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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이가 간다] 나를 사로잡은 단지 우유

나를 사로잡은 단지 우유


'경진이가 간다'는 서울대 조소과에 재학중인 신경진 양이 실생활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을 그려나가는 코너입니다.


신경진


서울대 조소과 3학년

2003년 대학경제신문 가치투자걸

대학경제신문을 읽고 투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함.
쇼핑 등을 통해 다져진 제품을 보는 안목을 가지고
대학경제신문 기자들과 함께 투자아이디어를 찾아나섬.










매일유업이여 안녕~


요즘에는 할인점에 가도 어떤 제품이 잘 팔리는지 유심히 살펴보게 되었어요. 결국에는 소비자에게 사랑 받는 제품을 만드는 기업의 주가가 오른다는 생각을 갖게 되다 보니 투자자가 아닌 소비자 입장에서 냉정하게 기업을 보게 된답니다.


그런데 제가 투자한 매일유업38,150원, ▲600원, 1.6%이 그다지 소비자의 사랑을 받지 못하는 거 같아요. 가뜩이나 출산율이 감소해 아기들 수가 줄어든다는데 분유 코너에서 남양유업63,400원, ▲1,800원, 2.92%에게 밀리는 느낌을 받았답니다. 외부 환경도 안 좋은데다가 경쟁사에게까지 밀리니 너무 안타까웠어요. 게다가 사람들이 까페라떼와 프렌치카페를 같은 급으로 놓고 생각하는 거 같아요. 특별히 프렌치카페보다 까페라떼를 선호하지는 않는답니다. 그리고 폭발적인 성장은 거의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과감히 매일유업을 팔기로 결정했답니다. 그동안 주가도 지지부진 했는데 주가를 믿는 건 아니지만 어느 정도 매일유업의 상황이 주가에 반영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어요. 다행히 조금의 이익은 났지만 실패한 투자인 거 같아요. 대신 확실하게 소비자를 끌어당길 수 있는 제품을 찾아보기로 결심했답니다.



단지 우유 먹고 빙그레


매일유업 때문에 유제품에 관심을 갖게 되었는데 소비자에게 우유는 거기서 거기인 것 같아요. 서울우유인지 매일유업인지 브랜드를 가려 마실 정도로 특별한 선호도가 있는 것 같지 않아요. 그런데 유일하게 골라서 먹는 제품이 있답니다. 바로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에요. 특이한 포장 때문에 ‘단지 우유’로도 불리는데 애들 얘기를 들어보면 단지 우유는 다른 바나나 우유와는 뭔가 다른 것 같대요. 물론 저도 왠지 모를 부드러움과 풍부한 바나나 향 때문에 단지 우유만 골라 마신답니다. 단지 우유를 즐기는 방법을 하나 알려드릴까요. 꼭 빨대를 꼭 꽂아서 드세요. 훨씬 맛있답니다.


그래서 빙그레 제품을 생각해봤는데 바나나맛 우유 말고도 요플레가 있어요. 그 중에서도 제가 좋아하는 요거트는 닥터캡슐이에요. 약간 씹히는 맛이 나는데 처음에는 먹기가 좀 그래도 자꾸 먹다 보면 요거 없으면 허전하답니다. 유산균이 나와서 라라라라라라~ 노래를 부르는 광고도 재미있어요.


그런데 역시 빙그레70,800원, ▼-700원, -0.98% 하면 아이스크림이죠. 한때 메로나가 큰 인기를 끌었는데 이것도 빙그레 제품이고 요즘 제가 즐겨 먹는 메타콘도 빙그레 제품이랍니다. 살 찔까봐 아이스크림을 멀리 하는 편인데 메타콘은 콘 하나에 여러 가지 맛이 있어서 유혹을 뿌리치기가 힘들답니다. 오늘 같이 더운 날 벤치에 앉아서 아무 생각 없이 아이스크림을 한 입 베어 물면 천국이 따로 없답니다.


우리 부모님이 마시던 단지 우유를 저희 세대가 마시는 것처럼 10년 뒤에도 사람들은 단지 우유를 마시고 있을 것 같아요. 많은 짝퉁 바나나 우유가 있지만 장담컨대 단지 우유의 맛은 아무도 흉내 낼 수 없답니다. 소비자를 끌어 당기는 확실한 제품을 가진 빙그레에 투자하겠어요.






빙그레에 대한 조언


경진 : 빙그레가 라면도 만들었던 거 같은데 요즘 빙그레 라면을 찾기가 어렵네요.


대경 : 빙그레는 빙과 매출 비중이 높아서 겨울에 매출이 급감합니다. 그래서 빙그레도 이를 타개할 요량으로 라면 사업에 진출을 했습니다. 결과는 참패였죠. 빙그레는 라면 사업을 결국 접었습니다.


경진 : 그럼 빙그레는 아이스크림이랑 유제품 말고 어떤 사업을 하나요?


대경 : 말씀 드린 대로 라면 부문은 접었고 꽃게랑 등의 스낵 부문이 있습니다만 비중은 미미합니다. 구조조정을 통해서 빙과와 유제품만 남아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유제품도 가공유가 대부분을 차지해서 마진이 매우 좋습니다.


경진 : 책에서 빙그레나 롯데삼강 같은 주식은 여름 관련주라고 해서 여름이 가까워오면 오른다고 하는데 정말인가요?


대경 : 실제로 그런 영향이 좀 있긴 합니다만 매년 반복적인 것이고 결국 여름 동안의 매출이 연간 실적이 되기 때문에 기업가치와는 무관합니다. 다만 테마로서 작용할 뿐이죠. 실제 작년에는 날씨가 덥지 않아 여름 테마주를 산 투자자들은 피해를 봤습니다. 빙그레는 구조조정이 완료되고 이익이 증가하고 있어 꼭 여름이 아니더라도 매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경진 : 매일유업은 비록 실패했지만 이번에는 꼭 성공했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단지 우유를 더 많이 마셔야겠어요.





