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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에는 결혼할만한 주식이 없나?

질문) VIP펀드 운용상황을 지켜보면 벜셔와는 달리 결혼할 만한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는 않은 것 같아요. 버펫처럼 슈퍼주식을 장기보유 함으로써 복리의 마법을 누리기보다는 그레이엄 식으로 저평가된 주식을 사서 내재가치 언저리에 도달하면 팔아버리는 투자법과 상당히 유사해 보이는데,한국에는 슈퍼주식이 없기 때문인가요? 아니면 자금상 혹은 기타 다른 문제 때문인지? VIP펀드가 한국의 벜셔가 되고 싶어 한다는 말을 듣고 적어 봤습니다.




답변) 버펫이 가치투자자들 중에서 가장 유명하고 화려한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임에는 틀림없습니다. 그리고 버펫은 저희가 가장 존경하는 사람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치투자를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에 대한 구체적인 방법론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버펫이 스스로 자신의 투자철학의 80%를 가지고 왔다고 생각하는 그레이험의 경우 철저하게 장부가에 근거한 투자를 했습니다. 그에 비해 버펫에게 20%의 영향을 미친 필립피셔의 경우 3~4개의 종목들을 수십년동안 보유하면서 '회사의 숟가락 갯수까지 아는' 철저한 집중투자를 구사했습니다.

이외에도 가치투자의 방법론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가치투자의 개념을 확장하자면 합병이후 주식매수권 청구가격과 현재가의 차이를 활용하는 차익거래나 전환사채, 교환사채 등을 가치보다 훨씬 낮게 매수하는 것도 가치투자의 영역에 포함됩니다.

어떤 것이 가치투자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을 수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는 회사의 주인으로서 위대한 기업에 장기간 투자하는 것입니다. VIP펀드가 가고자 하는 방향도 바로 이와 같은 방향입니다. 하지만 가치와 가격간의 차이를 찾아낼 수 있는 투자아이디어를 갖고 있고, 그 리스크가 기대수익에 비해 현저하게 작다면 그것들을 넓은 의미에서 가치투자로 포함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버펫 또한 일반의 예상과는 달리 기업인수-합병을 비롯해서,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 사채, 풋옵션 투자 등 다양한 투자방법을 구사하고 있습니다. 다른 투자자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개별계약이나 선순위 사채 투자, 철저한 분석에 의한 투자를 통해 리스크가 현저히 낮다는 점이지요.

버펫이 영구보유를 선언한 종목인 코카콜라나 워싱턴 포스트의 경우 버펫이 수십년동안 지켜봐온 종목들이고 경영자에 대해 신뢰를 갖고 있는 기업들입니다. VIP펀드도 기업분석뿐만 아니라 주총참여, 기업에 대한 제안 등을 통해 지식적인 리스크를 줄이고, 기업가치를 올리는 적극적인 '주주행동주의'를 채택하고 있습니다. 다만 아직 기업들을 직접 지켜본 기간이 2~3년 많아도 4~5년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기업들에 대한 히스토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한 분석과 오랜 기간의 관찰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한번 주식을 포트폴리오에서 제외시켰다고 해서 관심권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동서, 퍼시스, 신도리코처럼 끊임없이 기업실적을 체크하고 기업가치변화를 지켜봅니다. 저희가 생각하는 투자기간은 꼭 주식을 사서 들고 있는 기간 뿐만 아니라 기업을 지켜보면서 적당한 가격까지 내려올 때까지 인내하는 기간을 포함합니다.

버펫처럼 결혼할만한 주식을 찾아 영구보유를 선언하기 위해서는 더욱 많은 경험과 지식의 축적이 필요합니다. 저희가 영구보유를 선언하기 위해서는 펀드규모가 커져서 실질적으로 기업을 지배하거나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어야 하고, 경영자와의 두터운 신뢰관계 형성이라는 두가지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합니다.

앞으로도 배워야 할 것이 너무 많고, 저희가 하는 방법이 최상의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VIP펀드가 공개되고 커지면 저희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투자방식에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펀드규모에 따라서 구체적인 운영전략이 달라질수는 있겠지만, 가치투자에 기반한 운영철학이 달라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너무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역량을 쌓아나갈 생각입니다. 계속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지켜봐 주셨으면 합니다.

김민국 / neominde@i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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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 그리샴
    저는 40대 초반의 직장인 부산 정기독자입니다.
    매달 오는 잡지를 모았다가 어제 밤 1시까지 꼼꼼히 읽어보았습니다.
    세상에 불과 6개월전인 2002.10.경만 하더라도 잡지에서 나온 업체 중 지금 인정받고 있는 기업들이 있더군요.

    제가 지금 보면서 아 왜 그땐 그 아이디어가 안 떠올랐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직장인이라 주식을 전문적으로 연구하지는 못하고 항상 웹진과 잡지를 열심히 읽어봅니다.

    사모펀드를 곧 모집할 것이라고 하는데 그때를 대비하여 돈을 모았습니다.

    항상 글을 읽으면서 높게 평가하고 있습니다. 빨리 사모펀드를 만들면 저도 식구의 한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항상 관심과 격려를 보내며 !!! 부산에서 정기독자가.
    2003.05/01 14:58 답글쓰기
  • 그리샴
    2003.05/01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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