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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자의 책꽂이]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 - '한국에서도 가치투자는 가능했다'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

최준철, 김민국, 박민우 저
은행나무 / 386페이지

자기가 지은 책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란 매우 힘든 일이다. 책은 자기 자식과도 같다. 부모님이 자기 자식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하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그러나 이 코너가 가치투자자들에게 도움이 되는 책을 소개한다는 취지를 다시 한번 되새기며 용기를 냈다. 이번 코너를 빌어 필자의 저서인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에 대해 당시 기획의도, 중심 내용, 전달하고 싶었던 메시지 등을 고백해보겠다.

2001년 가을, 불현듯 언제부터인가 대한민국 주식시장이 다양성을 잃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대부분 차트 분석에 관한 출판물들만 쏟아졌고 인터넷 주식투자 사이트에서도 기술적 분석 외에는 얘기하질 않았다. 가치투자가 대세가 되어야 한다고 고집하는 건 아니었지만 투자자들이 어쩐지 잘못된 방향으로만 가는 것 같아 걱정이 됐다.

현명한 투자자, 월가의 영웅, 워렌 버펫 완벽포트폴리오 같은 좋은 가치투자 서적이 있었지만 판매량이 많지 않았다. 마치 가치투자 매니아들의 전유물 정도로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정도였다. 첫번째는 책이 어려웠다는 점이다. 특히 현명한 투자자는 처음 주식을 접하는 사람이 보면 질릴 만큼 그 난이도가 높았다. 두 번째는 우리나라 실정에 맞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미국 기업 사례들 중심이라 자칫하면 미국에서만 가치투자가 가능한 것으로 오인 받기 십상이었다. 결국 쉬우면서도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가치투자 방법을 정리해보고자 불과 7년의 주식투자 경험을 가지고 집필을 해보리라 결정했다. 책을 쓰려고 모였을 때 "우리가 읽고 싶은 책을 쓰자"고 의지를 다졌던 기억이 새롭다.

우선 전체 부분을 네 부분으로 나눴다. 가치투자가 무엇이며 왜 가치투자를 해야 하고 지금이 가치투자의 적기라는 점으로 서두를 열었다. 그 다음 가치투자의 기본이 되는 좋은 기업을 발굴하는 방법을 나열했다. 이 부분은 다시 질적 분석과 양적 분석의 두 부분으로 나눴다. 마지막으로는 피해야 할 기업, 즉 가치투자의 대상이 되지 않는 기업의 조건을 설명했다.

가장 중점을 기울인 부분은 이 책의 부제에서도 나타나듯이 역시 한국적 상황에 맞는 기업발굴법이었다. 쉬운 전달을 위해 기업유형을 '~형 기업'으로 비유했다. 예를 들면 브랜드형 기업, 환골탈태형 기업의 식이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중간중간 김대리를 등장시켜 대화형으로도 구성을 했고 시각을 자극하는 도표를 삽입했다.

가장 어려웠던 일은 '~형 기업'에 맞는 사례를 골라내는 일이었다. 조건에 맞는 기업은 있었으나 주가가 가치를 반영했다고 보기 힘들 정도로 아직 저평가 상태에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책이 나온 다음에 시간을 두고 반영이 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좋다는 생각에 저평가 상태에 놓인 기업도 과감히 사례로 넣었다. 다행히 LG건설, 농심, 유일전자, 국순당, 신도리코 등의 사례기업의 주가가 책 출간 후 꾸준히 올라 좋은 기업은 제 가치를 찾아간다는 평범한 진리를 알릴 수 있었다.

처음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이 출간되었을 때 사람들의 반응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대부분 반응이 '참신하다', '이런 방법이 있는 줄 몰랐다' 등이었는데 단지 우리는 가치투자를 한국적 실정에 맞게 보기 좋게 정리했을 뿐이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원래 주식투자가 이런 것일진대 사람들의 사고 속에는 시장에서 치고 받는 기술적 분석이 주식투자의 원론이라고 잘못 생각했었던 것이다.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 다만 꼭 버펫, 린치가 아니더라도 우리나라 저자도 가치투자를 주제로 책을 쓸 수 있다는 자신감을 불러 일으키고 처음 주식을 시작하는 사람들에게 올바른 길잡이 역할을 했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필자는 제2, 제3의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과 같은 책이 나와 우리나라 투자문화를 새롭게 바꾸고 가치투자 저변이 확대되길 기대한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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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개

