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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철의 가치투자자의 책꽂이 - 영혼이 있는 투자
투자원칙이 곧 삶의 원칙 - 영혼이 있는 투자
게리 무어 저 / 박정태 역
굿모닝북스 / 142페이지
'개 같이 벌어서 정승처럼 쓴다'는 말이 있다. 돈 버는 방법을 너무 정당화하는 말이라 필자가 별로 좋아하지 않는 속담이기도 하다. 이왕이면 돈 버는 방법도 정승 같고 쓰는 방법도 정승 같으면 얼마나 좋겠는가.
사람은 누구나 떳떳이 벌어서 올바르게 쓰고 싶어하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 현실이 이 희망을 가끔 좌초시킬 뿐이다.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것은 결정적 순간에서 큰 인내력과 용단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게다가 어떤 상황에서도 원칙을 고수해야 하니 힘들 수밖에 없다.
존 템플턴은 정승처럼 벌어 정승처럼 쓰고 싶은 사람, 특히 그 중에서도 주식투자자들에게 귀감이 될만한 인물이다. 그가 공황기에 싼 주식들을 사들여 큰 돈을 쥐게 된 일화는 많이 알려져 있지만 종교계의 노벨상인 템플턴상의 창설자라는 사실은 그리 알려져 있는 것 같지 않다. 그가 장기적인 투자목표로 세우는 것은 돈 버는 것 자체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돕고 정신적 진보에 도움을 주는 것이라는 사실에서 그의 철학과 삶을 대충 가름해볼 수 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그의 투자원칙은 도덕책에서 볼 수 있을만한 것들이다. 너무 당연해서 하품이 나오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결과를 만들어내는 것은 아는 것이 아니라 행하는 것이다. 템플턴 투자방법의 핵심은 '비관적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사라'라는 것인데 이것조차 얼마나 지키기 힘든지는 주식투자를 2년 이상만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이러할진대 '자만을 버리고 겸손하라', '선을 행하면 그에 따른 보답을 받는다'는 원칙은 얼마나 지키기 어려운 것인가. 템플턴은 이를 투자뿐 아니라 인생 전체에 걸쳐 실천했다는데 의의가 있다.
흔히 사람들은 윤리원칙과 버는 돈의 양은 반비례 관계에 있다고 무의식 중에 생각한다. 그러나 템플턴은 사람들의 생각과는 달리 돈을 만지는 직업이면서도 돈에 대해 초연할 수 있고 엄격한 윤리원칙을 지켜나간다면 수익은 따라오는 것임을 보여준다. 그의 관점에서는 포트폴리오 대상에 주류회사, 담배회사가 빠지더라도 투자수익을 올리는 데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다.
템플턴은 글로벌 펀드의 시초로 1960년대 일본기업에 투자해 큰 수익을 거두었고 2000년 버블붕괴를 피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투자자로서의 성공적인 경력이다. 하지만 그에게 부러운 것은 이런 화려한 성공의 결과가 아니라 투자원칙을 삶의 원칙까지 확대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인생 자체에 있다. 이 책은 100페이지를 갓 넘는 핸드북 형태로 되어 있다. 항상 책상 위에 두고 17가지 원칙들을 수시로 마음에 새겨본다면 성공적 투자를 넘어서 성공적인 인생에 한걸음씩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최준철 wallstreet@i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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