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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서 위험회피는 무를 의미한다
필자는 운전을 할 때 강북 길을 매우 잘 아는 편이다. 바둑판처럼 짜여진 강남 길에 익숙한 사람은 강북으로 접어드는 순간 매우 혼란을 느낀다. 경험이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청계고가 같은 것을 잘못 타면 원치 않더라도 계속 앞만 보고 달려야 한다. 강북 길이 대체적으로 유턴할 곳이 별로 없고, 길이 꼬불꼬불하고, 표지판이 애매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역사가 오래되다보니 길이 어려운 것은 당연하다. 그래서 필자의 친구들은 웬만큼 급한 일이 아니면 강북을 갈 때 차를 가지고 다니지 않는다.
그러나 필자가 차를 몰고 강북 길을 익숙하게 다닐 수 있는 것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기 때문이다. 나도 청계고가 잘못 타서 동대문까지 가야만 했던 적이 있고, 길을 잘못 들어 잠실에서 중랑구까지 간 적이 있었다. 그런데 또 사람의 심리가 처음 보는 길로 들어서면 이상한 불안감이 들기 마련이다. 그래서 길을 잘못 들어서면 표지판이 더 안보이고 차선도 제대로 못 잡고 간다. 그러나 이를 극복하고 시행착오의 단계를 몇 번씩 거치고 나면 길에 대해 웬만큼 자신감이 생기고 지리를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다. 지도 등을 참고하고 다니면 시행착오를 좀더 줄일 수도 있다.
하지만 모르는 길에 들어가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껴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으면 결과는 아예 없다. 즉, 강북 길에 지레 겁을 먹고 차를 놓고 지하철만 가지고 왔다갔다하면 그 사람은 평생 지하철만 탈 수밖에 없다. 결국 그가 소유한 차량은 door to door라는 본래의 기능에서 일부분만을 사용할 수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위험회피적이다. 그러면서도 결과는 최대한 얻고 싶어한다. 이런 개념을 인식하지는 못한다 하더라도 모든 사람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위험회피는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 원리이고 무리를 하지 않게 제동을 걸어주는 역할을 한다. 물론 그 조절은 본인이 하게 된다.
그러나 위험회피가 지나치면 ‘시도’ 자체가 사라진다는데 문제가 있다. 노력이라는 것도 일단 시도가 있어야 의미가 있는 요소이다. 시도 없는 노력은 합방을 하지 않으면서 회임을 열심히 기원하는 것과 같다. 다시 말해 위험회피도 도가 지나치면 無에 가까운 결과를 낳는다. CAPM모델에서는 위험회피를 최대한 하면 국채(Rf)를 사서 국채금리라도 얻지만, 현실에서 이마저도 시도하지 않고 장롱에만 돈을 쌓아두면 최소한의 금리조차 얻지 못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요즘 대학생들의 위험회피적 경향은 도가 지나치다는 생각이 든다. 아마 필자의 기억으로는 IMF가 닥칠 때 놀고 먹던 대학생들의 환상이 깨지면서 점점 위험회피 전략을 사용한 것이 지금까지 이어지는 것이 아닌가 싶다.
대표적인 예가 고시공부이다. 투입과 산출이 명확히 보이는 것이 고시의 핵심이다. 그러나 그 산출이 제한적인 것 또한 고시의 이면이다. 위험회피 전략의 정점이다. 이보다 좀더 낫긴 하지만 위험회피 경향을 극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대기업 취직이다. 대기업 취직은 보수가 높고 남들에게 자신의 위치를 보이기에 용이하다는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대기업은 그리 만만치 않은 곳이다. 당신이 능력이 없다면 내보내려 할 것이고, 능력이 있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발목을 잡을 것이다. 일단 취직하고 내 사업을 할거야 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대기업은 그리 바람직한 길은 아니다.
혹자들은 이렇게 말할지 모른다. “이제 당신 말은 알겠어. 온갖 비유 들어가며 경제사념에서 맨날 하는 얘기가 남들 가는 길 가지말고 새로운 거 하라는거 아냐? 나는 그냥 편하게 살래. 자꾸 강요하지 말라고…” 라고 말이다.
나는 여기에 대해서 두가지 답변을 하고 싶다. 첫번째는 필자는 어떤 추세가 지나치게 한 방향으로 가고 있다면 다른 얘기도 많이 나와서 다양성을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오죽 대학생들의 위험회피 현상이 심각하면 매번마다 이 코너를 통해 이런 얘기를 하겠는가? 두번째는 투자를 하는 사람의 입장에서 ‘신도리코, 대덕전자와 같은 회사를 향후 가질 수 없다면 어쩌나’ 하는 개인적인 두려움이다. 창업가 정신과 도전정신이 없다면 좋은 회사란 있을 수 없다. 기업이 없다면 투자라는 개념은 있을 수 없다. Investment에 우선하는 것은 entrepreneurship이다. 투자를 다소 폄하하자면 결국 기업에 숟가락을 올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가 매달 자꾸 똑같은 소리를 한다고 독자들로부터 욕을 먹는 한이 있어도, 대학생들이 진취적인 활동을 보여주는 그날까지 경제사념은 계속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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