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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철의 가치투자론] #6. 좋은 기업의 요건

좋은 기업의 요건


좋은 기업이란 다시 말하면 좋은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이다. 수익가치, 자산가치, 무형가치의 잣대로 풀어보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산이 많고 앞으로 많은 돈을 꾸준히 벌어들일 것이 예상되며 이에 따라 자산이 차곡차곡 불어나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다.


하지만 내부자가 아닌 이상 단박에 이 기업이 좋은 기업가치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기란 쉽지 않다. 특히 투자자처럼 외부에서 기업을 바라봐야 하는 입장에서는 기업 내에서 외부로 나오는 단편적인 사실들을 취합해서 접근해 들어갈 수 밖에 없다. 살인자야 자기가 살인자라는 사실을 뻔히 알지만 형사들은 단지 그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온갖 증거들을 수집하고 추리하며 범인을 압축해 들어가야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좋은 기업가치를 가진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수익가치, 자산가치, 무형가치 면에서 일정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좋은 수익가치를 가진 기업은 이익이 매년 혹은 매분기 증가 추세에 있어야 할 뿐 아니라 불황이 와도 이익이 잘 줄어들지 않아야 한다. 재고자산 회전이 빠르고 현금회수율이 높아 수익을 현금으로 재빨리 연결시킬 수 있어야 한다. 사업구조가 복잡하지 않아 미래 현금흐름 예측이 용이해야 한다. 가치투자자들이 가스주, 음식료주에 집착하는 경향이 있는데 수익가치상 위에서 언급된 요건들을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자산가치 면에서 살펴보자. 자산이야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것이지만 진짜 가치가 부여되기 위해서는 좀더 엄격한 잣대가 필요하다. 우선 자산에서 고정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거나 많다면 정말 수익이 나오는 고정자산이어야 한다. 그리고 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좋다. 그런 까닭에 좋은 자산가치를 가진 기업은 현금성 당좌자산이 많고 부채가 적다. 설비투자 등 자본지출을 할 이유가 적으면 이익이 현금으로 그대로 쌓이기 때문에 이익잉여금 추이와 당좌자산의 추이가 거의 일치하는 경향이 있다.


무형가치는 가장 찾아내기 어려운 부분이다.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유지되는 추이를 보고 파악하거나 종합적 분석의 결론으로서 찾아내는 것이 그나마 무형가치를 발견할 수 있는 쉬운 방법이다. 좋은 무형가치를 가진 기업은 ROE와 영업이익률이 높고 시장점유율이 높아야 한다. 수익가치나 자산가치에 비해 절대적 규모를 나타내는 수치보다는 효율성을 나타내는 비율이 무형가치 여부를 더 잘 가려준다. 이런 기업은 보통 높은 브랜드 파워, 촘촘한 유통망,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기술력, 탁월한 능력을 가진 CEO 등을 보유한 경우가 많다. 워렌 버핏은 이런 무형가치를 보유한 기업을 선호하는 투자자다.


일부 투자가들은 ‘주가가 오르는 기업이 좋은 기업이고 주가가 내리는 기업이 나쁜 기업이다’라는 주장을 한다. 하지만 주가는 시장이 매겨놓은 가격일 뿐 좋은 기업을 나타내는 판단근거가 될 수 없다. 오로지 좋은 기업가치를 가지고 있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좋은 기업과 나쁜 기업을 결정하는 요소다.


다음 주에 계속….


