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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투자자의 책꽂이] 다시 보는 손정의 - 나는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

다시 보는 손정의 - 나는 절대로 쓰러지지 않는다

오시타 에이지 저 / 은영미 역
나라원 / 447페이지

손정의라는 이름이 보증수표 역할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의 최전성기라 할 수 있는 99년에는 그가 투자한다는 소문만 돌아도 몇 배씩 주가가 올랐다. 세계 최고 부자 반열에 오르며 새로운 시대를 열어갈 뉴리더로 각광 받았다. 재일교포라는 이유 때문에 국내에도 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고 관련 책들도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다.

하지만 벤처 거품과 인터넷 광풍이 지나가고 사람들이 평정심을 되찾은 지금 손정의를 보는 시각은 옛날과는 많이 다르다. 지금 이 글을 읽는 독자들도 '아니 왜 뒤늦게 한 물간 손정의를 들먹거리지? 그 사람은 가치투자하고는 반대되는 사람 아닌가?'하고 필자가 손정의 관련책을 선정한 데 대해 궁금증을 가질지 모른다.

물론 손정의의 투자방법을 배우자는 취지는 아니다. 그의 투자방법은 배울만한 가치는 있지만 분명 벤 그레이엄이나 버펫이 얘기하는 가치투자와는 거리가 있다. 필자가 주장하고 싶은 바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손정의가 야후를 사서 몇 백배 투자수익을 얻었더라'라는 성과보다는 '그가 어떤 사람이고 어떻게 사업을 일구어 내었는가'하는 과정에 집중하자는 것이다. 두 번째는 인터넷 광풍 때 그를 우상화하면서 객관성을 잃어버렸던 경험을 교훈 삼아 광풍이 지나간 지금 그를 무턱대고 폄하하기 보다는 배울 건 배우고 타산지석으로 삼을 건 삼는 기회를 가지자는 것이다.

그의 가장 큰 강점은 '추진력', '넓게 그리고 멀리 내다보는 시야', '두둑한 배짱', '지치지 않는 끈기', '강한 성취욕' 등으로 요약될 수 있다. 허드슨과의 과감한 협상, 과감한 베팅으로 일발역전 해버린 Oh!PC 잡지, 지프 데이비스 인수 등의 일화에서 그가 타고난 사업가, 창업가임을 읽을 수 있다.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만 본 사람들은 그를 운 좋은 도박사로 속단한다. 하지만 그가 처음 사업을 시작하기 전 1여년의 시간을 들여 25가지 조건에 맞는 사업아이템을 찾았다는 점 등 그의 신중한 판단과 고민은 흔히 간과되는 경향이 있다.

최근 독자들로부터 창업에 관한 문의를 많이 받는다. 그러나 질문 내용들을 보면 창업과정에서 수반되는 고통이나 갖춰야 하는 태도보다는 똑 같은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 등을 알아내 지름길로 가겠다는 의도가 강한 것 같아 아쉬움이 남는다. 고 정주영 회장이나 고 이병철 회장이 너무 멀리 있는 사람이라는 느낌이 있다면 우리와 동시대를 사는 손정의에게 창업정신을 배워보도록 하자.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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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한국의 워렌버펫
    동시대에 있는 삼성의 '이건희'라는 한국경제신문에서 나온 책이 어떨까요?
    저는 읽고 있는데, 이건희 회장의 새로운 면을 보게 되었으며,
    현재의 삼성이 있기까지 조금이나마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강력히 추천합니다.
    2003.11/17 00:24 답글쓰기
  • 한국의 워렌버펫
    2003.11/17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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