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겸손기금
지난 7월 25일에 올리고, 변동사항이 있어 다시 올려봅니다.
그 동안 투자금액은 별로 변동이 없었는데 종목 교체를 좀 했습니다.
비중(현재가) 순서대로 써보겠습니다. (9월 9일 종가 기준)
종목명 매입가 현재가 비중(%)
코메론 4452 4930 33.7
태경산업 1978 1975 13.5
LG가스 19133 21250 13.1
SK가스 15417 17700 10.9
신흥 2500 3130 7.5
헤드라인정보통신 4059 4000 5.5
크린앤사이언스 1622 1675 4.6
ACTS 450 415 4.3
삼천리 42000 42000 2.9
현금 4.0
애완동물 바스켓을 모조리 팔았습니다. 딱 본전이었는데요, 수수료와 기회비용을 생각하면 실질적으로 손해보고 팔았습니다. DM테크놀로지도 팔았습니다. -8% 정도 보고 손절매를 했습니다. 조금 성급하게 산것도 있지만, 회사에 전화를 해보니까 상황이 아주 나빴습니다. 주담님도 좀 불친절하고... 앞으로도 불투명하다는 말에 결심이 섰습니다. 그리고 삼천리를 신규 매수했습니다. 전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는데 매수를 미루다가 이번에 사게 되었습니다. 종목별 코멘트를 짧게 해보겠습니다.
[코메론]
미국경기 회복에 의한 수출증가에 대한 기대와, 무상증자설이 나오면서 잠깐 급등 했었습니다. 지금은 다시 4천원대로 내려왔지만... 코메론에 대한 투자는 CEO에 대한 믿음이 일단 큽니다. 투자라는게 돈을 맡기는거라면 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가 가장 중요하고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 코메론은 제가 아는 가장 믿을만하고 그래서 투자할 만한 회사입니다. 10월부터 시판되는 타지마식 신제품줄자 '셀프락'에 기대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고가라서 상당한 마진이 남을거라고 예상됩니다. 올 하반기 내지 내년초에 프랑스를 거점으로 유럽시장 공략에 나설텐데, 여기서 미국에서처럼만 성공해도 정말 대박터지는 거지만... 여튼 매출신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유럽과 미국의 유통시장은 다르니까 쉽지만은 않겠지요. 그리고 이번에 세신공구 인수를 시도한 것 처럼 코메론은 줄자라는 한계를 벗어나 종합수공구회사로 도약하려합니다. 이번에 결렬된것이 가격이 안 맞아 코메론에서 포기했는데 이것을 봐도 무분별하게 비싼 값을 치르면서 사업확장을 하는 회사는 아니란걸 알수 있었고 그래서 다행스러웠습니다. 환율이 계속 떨어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것이 우려스러운데, 이는 유럽시장진출로 어느정도 개선이 될거라고 봅니다.
[태경산업]
먼저 고백하자면, 저는 태경산업의 제강정련제와, 중질탄산칼륨이 뭔지 잘 모릅니다. 용도만 어렴풋이 알 뿐이지요. 그리고 백광소재, 태경화학 같은 자회사에 대한 분석도 한 적이 없습니다. 지분법평가이익을 보고 투자한 회사인데, 자회사에 대한 심도있는 연구없이 했다니 지금 생각하니 한심하기도합니다. 그렇지만, 이번에 추석명절 다녀오면서 또 느꼈지만 휴게소가 확실히 돈 된다는 거에 기대를 겁니다. 서산휴게소, 충주휴게소 영업이 본격화되면서 태경산업에 가져다줄 이익이 크다고 봅니다. 그리고 태경산업은 자회사 상장을 꾸준히 추진하고 있는데 그럴때마다의 투자자산처분이익도 군침이 흐릅니다.
[LG가스, SK가스]
주당 수치를 구했을때 제 방식으로는 LG가스가 더 싸서 LG가스를 조금 더 샀습니다. LPG주식들은 올해 놀랄만한 실적을 보이면서 가치와 가격의 갭을 넓히고 있습니다. 가격자율화와 이자율하락, 감가상각비감소는 LPG회사의 순익을 급격히 늘리고 있습니다. 순익 증가에 따른 배당금증가도 매력적인데, 만약 배당을 실망스럽게 할 경우 독이 될 수도 있겠지만, 이제 단순한 배당주식은 아닙니다.
[신흥]
자칫 저성장기업으로 오해하기 쉬운데 아닙니다. 중간배당을 하는 등 고배당주식이다 보니 저성장기업이라는 이미지가 생긴듯 합니다. 그러나 실제로 배당성향은 30%도 안 됩니다. 단기적으로 봤을때 경기가 나쁘다보니 치과에 안 가는 것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성장할 의료분야입니다. 요즘 여자들 눈 하고 코 하면, 이빨 교정하고, 미백하고 그러지 않습니까... 이번에 DM테크 같은 회사에 투자하면서 느낀게 '실적이 들쭉날쭉 하다는게 이런거구나' '이런식으로 무너질 수도 있는거구나' 라는 불안정한 실적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그런면에 비하면 신흥의 사업구조와 영업력은 굉장히 매력적입니다. 아직 부채비율이 높다는게 다행스럽기까지한 돈 잘버는 회사입니다.