최준철 / VIP투자자문 대표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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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개

  • 고상민
    무형가치에 대해 ROE와 영업이익륙이 나오시는거 보니 무형가치는 브랜드 가치나 독점력에 비례한다고 보아야 할까요?????
    2004.04/21 23:15 답글쓰기
  • 고상민
    2004.04/2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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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투자자
    최준철님 칼럼에 오탈자 있는거 같아서요~

    '우선 자산에서 고정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적거나 많다면 정말 수익이 나오는 고정자산이어야 한다. '

    ---> "적거나 많다면" 두가지 의미가 중복되는데 의미상 "많다면" 만 들어가야 되는거 아닌가요?
    2004.08/17 23:28 답글쓰기
  • 집중투자자
    2004.08/17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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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투자자
    "자산에서 현금성 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높을수록 좋다."
    --> 단정적으로 언급하는 것보다 "비율이 높을수록 좋은 기업의 요건을 갖출 가능성이 높다"
    라고 언급해주시는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2004.08/17 23:31 답글쓰기
  • 집중투자자
    2004.08/17 2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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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투자자
    궁금해서 한번 올려 봅니다.
    최준철님의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읽었고 현재 최준철님의 칼럼을 읽고 있는 사람입니다.

    가치투자자 들이 의식주 기업, 가스주, 전통적인 굴뚝주에 초점을 맞추고
    기술주나 엄청난 자본적 지출이 필요한 투자는 분석이 어렵고 여러가지 이유로 투자대상에서
    제외시키는것을 보았고 이는 물론 나름데로의 이유와 가치관 그리고 워렌버핏과 피터린치등의
    대가등의 성향도 어느정도 반영 된거 같습니다.

    다만 제가 제기하고자 하는 의문점은요.

    이런 가치투자자라는 본질적의미는 그동안 많이 언급하셨음에도
    사람들이(가치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다시 위의 의식주 기업, 가스주, 전통적인 굴뚝주에만 다시 몰리지 않을까 해서 그럽니다.
    (98년도 이후 사람들이 기술주에 엄청난 관심이 몰렸던것 처럼 말입니다)

    제 생각에는 진정한 가치투자자는 업종에 구분없이 좋은기업을 발굴해서 시장가치 이하에
    매입하여 장기보유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데(물론 정의가 조금식 다르게 정의되기도 하지만)

    기술주는 단지 분석하기에 어렵고 다른사람이 관심을 많이 갖고 있기때문에 꺼린다는식의
    글을 가치투자관련책에서 많이 보게 됩니다.

    이렇게 흘러가는거는 어찌보면 기술주에서 굴뚝주로 한때 쏠려가는 현상을 갖게 되지 않나
    해서 걱정됩니다. 결국 이런 굴뚝주에 주로 사람들이 몰리다보면..
    오히려 기술주등이 좋은투자기회나 우수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단지 기술주라는 이유만으로
    외면 받을수 있을수도 잇는거 아닌가요? (물론 지금상황에서 그럴가능성까지는 거의 없지만서두여)

    제 생각에는 굴뚝주, 기술주 구분없이..
    가치투자 개념을 적용하되, 단지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자신이 투자하는 시점에서
    상대적으로 관심을 적게 갖고 있음으로 해서 우수한 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외면 받는 기업을
    분석할때 가치투자에 기회가 많이 존재하는 의미로 인식하는게 좋지 않을까 해서 글을 올립니다.

    물론 지금은 98,99년도때의 닷컴 열풍때보다는 덜하지만 시장 전반적인 흐름이 굴뚝주보다는
    기술주에 더 치우쳐서 그런 기업분석에만 더욱 열중하는 경향을 경계하자는 의미에서
    의식주 기업, 가스주, 전통적인 굴뚝주 기업에 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것은 공감하지만
    그런 부류에만 관심을 갖는것이 안전하고 가치투자대상 주식의 대표인양 할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세계적인 투자자인 워렌버핏의 경우 대부분 이런 의식주 기업, 가스주, 전통적인 굴뚝주 기업에 관심을 갖고 주로 투자했기 때문에 그사람을 거의 '신' 과 같이 떠받들고 그사람의 일부분이라도
    따라갈수 잇다면 정말 좋을텐데 생각할수도 잇겟지만.

    아무리 훌륭한 사람이라도 받아들일건 받아들이고 걸를건 걸러서 받아들이는게 중요하지 않나
    생각됩니다.

