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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자본과 KTB 네트워크

요즘 제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KTB네트워크에 대해 몇자 적어봅니다. 옛날에 최준철님이 한번 분석 글을 올린 적이 있던 회사죠. 사실 KTB는 권성문 대표이사와 관련된 과거의 “냉각캔” 사건 때문에 처음에 접근하기가 좀 꺼려졌었는데요 ..

웃긴 얘긴데 KTB주가가 떨어지기만 하면 x스넷 게시판에 “역시 CEO가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라서 그렇다”는 내용의 글들이 꼭 올라오더라구요. 정말 나쁜 짓 하지 말고 착하게 살아야겠다는 생각이 확실하게 들더군요 .. 좋지 못한 기억은 사람들 머리 속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제가 KTB에 관심을 갖게 된 배경은 바로 외국계 펀드들 때문입니다. 여기 게시판에도 외국자본에게 국부가 모두 유출될 수 도 있다는 우려가 몇 번 올라왔었죠. 저도 외국계 자본에 대항할 우리의 자본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주식시장의 활황으로 외국계 펀드들은 엄청난 수익을 올리고 있는데, 우리나라 기관들은 시장을 주도하지 못하고 외국계 펀드의 눈치나 보면서 빌빌 거리고 있습니다. 외국계 펀드가 돈을 모두 빼버리면 어쩌나 걱정만 잔뜩하고 있죠..

저는 개인적으로 이들 외국자본에 맞서 싸울 국내 자본이 어디에 있을까 생각해보다가 KTB네트워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기사에서 KTB네트워크의 구본용 상무가 올해를 론스타 등 외국계 펀드와 진검승부가 시작되는 원년이라고 표현했는데, 멋지더군요 ^^

현재 종합주가지수가 900 선을 넘보고 있는데도 철저하게 소외된 곳이 코스닥입니다. 그리고 코스닥과 더불어 함께 소외되고 있는 대표적인 곳이 벤처캐피털들입니다. VC들이 투자이익을 실현할 수 있는 대표적 수단인 투자기업들의 IPO가 힘을 못쓰고 있기 때문이죠. VC들에게 지금 시기는 한겨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시기에 칼을 갈고 있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KTB네트워크입니다.

어느 기사를 보니 현재 등록된 벤처캐피털은 126개(창투사 117개, 신기술사업자 7개)에 달하지만 이중 투자활동을 벌이고 있는 회사는 20~30여개사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그중에서도 일정 규모 이상의 투자를 하는 VC 는 정말 몇 개 안됩니다.

VC들의 2004년도 투자 계획을 보면 KTB가 2800억(2003년에는 1000억), 한국기술투자가 1010억(2003년에는 736억) 정도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 밖에 몇 개 VC들이 몇 백억 수준에서 투자계획을 잡아놓고 있습니다. KTB와 한국기술투자말고는 투자다운 투자를 하고 있는 VC가 거의 없는 실정입니다. 불황기에 과감히 투자를 해야 호황기에 과실을 충분히 거두어들일 수 있다고 하는데 ...

그리고 VC의 비즈니스 모델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우선 본계정보다는 조합계정 중심의 투자로 투자 방식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조합계정 중심의 투자란 다른 기업이나 기관들과 함께 돈을 모아 조합을 결성하고 이 조합을 성공적으로 운영해서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죠. 이렇게 되면 보다 위험도를 낮추고 안정적인 수익창출이 가능해집니다. 최근 KTB는 중소기업진흥공단, 국민연금 등과 함께 2천억원 이상의 펀드를 결성하였습니다.

둘째, 벤처투자라는 단일 수익모델에서 벗어나 기업투자시장에 대한 비중과 역량을 강화하였습니다. 과거에는 VC들이 벤처기업 중심으로 투자를 했습니다. 즉 초기단계의 기업들(그만큼 성공가능성이 매우 낮죠)에 투자를 해서 기업들을 키우고, 몇 년후에 코스닥에 등록(IPO) 시킴으로써 결실을 얻게되는 것이죠.

하지만 2004년도 KTB투자계획을 보면 전체 투자금 2800억 중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비중은 1000억 정도이고, 나머지는 기업구조조정이나 M&A 와 같은 기업 리모델링 부문에 투자할 예정이라고 합니다. 코스닥이 계속 죽을 쑤더라도 수익이 창출될 수 있는 통로를 만든 것이죠. 또 이들 기업들은 이미 수익모델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벤처 투자에 비해 성공 가능성이 훨씬 높다고 얘기됩니다.

작년에는 팬택앤큐리텔을 성공적으로 회생시켜 엄청난 투자수익을 거두어 들였습니다. 투자수익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이를 통해 KTB가 기업구조조정에 대한 엄청난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것이죠.

비록 없던 일이 되었지만 만약 이헌재펀드가 결성이 되었다면 그 운용을 KTB가 맡기로 되어있었습니다. 좀 확대해서 생각해보면 맡길만한 능력있는 곳이 결국 KTB 아니었나 생각됩니다. 얼마전에는 현대오토넷을 인수하려고 했는데 조건이 맞지 않아 포기했었고, 최근에는 이레전자와 함께 이트로닉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습니다.

KTB의 실적을 보면 2002년에 영업이익, 경상이익, 순이익에서 모두 대규모 적자를 냈습니다.

이것은 과거 코스닥 거품 시절에 투자했던 기업들의 잠재적 부실과 관계 있습니다. 이들 기업에 대한 투자부분이 KTB의 자산 중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투자자산의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KTB는 매년 100억원 수준의 감액손실을 해왔는데, 2002년도에는 무려 411억원을 감액손실 처리하였습니다. 이것 때문에 적자폭이 엄청나게 커진 것이죠.

그리고 2003년에도 350억원에 달하는 감액손실을 처리했습니다. 아직도 부실부분이 있을 것으로 생각되지만, 이제는 KTB가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2003년도에는 감액손실을 반영하고서도 모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한 때 차입금도 문제가 됐었는데, 2003년 3분기 기준으로 약 4천억의 차입금이 있습니다. 참고로 이 차입금 규모는 2000년 1조3천억원이었던 시점과 비교하면 3년만에 무려 1/3 이하로 감소된 것입니다.

부채비율 역시 2000년 371% 에서 2003년 3분기 기준 120%로 낮추었습니다. 4분기 결산치를 아직 보지 못했지만, 차입금과 부채비율을 훨씬 더 낮추었다고 합니다.

현재 KTB의 PBR을 대략 계산해보니 0.5 도 되지 않더군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VC 치고는 너무 허름한 대우를 받는게 아닌가 생각됩니다.

KTB가 외국 자본에 대항하여 국내를 대표하는 자본으로 우뚝 설 수 있을지 관심을 가지고 지켜보고 있는 중 입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 예측투자 - 부크온

댓글 1개

  • mootro
    최근에 수도약품 대표이사를 KTB측에서 파견했는데, 수도약품 측 전 대표이사의 고소로 법정까지 간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KTB도 맞고소를 했고 양 측의 주장이 엇갈려 누구의 주장이 맞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음 .. 정말 바람 잘 날 없는 기업이네요 ^^
    2004.02/12 17:39 답글쓰기
  • mootro
    2004.02/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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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탁 투나잇
  • 예측투자 - 부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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