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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단상] 가치투자자의 까치밥
"얘들아, 몇 개 남겨놔라. 새들도 먹어야지"
이것은 자연친화성을 드러내기 위한 한 식품회사의 광고 문구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까치밥이라고 해서 늦가을에 감을 수확할 때 까치와 같은 날짐승이 겨우내 먹을 수 있도록 다 따지 않고 높은 나뭇가지에 감을 몇 개씩 남겨놓았다. 까치밥은 욕심을 내지 않고 심지어는 짐승들과도 나눌 줄 아는 우리 조상들의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이 묻어 있는 풍속이다.
이에 비하면 요즘 세상은 너무 각박하다. 까치밥은 커녕 하나라도 더 챙기기 위해 혈안이 되어 남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다.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주식시장은 그 극단을 보여주는 듯 하다. 남의 돈을 하나라도 더 챙기기 위한 온갖 방법들이 난무하고 있고 이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개미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남들보다 더 높은 값에 더 빨리 팔아 주식시장에서 승리자가 되는 방법을 담은 책과 프로그램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된다.
주식시장은 전쟁터가 아니라 말 그대로 기업의 소유권을 사고 파는 시장이다.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을 뿐이지 동대문 시장, 남대문 시장, 인터넷 경매 옥션과 다를 바 없다. 기업의 소유권을 싸게 사서 적절한 값에 팔고 이윤을 남기면 된다.
만약 시장 상인이 좋은 물건을 싼 값에 팔려고 하는 노력은 하지 않고 바가지를 씌우려고 작정을 하거나 남의 가게를 이기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한다면 그 가게는 잘 될까? 별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 상도덕에서 어긋났을 뿐 아니라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이윤을 남기는 장사의 본래 원칙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끝장' 보려하면 투기 변질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주식투자의 원리는 주주를 대신 사업을 잘 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를 해 그 이윤을 비율만큼 나눠 갖는 행위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잘 하려면 좋은 기업을 찾아 적절한 값에 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투자자의 눈이 기업이 아니라 다른 시장참여자들의 호주머니로 돌아가는 순간 그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변모하고 만다.
다행히 주식투자자 중에서 가치투자자로 불리는 일군의 집단은 항상 눈을 기업에 고정시키고 주식투자의 본래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들은 투자수익률 대회 우승자들이 몇 천 몇 만 퍼센트의 수익률을 자랑할 때 두 자리 수익률을 올릴 뿐이고 트레이더들처럼 주식투자를 통해 짜릿한 쾌감을 즐기는 것도 아니지만 최후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되고자 한 발짝 한 발짝 발걸음을 옮긴다. 가치투자자는 기업의 가장 소중한 친구요 주식시장을 시장답게 유지하는 파수꾼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가치투자자들에게 불만이 있다. 가치투자자들은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별로일지 모르나 개별 종목 수익률은 매우 좋은 편이다. 워낙 주식이 인기가 없을 때 사 둔 것이라 매수단가가 무척 낮은 탓이다. 이것을 자신의 목표가에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고 또 다른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나서면 그만인데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목표가를 넘어 버블 상태로 들어가는데도 끝까지 붙들고 시장의 과열에 몸을 그대로 맡겨 버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고, 이미 팔았는데 그러고 나서 계속 주가가 오르면 배가 좀 아프다고 호소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팔고 나서 주가가 바로 빠지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적정가에 매도하는 여유를
물론 이해는 간다. 워낙 비인기주일 때 사서 장기보유를 하다 보면 그 기업에 대해 애정이 싹트기 마련이다. 그런 기업과 헤어지고 나서 엉뚱한 생각이 드는 건 아마도 헤어진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사귄다고 하면 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괜시리 신경이 쓰이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가치투자자들은 이왕 참는 김에 조금만 더 참고 좋은 주식을 적적한 값에 파는 것에 만족하자. 당신은 좋은 기업을 초기에 발견해 제 가치를 찾아주고 그동안 잘 관리했다가 그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넘겨 준 것으로 역할을 다 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날짐승과도 나누려고 했는데 아무리 주식이라고 해도 사람하고 못 나누겠는가. 가치투자자들의 마음에 항상 까치밥 정신을 넣어두자.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이것은 자연친화성을 드러내기 위한 한 식품회사의 광고 문구다. 예로부터 우리 조상들은 까치밥이라고 해서 늦가을에 감을 수확할 때 까치와 같은 날짐승이 겨우내 먹을 수 있도록 다 따지 않고 높은 나뭇가지에 감을 몇 개씩 남겨놓았다. 까치밥은 욕심을 내지 않고 심지어는 짐승들과도 나눌 줄 아는 우리 조상들의 여유롭고 넉넉한 마음이 묻어 있는 풍속이다.