    아무리 훌륭한 전세계적인 존경을 받는 교리나 이론등도 너무 한쪽으로 심하게 쏠리면
    결국 문제가 발생한다는것은 전세계적으로나 역사적으로 우리들이 항상 겪어왔던거
    교훈 아닙니까?

    워렌버핏(그외 가치투자자의 대가들)의 의견을 공감하고 그의 의견과 내용을 분석하여 음미할
    필요는 있지만 절대적 진리처럼 받아들이는 것은 또다른 문제를 발생시키는 것이라고 생각하며

    항상 어느쪽으로 쏠리지 않는 균형잡힌 시각을 갖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되구요.

    물론 지금 시점에서는 최준철님의 기술주 중심으로 쏠린 사람들의 관심을 바로잡는데 중요한
    시점이자 냉철한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다만 이러한 최준철님의 의견이 또다시 반대쪽으로 의견이 쏠리는 현상이 되지 않도록
    균형된 시각을 갖도록 하자는 의미에서 글을 써봤습니다.

    첨단기술에 능한 엔지니어이거나 기술주 관련기업에서 오랫동안 종사한 사람의 경우
    기존의 의식주 기업, 가스주, 전통적인 굴뚝주 기업보다 기술주에 분석이 훨씬 편하고
    쉬우며 가치주 발굴을 쉽게 할수 있을수도 있는거 아닙니까..

    또한 그렇한 사람이 아니더라도 기술주는 결국에는 사람이 운영하는 기업입니다.
    기술은 여러사람이 일구어낸 결과(산출물)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기술주라도 결국에 수익울 창출하고 계속적인 혁신과 좋은기술을 사람에게 홍보하고
    마케팅해서 좋은기업을 거듭나서 기업의 비전과 가치에 부합시키는것은 결국 최고경영자
    와 그들을 돕는 직원들일겁니다. 따라서 사람에 초점을 두고 기술주를 분석한다면
    생각보다 기술주 분석이 의식주 기업, 가스주, 전통적인 굴뚝주 기업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면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두서 없이 쓰다보니 앞뒤가 안맞는 말이 많았습니다.
    제 의견이 독선적이었거나 건방지게 들린부분이 잇었다면 사과드립니다.
    의견에 동조하시거나 의문있으시면 어떤 의견이라도 듣겠습니다.
    2004.08/17 23:54 답글쓰기
  • 집중투자자
    2004.08/17 23:54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집중투자자
    생활속에서 쉽게 찾아볼수 있는 의식주 기업은 거꾸로 말하면 어느 누구나 쉽게
    접근할수 있다는 점에서 누구나 생활속에서 가치주를 발굴할 수 있는 기회를 주지만
    그만큼 분석의 기회가 쉽고 세상에 쉽게 널려있다는 점에서
    (물론 그런 쉬움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얼마나 노력하고 쉬운 생활 아이디어에서 잘 발굴해나가
    느냐에 따라 분석의 중요성과 가치가 달라진다고 하는것은 인정하면서도)

    그쪽으로 관심이 쏠릴경우 기술주 못지않게 아니 기술주보다 훨씬 더 심하게
    분석이 의식주 산업(굴뚝주포함) 쏠림으로써(현재로선 그럴가능성은 희박해 보이지만 어쨋든..)
    가치주 발굴의 기회가 더 적어질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는거 아닌가요?

    기술주처럼 분석이 어렵고 분석의 접근이 어렵다면..
    확고한 투자원칙과 명확한 비지니스 모델을 접근해나 갈 수 잇는 역량이 있다면
    그것이 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 않을수 있나 생각 해봅니다.

    어떤것이 더 좋다 아니다 더 분석이 쉽다 아니다를 떠나서..
    균형된 시각을 갖고 생각 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더 강조하자는 뜻에서
    생각이 나서 글을 또 올렸습니다.
    2004.08/18 00:24 답글쓰기
  • 집중투자자
    2004.08/18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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