  • 카네사다
    제 책장에 언제나 그 자리에 변함없이 꽂혀있는 책..^^;;;; 답답할 때마다 읽어보고 생각하고 그러고 있습니다..갠 적으로 이 책하고 메리버펫이 쓴 <주식투자 이렇게 하라>를 보고 있습니다..휴~ 그러고 보니 읽고 싶은 책들이 정말 많네요..가을이 가기 전에 다 읽고 싶다..
    2003.11/04 21:04 답글쓰기
  • 카네사다
    2003.11/04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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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붉은구름
    최준철님이 '엔젤'이라는 필명으로 팍스넷 네오위즈 게시판에 글을 올릴 때부터, 당시로서는 상당히
    '특이한' 주식투자 방식을 주장하시는데 끌렸었죠. 네오위즈에서 100% 넘는 수익을 올렸던 것도 다
    엔젤님 덕택이었고, 그것이 인연이 되어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이라는 책도 읽게 되었지요.
    지금 돌이켜 보면 '엔젤'이라는 필명을 만나게된 그 때가 제 투자 인생의 분명한 전환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책 이야기가 나온김에 최준철님에게 '감사하다'는 말씀 꼭 전하고싶군요. ^^*
    2003.11/04 22:11 답글쓰기
  • 붉은구름
    2003.11/04 2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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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쿄구상
    책을 쉽게 썼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네요.
    하지만 그 부분이 또한 이 책의 단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3.11/06 10:57 답글쓰기
  • 도쿄구상
    2003.11/06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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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피터를 기다리며
    저에겐 이 책이 주식 입문서였습니다.
    작년 5월쯤이었을 겁니다. 서점 안을 이리 저리 돌아다니다가 가치 투자 라는 말에 끌려서 쓱 훓어보고 뭐...재밌겠지라는 생각으로 산 후 주식투자(그때까진 투기라고만 생각했죠 ^^;)에 대한 생각에 엄청난 변화가 있었습니다. 인생을 바꾼 책이라고 해도 과언은 아닙니다. 1년 넘게 계속된 투자에 대한 열병...배움에 대한 정열...멋진 경험이었어요. 아니 지금도 계속되고 있군요. 평생 함께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2003.11/14 17:41 답글쓰기
  • 피터를 기다리며
    2003.11/1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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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투자맨
    저또한 주식투자의 전환기를 만들었던 책으로서 과거의 제자신에 대한 그릇된 개념과 사고방식을 명쾌하게 깨우쳐 준 책입니다. 또한 경제적인 지식과 기업경영관점에서도 새로이 간과하게 되었던 계기가 되었구요. 새로운 것에 대한 앎이 이렇게도 기쁠줄은 몰랐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 저에게 새로운 이념과 비전을 제시해준 최준철님,김민국님,박민우님과 서투연관계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여러분의 놀라운 힘을 기대해 봅니다.
    2003.11/22 22:58 답글쓰기
  • 투자맨
    2003.11/22 2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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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거스67
    버펫에 관한 책을 읽고, 내가 한국에서 최초로 가치투자에 성공하기로 다짐했었는데
    어느 그누구가 벌써 이익 실현을 하고 책을 냈더군요^^ 존경스럽습니다
    저도 이 책 읽어 봤는데, 워렌 버펫이 한국 사람이였으면 이런 책을 썻을꺼 같았어요
    2004.01/03 19:06 답글쓰기
  • 아거스67
    2004.01/03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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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리오케이코
    안녕하세요? 저는 주식에 갓입문한 20세청년입니다! 제가 계좌를 틀고 딱 주식사이트나
    와우티비등을 봤을때 또는 키움닷컴의 VOD를 봤을때 기술적분석이 주식투자의 전부라고 생각했습니다 빨강색을 보면 흥분상태에 놓였으며 파란색을 보면 우울해졌습니다 그리고 학생인저한테 많은돈을 손해보면서 수업료를 냈구요 시황에 급등주 또는 테마주 이런 인기주만 매수하다보니 매수하면
    급락하더라구요 그러다 본전생각에 기달리다가 세월다갔습니다 이렇게 실패를 연속적으로 하다가
    잠시 생각해봤어요 나의 투자방법이 잘못된건 아닌가 주식은 위험한것이 아닌데 왜 나의 투자방법은 위험한가.. 그렇게 생각하다가 우연히 한국형가치투자전략을 보게됐어요 그리고 가치투자가 쉬워지는 브이차트도 보게되고요 이책은 저의 투자방식을 완전히 바꾼 책이에요 기존의 투자방식은 투기라고 단언합니다 뇌의 어느기억부분을 깨끗히 지우고 이책의 지식으로 새로 기억을 저장시킨 기분이라고 하고싶네요 이책과 브이차트는 저한테는 평생 함께갈 진정한친구입니다
    2005.01/25 23:43 답글쓰기
  • 리오케이코
    2005.01/25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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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낭만투자가
    제 투자패턴에 큰 변화를 준 고마운 책입니다~
    2005.02/19 14:06 답글쓰기
  • 장기낭만투자가
    2005.02/19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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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름밥20년
    우리개미투자자의 대부분이 시장에서 돈을 잃을수밖에없다는 사실을 알려준책입니다.
    정말 저처럼 주식의 초보들한태는 교과서와같은책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읽은 책의전부와 이책중에 한가지만 택하라면 저는 주져없이 이책을 택하겠읍니다,
    굳이 평가를하자면 두바이에있는 별일곱게짜리 호텔입니다.
    2006.01/16 16:07 답글쓰기
  • 기름밥20년
    2006.01/16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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