이에 비하면 요즘 세상은 너무 각박하다. 까치밥은 커녕 하나라도 더 챙기기 위해 혈안이 되어 남을 돌아볼 여유조차 없다. 자본주의의 꽃이라는 주식시장은 그 극단을 보여주는 듯 하다. 남의 돈을 하나라도 더 챙기기 위한 온갖 방법들이 난무하고 있고 이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다. 개미들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남들보다 더 높은 값에 더 빨리 팔아 주식시장에서 승리자가 되는 방법을 담은 책과 프로그램들이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된다.
주식시장은 전쟁터가 아니라 말 그대로 기업의 소유권을 사고 파는 시장이다. 눈에 보이는 실체가 없을 뿐이지 동대문 시장, 남대문 시장, 인터넷 경매 옥션과 다를 바 없다. 기업의 소유권을 싸게 사서 적절한 값에 팔고 이윤을 남기면 된다.
만약 시장 상인이 좋은 물건을 싼 값에 팔려고 하는 노력은 하지 않고 바가지를 씌우려고 작정을 하거나 남의 가게를 이기는 것 자체를 목표로 한다면 그 가게는 잘 될까? 별로 그렇지 않을 것이다. 상도덕에서 어긋났을 뿐 아니라 시장에서 장기적으로 이윤을 남기는 장사의 본래 원칙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끝장' 보려하면 투기 변질
주식시장도 마찬가지다. 주식투자의 원리는 주주를 대신 사업을 잘 해서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에 투자를 해 그 이윤을 비율만큼 나눠 갖는 행위다. 따라서 주식투자를 잘 하려면 좋은 기업을 찾아 적절한 값에 사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하지만 투자자의 눈이 기업이 아니라 다른 시장참여자들의 호주머니로 돌아가는 순간 그것은 투자가 아닌 투기로 변모하고 만다.
다행히 주식투자자 중에서 가치투자자로 불리는 일군의 집단은 항상 눈을 기업에 고정시키고 주식투자의 본래 의미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이들은 투자수익률 대회 우승자들이 몇 천 몇 만 퍼센트의 수익률을 자랑할 때 두 자리 수익률을 올릴 뿐이고 트레이더들처럼 주식투자를 통해 짜릿한 쾌감을 즐기는 것도 아니지만 최후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되고자 한 발짝 한 발짝 발걸음을 옮긴다. 가치투자자는 기업의 가장 소중한 친구요 주식시장을 시장답게 유지하는 파수꾼이다.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가치투자자들에게 불만이 있다. 가치투자자들은 전체 포트폴리오 수익률은 별로일지 모르나 개별 종목 수익률은 매우 좋은 편이다. 워낙 주식이 인기가 없을 때 사 둔 것이라 매수단가가 무척 낮은 탓이다. 이것을 자신의 목표가에 다른 투자자에게 넘기고 또 다른 저평가된 기업을 찾아 나서면 그만인데 과도한 욕심을 부리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예를 들면 목표가를 넘어 버블 상태로 들어가는데도 끝까지 붙들고 시장의 과열에 몸을 그대로 맡겨 버리는 모습을 볼 수가 있고, 이미 팔았는데 그러고 나서 계속 주가가 오르면 배가 좀 아프다고 호소하는 모습도 볼 수 있다. 심지어는 팔고 나서 주가가 바로 빠지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
적정가에 매도하는 여유를
물론 이해는 간다. 워낙 비인기주일 때 사서 장기보유를 하다 보면 그 기업에 대해 애정이 싹트기 마련이다. 그런 기업과 헤어지고 나서 엉뚱한 생각이 드는 건 아마도 헤어진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와 사귄다고 하면 내 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괜시리 신경이 쓰이는 것과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가치투자자들은 이왕 참는 김에 조금만 더 참고 좋은 주식을 적적한 값에 파는 것에 만족하자. 당신은 좋은 기업을 초기에 발견해 제 가치를 찾아주고 그동안 잘 관리했다가 그것을 원하는 사람에게 넘겨 준 것으로 역할을 다 한 것이다. 우리 조상들은 날짐승과도 나누려고 했는데 아무리 주식이라고 해도 사람하고 못 나누겠는가. 가치투자자들의 마음에 항상 까치밥 정신을 넣어두자.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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