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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철의 가치투자자의 책꽂이 - 금융투기의 역사

투기를 경계할찌어다 - 금융투기의 역사

에드워드 챈슬러 저 / 강남규 역
국일증권 / 519페이지


한국에서 가치투자가 시장의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99년 일었던 벤처투자붐이 본격적으로 꺾인 2000년부터였다. 워렌 버펫이 신문 지상에 많이 나오게 된 시기도 이때부터였다. 그만큼 사람들이 벤처버블에 합류한 것에 대해 깊이 자성하고 '그것은 아니었다'라고 결론지었기 때문에 가치투자에 눈을 돌린 것이다. 모두가 다 99년은 투기의 마지막 해였고 이제 다시는 꿈을 먹고 사는 주식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이구동성으로 소리를 질렀다. 필자도 최소한 10년은 더 지나야 벤처버블의 아픔이 지워지리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은 필자의 잘못된 예측이었다. 사람들이 다시 투기에 가담하는 데에는 불과 3년이면 족했다.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 강남의 아파트값과 분양현장에 모여든 인파들을 보면 99년 그때가 다시 재연되는 듯 해 입맛이 씁쓸하다. 많은 인력들도 부동산 시장으로 뛰어들고 있다. '많이 올랐지만 더 오른다. 지금이라도 늦지 않다', '아파트는 다른 자산과는 다른 가치를 가진다' 등등 어디서 많이 들어 본듯한 얘기도 오고 간다. 당시에도 벤처버블을 합당화 시키기 위한 다양한 논리들과 이론이 있었다.

금융투기의 역사는 17세기부터 지금까지 인류의 역사를 통해 나타난 굵직한 투기의 사례들을 통해 '왜 사람들은 투기를 하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고 있다. 튤립투기, 사우스시 파동 등 책에 있는 투기 사례들을 읽고 있다 보면 도대체 인류는 왜 일정한 주기로 똑 같은 덫에 걸려드는가에 대해 저자와 동일한 의문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책을 통해 사람들이 투기에 빠져드는 이유를 살펴보면 세 가지 정도로 요약될 수 있다. 첫 번째는 인간본성 자체가 일확천금을 쫓는다는 것이다. 두 번째는 남들이 하면 나도 빠질 수 없다는 군중심리다. 세 번째는 사람들은 아픈 과거를 금방 잊어버린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본성 자체가 투기를 추구하기 때문에 이를 경계하는 원칙과 굳건한 정신만이 투기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는 장치인 셈이다. 아이작 뉴튼 같은 지성조차 1719년 사우스시 파동에서 자유로울 수 없었다.

하지만 우리 또한 인터넷 버블을 경험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투기에 연루된 옛날 사람들을 모자란 사람들로 정죄할 수는 없다. 결국 이 책의 진가는 독자 스스로에게 '현재에도 투기는 분명 존재하고 있으니 반드시 이를 경계하시오'라는 메시지를 던져준다는 점이다.

혹시라도 돈에 눈이 멀어 투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면 이 책을 꺼내 마음을 다잡아 보도록 하자. 책을 통해 과거 사람들의 비이성적인 행동을 보고 있자면 최소한 몇 일간은 투기하려는 마음을 억누를 수 있을 것이다. 그만큼 투기하는 사람들의 행동에는 논리와 설득력이 없다.

최준철 wallstreet@i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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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개

  • 도쿄구상
    이 책은 읽는 동안 나름대로 지루했습니다. 투기에 대한 반복된 역사를 계속 나열했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투기를 하지 말라!! 기업의 내재가치를 중시하는 가치투자자들이라면 절대 걱정하실 필요가 없겠죠? ^^*
    2003.08/16 15:47 답글쓰기
  • 도쿄구상
    2003.08/1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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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undseeker
    얼마전에 증권업계의 펀드 메니져로 부터도 한번 읽어 보라는 권유를 밭았는데
    한번 사서 읽어 보려 합니다. 서평을 보니 재미있게 읽고 도움도 될 것같읍니다.
    2004.05/19 16:12 답글쓰기
  • fundseeker
    2004.05/19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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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탁 투나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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