[헤드라인정보통신]
실적이 고꾸라질 수 있는 기업입니다. 위험하지요. 무전기라는게 그다지 어려운게 아니라 동남아, 중국등지에서도 이제 막 만들어제낍니다. 다행스러운건 이 회사가 그래서 필리핀에 공장을 차리고 생산량의 80%를 거기서 월급 12만원 주고 고용한 400명의 직원을 데리고 만든다는 겁니다. 이만하면 중국등에 비해서도 경쟁력이 있을겁니다. 생활용무전기에서 산업용무전기로 차츰 옮겨가는 중인데 후자가 수익성이 더 좋습니다. 최근 GPS기능을 탑재한 무전기를 시판하려 하는데, 상대방과 무전기로 교신하면 상대방의 위치와 방향과 거리등이 나오는 재밌는 겁니다. 무전기는 좋은게 핸드폰처럼 요금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레이다,레이저 디텍터를 개발중인데 뭐하는 제품인지 확실히는 모르겠으나 여튼 백금정보통신의 주력제품인데, 그 회사 시장을 야금야금 뺏어먹을 것 같습니다. 마진이 많이 남아서 조금만 뺏어와도 이익이 크게 늘거라고 합니다. '코브라'에 대한 교섭력이 헤드라인이 훨씬 좋습니다. 여튼.. 이번 상반기에 직원수도 2배로 늘어났고 연구개발비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는데 잘 되면 대박, 못 되면 고꾸라지는 실적을 경험해야 할 것 같습니다. 고꾸라지는 주가도.....
[크린앤사이언스]
계속되는 이익소각과 고배당 등 주주정책이 눈에 띄어 편입했던 주식입니다. 더 자세히 알고보니 대주주의 이익을 위한 점도 없잖아 있어 찜찜하기는 하지만요. 최근에 추가매입을 했는데 이유는 일단 싸서 한 번 사본것도 있습니다. PBR 0.5 에 예상 PER 이 4정도 됩니다. 얼마전 CEO가 바뀌었습니다. 그 전 사장은 창업자의 아들로 본인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대표이사직을 맡았었는데 다른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며 회사내 영업상무였던 이준항씨에게 사장자리 부탁했다는군요. 그래서 신임사장이 앞으로 몇년내 매출 얼마 뭐 이런식의 다짐을 내보이기도했지만 결과는 두고봐야하는것이구요, 그것보다는 최근에 ERP시스템을 구축한것이라던가, 경영자보상평가제도를 도입한 점, 사람중심의 프로세스에서 직무중심의 프로세스로 옮겨간다는 점 등 기업 내부의 긍정적인 변화에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또한 이 회사가 규모를 넓히고 있는 공조용 부직포 사업부의 전망이 밝다는 점도 솔깃했습니다.
[ACTS]
전환형기업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경영자에게 거는 기대가 큰 회사입니다. 결산일이 10월이라서 이번에 3분기 실적보고서가 나왔는데 기대보다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발표당일 주가도 하락했습니다. 섬유업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실상은 지류유통 및 자동차시트가 매출의 70%를 차지합니다. 의류업은 30%밖에 안되지요. 점점 정상화되어 가는중인데, 사장님이 욕심이 많으신지 이것저것 자칫 무리한 다각화를 진행중이기 때문에 다시 무너져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이미 전환이 될 만큼 되어버려서 향후 정상화라는 과정이 없을수도 있고 조금 아찔합니다. 지류 유통이나 OEM 의류 제조나 이윤이 박하니까요. 이 집 사장님을 보고 투자한다는게 맞는말 같습니다. 그렇다고 사장님을 잘 알지도 못합니다. 결국 그래서 비중을 낮게 가져가는 것이구요.
[삼천리]
예전에 ITOOZA에서 나온 감동적인 보고서를 보고 삼천리를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 전에는 그냥 꿀꿀한 가스주식이라고만 생각했거든요. '강방천' 성공 스토리를 보면 몇년전에 이미 4만원에 사서 8만원에 팔았던 이력이 있는 회사입니다. 그 때 보다 더 좋아졌으면 더 좋아졌는데 아직도 4만원이라는 점이 맘에 들었습니다. 업계에서 PER이 가장낮은점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봅니다. 감가상각이라는게 현금은 안 움직여도 여튼 비용이기 때문에 저는 현금흐름만 보지는 않습니다. 삼천리는 작년까지만 해도 감가상각이 순이익보다 더 컸는데 올해는 드디어 역전이 될 것 같습니다. 앤젤님 보고서에는 2006년이면 감가상각이 거의 끝난다는군요. 이게 어떻게 가능할지는 아직 모르겠습니다. 삼천리에 대해서는 아직 LPG주식만큼 잘 모릅니다. 아직 마음에 걸리는건 역시 배당인데요. 모르겠습니다. 지켜볼 생각입니다.
현금이 4% 정도 있는데 3%를 삼천리 더 살 예정입니다. 그럼 제 포트에서 가스주가 30% 차지합니다.
음.. 짧은 코멘트를 하려고 했는데 합쳐보니 많네요. 종목이 9개나 되다 보니깐요. 좋은 종목도 많고 좋다고 착각하게끔 만드는 종목도 많은데요. 가장 중요한것은 확실한 종목에 얼마만큼이나 많이 투자하고 결과적으로 실수가 되어버릴 종목에 얼마나 적게 투자할것인가라고 봅니다. 결국 포트폴리오 배분이 가장 중요한게 아닌가 하는 겁니다.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