈
    2004.04/09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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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jonathan
    가치투자에 대한 보다 명확한 개념 확립에 도움이 되었네요. 꾸뻑!
    2004.04/09 17:46 답글쓰기
  • jonathan
    2004.04/09 17:46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도쿠가와
    정말 훌륭한 글이군요.. 가치투자에 대해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을 것 같아 기쁘군요..^^
    2005.08/05 15:17 답글쓰기
  • 도쿠가와
    2005.08/05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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