다음 호에 계속...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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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개

  • 하늘건방
    최근 종목발굴 작업을 하다 우연히 경진님 포트폴리오에 매일유업이라는 회사를 발견했어요..일주일전까지 편의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는데 이것저것 소비자 성향을 조사하니.. 님 말씀처럼 카페라떼와 프렌치카페를 특별이 구분해서 소비하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그래도 카페라떼가 1.5배이상은 더 잘 나가는 것 같더라구요. 최근 카페라떼의 외부용기 디자인이 좀더 눈에 잘띄게 바뀌었더라구요..^^ 하반기에는 내수시장이 좀 살아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쟁기업군에 속한 남양유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PER두 저평가되어 있어보이구 기술적으로도 괜찮아보여 4800원에 매수했는데.. 지금 성적은 좀 괜찮네요~ 아무튼 좋은 정보 감사.. 참 편의점에서 보니 광동제약 비타 500 매니아들이 많더군요 ㅋ
    2004.04/27 18:31 답글쓰기
  • 하늘건방
    2004.04/27 18:31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내가간다
    경진씨 더 이쁘지신듯...
    시간나면 회사에 한번 가볼생각 흠...

    언젠가는 한국의 큰 획을 그을 사람들의 횡보를 같이 하는 이마음
    늘 설랜다...

    김민국님과 최준철님
    두분의 가치투자의 방식에는 늘 새로움이 묻어난다..

    전 투자의 그 분들의 투자방식과는 좀 다른
    기술적 분석과 기본적 분석의 조화를 만들어
    그 변곡점과 절충점에서의 투자를 하는데

    투자를 하는데 두 분들이 올리신 종목은 항상 꼼꼼히 채크하는 편이다.
    넥센타이어는 뽑아놓은 종목이었는데
    두분이 올리신글을 보고 아직도 많은 모자람을 느끼고
    좋은 수익률을 올리고 정리했다..
    아직 마지막 끝풀이가 남아 있어 보이지만...

    기본적 투자는 지지 않는 게임이라고 생각한다..
    20년후에 예측되는 두 분의 모습속에서 대가의 모습을 그려본다..

    두 분이 투자하는 회사의 목록들을 전에는 볼수 있었는데
    말씀하신 금감원등을 뒤져보아도 현재 투자되는 회사의 목록은 구할수 없음이 안타깝다.

    시티파크를 보더라도 자금은 이익을 위해 움직이고
    현재의 실질적 마이너스 금리의 상태에서는
    결국 자금은 성장성을 겸비한 주식시장으로 갈것이고

    현재의 높은 개인투자율은 결국 미국과 같은 방식으로 바낄것이고

    많은 자금이 검증된 자산관리사에게 몰릴 것이고
    이는 아직까지의 대부분의 자산이 부동산과 예금의 형태로 있는 상태를 볼때
    엄청난 성장성을 보여줄듯하다...

    자신의 꿈을 향해 달리는 2분이 너무 부럽다...
    그리고 경진씨
    화장하지 마시길...
    너무 이뻐요.. 푸우우..

    그리고 무패챨리님
    말씀하신 b...스틸 지켜보고 있습니다..
    대가없이 올리시는 좋은 글 늘 감사히 보고 있어요^^
    2004.04/28 00:03 답글쓰기
  • 내가간다
    2004.04/28 00:03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고상민
    빙그레~~ 제가 유통업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 상품관리 팀에 있다보니 어느정도 입고가 되는지 항상 보는데.. 우유 업이라고 해야되나 하여튼 그쪽으로 보면 단연 남양이.. 압도적이더라고요.. 그리고 그 다음이 빙그레.. 서울우유.. 서울우유는 흰우유가 마니 들어오고.. 빙그레는 역시 단지우유 그렇더라고요... 부디 연습이시겟지만 수익을 꼭 내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정말 정말 궁금한것이 있는데요 업종대비로 상대적 분석을 하려면 어디로 가야하나요???? 그렇게 나온 사이트가 없나요???? HTS로 찾으려니 끝이없는거 같아요. 못찾겟더라고요.. 제발 대답좀 부탁합니다...... ^^
    그리고 남자분들 그만 좀 들이대세요 ㅋㅋ 저정도 미모에 애인 없겟어요???? 하하하하하
    모두 화이팅,,!
    2004.04/28 00:26 답글쓰기
  • 고상민
    2004.04/28 00:26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학이시습지
    애인이랑 깨질때 대쉬하면 됩니다... 버펫처럼... -_-;;;
    2004.05/23 22:26 답글쓰기
  • 학이시습지
    2004.05/23 22:26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신인철
    경진님^^ 안녕하세요? ㅋ

    늘 새로운 느낌이 드는 투자를 해서 신선한 느낌이 드네요.

    저도 빙그레 바나나 우유 좋아해요 ^^
    2004.06/10 17:05 답글쓰기
  • 신인철
    2004.06/10 17:05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장기낭만투자가
    포장 상당히 먹히는것 같습니다. 손이 가네요~
    2005.03/10 20:34 답글쓰기
  • 장기낭만투자가
    2005.03/10 20:34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88sunny
    아~~상대수익률을 보여줄수있는것,,,업종별로 기업을 분류해서 업종 전체퍼와 비교해 볼수있는,,,ㅋ누군가가 이미 했겠지,,,ㅋ팍스에 가봐야겠다~~ㅋhttp://
    2010.09/19 08:24 답글쓰기
  • 88sunny
    2010.09/19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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