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읽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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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자의 책꽂이]



'사업가' 버펫의 이야기

워렌버펫이 선택한 CEO들
로버트 마일스 저 / 권루시안 옮김
국일증권 / 635페이지


버펫에 대한 얘기를 다룬 책들을 하나씩 하나씩 읽어 나가다 보면 버펫에 대한 생각의 진화가 일어난다. 처음에는 버펫을 투자자라고 생각하지만 결국에는 그를 사업가라고 생각하는 식이다. 하지만 기존에 나온 책들은 대부분 버펫을 ‘주식투자만으로 거부가 된 인물’로 묘사하고 그의 투자방법을 소개하는데 그치고 있다. 심지어는 그를 곁에서 지켜본 며느리가 이혼과 동시에 버펫의 투자방법을 일목요연하고 단순화해 소개했을 정도다.


그러나 사업가로서의 버펫 이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 생겼다. 버펫이 이끄는 벅셔 헤더웨이가 이끄는 자회사들과 그 CEO들에 대한 책이 번역 출간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기존 책에서 단편적으로 소개 되었던 시즈 캔디, 네브라스카 퍼니쳐 마트 뿐 아니라 버펫의 투자 부문 후계자로 뉴스에 가끔 언급되는 루 심슨에 대한 궁금증을 이 책 한 권으로 해소할 수 있다. 더불어 그가 어떤 기준으로 경영자와 기업을 선택하는지에 대한 혜안도 엿볼 수 있다.


그가 좋아하는 CEO의 특징은 두 가지다. 첫 번째 특징은 정직하고 도덕적이라는 점이다.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솔직하게 얘기하고 윤리적으로 기업을 운영하는 것은 능력에 우선한다. 두 번째 특징은 먹고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 자체가 좋아서 경영을 계속한다는 점이다. 게으른 자가 노력하는 자 당할 수 없고, 노력하는 자가 즐기는 자 당할 수 없단 얘기가 그대로 적용된다.


버펫의 투자 능력, 보험 사업으로 벌어들이는 풍부한 투자 재원, 탁월한 능력을 가진 자회사의 CEO의 3박자가 벅셔 헤서웨이라는 거대한 그룹을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이 모든 것을 만들어 낸 버펫은 똑똑하다. 비즈니스에 대한 안목과 통찰력은 무서울 정도다. 하지만 600페이지가 넘는 이 책을 끝까지 다 읽고 나면 성공 비결이 의외로 간단하다는 사실에 놀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스스로 세운 원칙을 어떤 일이 있어도 지킨다’는 것이다. 지난 70년을 통틀어 월스트리트에 버펫보다 똑똑한 인물이 있을 수도 있었겠지만 그보다 부자가 될 수 없었던 이유는 원칙을 지키지 못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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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개

  • Murphy
    좋은 책입니다. 아이트자에서 추천하자마자 읽었는데 비즈니스 뿐만 아니라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까지도 생각해 볼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버펫의 CEO들은 하나같이 겸손하고 정직하며 열심히 일하면서도 인격적으로도 훌륭하더군요. 이런 CEO가 있는 회사라면 마음 놓고 수십년씩 투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004.02/04 12:11 답글쓰기
  • Murphy
    2004.02/04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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