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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주가는 답을 알고 있지 않다
주가는 답을 알고 있지 않다
한 백화점에서 유럽풍의 고급 핸드백을 수입해 13만원에 팔았다. 그런데 판매원들이 고급제품을 저렴하게 드리는 거라 아무리 설명을 해도 손님들이 믿지를 않아 판매량이 저조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자 백화점 측은 0을 하나 더 붙여서 130만원의 가격을 매겼다. 그러자마자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로 사람들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근거와 기대를 바탕으로 물건을 구매하는지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비싸면 뭔가 대단한 재료와 기술로 만들었을 것이라 기대하고 싸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절하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제품의 가치를 보기 보다는 매겨진 가격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인간의 심리적 약점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PER가 높아 비싸게 거래되는 기업에는 뭔가 대단한 성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가격을 받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PER가 낮아 싸게 거래되는 기업에는 뭔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이 오르는 주식은 내가 모르는 호재가 있고 가격이 내리는 주식은 내가 모르는 악재가 있다고 여긴다.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라는 광고 문구가 있는데 투자자들은 보이는 것을 믿기 보다는 믿고 싶은 것을 믿는 나쁜 버릇이 있는 듯 하다.
물론 싼 주식에는 싼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싼 이유가 단지 오해에 불과한 억울한 기업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기업들이 그냥 주식시장에 널 부러져 있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가 아닌 주가에서 답을 찾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원래 기업 가치가 얼마인지 알아보려고 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급한 투자자들은 1년 후 2배가 될 종목보다는 내일 당장 상한가를 칠 종목을 찾는다. 가뜩이나 비싼 주식에 거품이 붙어 폭탄 돌리기가 되고 마는 것은 바로 이런 인간의 취약한 심리와 욕심 탓이다.
주가는 단지 그 날 그 날 미스터 마켓이 매기는 가격일 뿐이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주가 자체에는 아무런 답이 없다. 중요한 것은 주가와 기업가치 간에 얼만큼의 괴리가 나오는가 하는 점이다. 주가를 보기 전에 기업을 먼저 알아야 하고 그 다음 주가에 혹시 오해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쇼핑을 할 때 원래 130만원인데 13만원으로 가격표가 잘못 붙여진 핸드백을 발견했다고 치자. 이건 백화점의 실수 혹은 비이성적인 가격이므로 두말 할 것 없이 사야 한다. 가끔 실제 잘못 붙여진 가격표인 것을 알면서도 점원 모르게 냅다 13만원을 지불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발 빠른 아줌마들을 보기도 한다. 핸드백 하나를 사도 이럴진대 주식을 살 때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주식시장이 잘못 붙여놓은 가격표를 찾아야지 그들의 마케팅 전략에 넘어가 고가로 붙여놓은 가격표를 찾아서는 안 된다. 원래의 가치보다 비싼 것을 사고 스스로 만족하고 좋아하는 것은 투자자가 아니라 명품족에게나 걸 맞는 일이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한 백화점에서 유럽풍의 고급 핸드백을 수입해 13만원에 팔았다. 그런데 판매원들이 고급제품을 저렴하게 드리는 거라 아무리 설명을 해도 손님들이 믿지를 않아 판매량이 저조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러자 백화점 측은 0을 하나 더 붙여서 130만원의 가격을 매겼다. 그러자마자 없어서 못 팔 정도로 불티나게 팔렸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실제 있었던 일로 사람들이 얼마나 비합리적인 근거와 기대를 바탕으로 물건을 구매하는지 말해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비싸면 뭔가 대단한 재료와 기술로 만들었을 것이라 기대하고 싸면 뭔가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절하해 생각한다는 것이다. 즉 사람들은 제품의 가치를 보기 보다는 매겨진 가격을 더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인간의 심리적 약점은 주식시장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PER가 높아 비싸게 거래되는 기업에는 뭔가 대단한 성장성이 있기 때문에 이런 가격을 받고 있으리라 생각하고 PER가 낮아 싸게 거래되는 기업에는 뭔가 문제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가격이 오르는 주식은 내가 모르는 호재가 있고 가격이 내리는 주식은 내가 모르는 악재가 있다고 여긴다. ‘보이는 것만 믿으세요’라는 광고 문구가 있는데 투자자들은 보이는 것을 믿기 보다는 믿고 싶은 것을 믿는 나쁜 버릇이 있는 듯 하다.
물론 싼 주식에는 싼 이유가 있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싼 이유가 단지 오해에 불과한 억울한 기업들도 부지기수다. 이런 기업들이 그냥 주식시장에 널 부러져 있는 이유는 두 가지로 요약된다. 첫 번째는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가 아닌 주가에서 답을 찾기 때문이다. 한 마디로 원래 기업 가치가 얼마인지 알아보려고 조차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기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성급한 투자자들은 1년 후 2배가 될 종목보다는 내일 당장 상한가를 칠 종목을 찾는다. 가뜩이나 비싼 주식에 거품이 붙어 폭탄 돌리기가 되고 마는 것은 바로 이런 인간의 취약한 심리와 욕심 탓이다.
주가는 단지 그 날 그 날 미스터 마켓이 매기는 가격일 뿐이다.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얘기도 있지만 주가 자체에는 아무런 답이 없다. 중요한 것은 주가와 기업가치 간에 얼만큼의 괴리가 나오는가 하는 점이다. 주가를 보기 전에 기업을 먼저 알아야 하고 그 다음 주가에 혹시 오해가 있지는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우리가 쇼핑을 할 때 원래 130만원인데 13만원으로 가격표가 잘못 붙여진 핸드백을 발견했다고 치자. 이건 백화점의 실수 혹은 비이성적인 가격이므로 두말 할 것 없이 사야 한다. 가끔 실제 잘못 붙여진 가격표인 것을 알면서도 점원 모르게 냅다 13만원을 지불하고 내 것으로 만드는 발 빠른 아줌마들을 보기도 한다. 핸드백 하나를 사도 이럴진대 주식을 살 때는 두말할 나위도 없다. 주식시장이 잘못 붙여놓은 가격표를 찾아야지 그들의 마케팅 전략에 넘어가 고가로 붙여놓은 가격표를 찾아서는 안 된다. 원래의 가치보다 비싼 것을 사고 스스로 만족하고 좋아하는 것은 투자자가 아니라 명품족에게나 걸 맞는 일이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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