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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진이가 간다]신도리코 '복사기 인기 시들줄 모르네'

신도리코 '복사기 인기 시들줄 모르네'


'경진이가 간다'는 서울대 조소과에 재학중인 신경진 양이 실생활에서 투자아이디어를 얻는 과정을 그려나가는 코너입니다.


신경진


서울대 조소과 3학년

2003년 대학경제신문 가치투자걸

대학경제신문을 읽고 투자에 관심을 보이기 시작함.
쇼핑 등을 통해 다져진 제품을 보는 안목을 가지고
대학경제신문 기자들과 함께 투자아이디어를 찾아나섬.





처음 맞아보는 폭락


주식투자를 한참 하다 보니 나름대로 자신이 붙었어요. 좋고 싼 종목을 사면 결국에는 오른다는 평범한 진리를 몇 개 종목을 통해 알았구요. 그럴 때마다 IMF시기나 9.11테러사태처럼 주식을 매우 싸게 살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 샀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답니다. 그런데 제 주식 인생에서 처음으로 폭락이라는 것을 경험해봤답니다. 폭락의 이유는 대통령 탄핵이었어요.


기다리던 폭락이었는데 막상 닥치니까 되게 무서웠어요. 거의 모든 종목이 파랗게 물들었고 제 종목도 예외는 아니었답니다. 뉴스에서는 계속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마치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떠날 것처럼 얘기하니까 ‘나도 같이 팔아야 하는 거 아닐까?’하는 생각마저 들었어요. 1년 이상 꾸준히 오른 수익률이 한꺼번에 떨어지니까 허탈하기도 했어요. 그런데 또 몇 일 지나고 안정을 되찾으니까 주식은 또 폭락을 만회하고 오르더라구요.


이 일을 겪으면서 ‘폭락할 때 주식을 사는 것이 쉽지 않구나’라는 것을 느꼈답니다. 가치투자는 스스로의 두려움까지도 넘어서야만 가능한 투자인 것 같아요. 정말 어려운 일을 하시는 분들 존경하구요 모두들 파이팅~ *^^*



복사기의 선두주자


학교에서 시험 때만 되면 가장 인기 있는 장소가 어디인지 아세요? 바로 복사실이랍니다. 노트 필기 복사, 프린트물 복사 하느라 길게 줄을 늘어서 있어요. 노트북을 가지고 다니는 학생도 있고 웹으로 숙제를 받기도 하지만 여전히 복사기의 인기는 여전한 것 같아요. 그런데 복사기의 대부분이 신도리코 제품이랍니다.


처음에 주식에 대해 전혀 모를 때 신도리코38,400원, ▲150원, 0.39%는 외국 회사인줄 알았어요. 그런데 ‘한국형 가치투자 전략’에서 케이스로 나와서 그때서야 합작을 한 국내 회사인줄 알았어요. 그리고 복사기가 단지 복사기를 파는 회사가 아니라는 사실도 알았어요. 복사기를 싸게 팔고 카트리지를 비싸게 파는 사업구조가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답니다.


여기에 저는 두 가지 아이디어를 더 추가하겠어요. 먼저 신도리코는 더 이상 복사기 회사가 아니라는 거에요. 제가 쓰는 프린터가 ‘블랙 풋’인데 이것도 신도리코 제품이에요. 물론 다른 제품에 비해 무척 싸서 산 거지만 아주 만족스러워요. 프린터도 마찬가지로 카트리지를 계속 써야 하기 때문에 일단 신도리코 제품을 산 이상 복사기처럼 계속 신도리코 카트리지를 쓸 수밖에 없어요.


다음은 신도리코가 촘촘한 대리점을 가지고 있다는 거에요. 길을 가다 보면 신도리코 대리점이나 신도리코 마크가 찍혀진 차를 자주 보는데 그만큼 소비자를 만족시켜줄 수 있는 인프라가 있단 얘기잖아요? 복사기나 프린터는 종이가 걸리는 등 자주 고장 나는 제품이라 소비자는 쉽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할거에요.





신도리코에 대한 조언


경진: 디지털화가 되면서 복사가 줄어들고 있나요?


대경: 1999년 즈음 신도리코 주가가 한참 빠졌었는데 그때의 우려가 말씀하신대로 디지털화로 복사 수요가 줄어들면 어쩌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데이터량이 늘어나고 신규 창업이 늘면서 오히려 복사기 시장이 커졌지요. 아주 성장하는 분야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없어질 산업도 아닙니다.


경진: 제 아이디어에 더해주실 사항이 있나요?


대경: 신도리코는 원래 내수주에 가까웠습니다만 렉스마크사에 프린터를 수출하면서부터 수출비중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지난 2년 동안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따라서 수출 추이를 유심히 봐야 합니다.


경진: 신도리코의 재무구조는 어때요?


대경: 신도리코는 탄탄한 재무구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차입금 하나 없이 현금자산만 2000억원에 가깝습니다. 대주주가 투명하고 정직해서 그동안 벌어들인 돈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배당성향도 30% 이상을 유지하며 바람직한 주주정책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재무 안정성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경진 : 지금까지 잘 해온 회사는 앞으로도 잘 할 것 같아요. 복사기 시장의 선두주자 신도리코를 보유하겠어요.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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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개

  • 비천무
    요즘은 프린터에 재생 토너도 많이 쓰던데 별 영향은 없을까요? 물론 회사에서는 정품쓰지만 개인들은 경제적 문제로 재생 토너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블랙 풋은 싸고 괜찮은 품질이라 어느 정도 인기가 있지만 HP와의 경쟁력도 살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냥 지나가다가...
    2004.03/30 08:52 답글쓰기
  • 비천무
    2004.03/30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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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솔로몬
    신도리코의 복합기(복사기+프린터기)도 훌륭합니다. 신도리코맨은 서비스도 좋고 친절하구요.. 프로정신이 투철하신거 같더군요.. 창사이래 계속 신도리코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계약기간 종료 시점에 맞춰 저희 회사에 맞게 임대하는 능력도 뛰어나더군요..
    2004.03/30 09:24 답글쓰기
  • 솔로몬
    2004.03/30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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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고푼늑대
    경진님의 주식투자..장난이 아니네요..
    멋집니다..부럽기도 하구요..

    2004.03/31 09:36 답글쓰기
  • 배고푼늑대
    2004.03/31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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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윤석
    최근에 복사기에서 디지털 복합기(팩스+복사기+프린터+스캔등)으로 넘어가는 추세에서 복사기만 보고 신도리콜 사는건 음..
    디지털복합기 시장에선 2003년도에 한국후지제록스가 시장점유율 45%를 달성했다고 하던데요..
    참고하심이.
    2004.04/02 00:40 답글쓰기
  • 서윤석
    2004.04/02 0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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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수탁
    경진양도 이제 3학년이네요. 후아~ 세월 참 빠르다... -.-
    2004.04/05 09:20 답글쓰기
  • 손수탁
    2004.04/05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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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상민
    오늘 첨 들어와서 많은 글을 읽었습니다. 저같은 초보자에게 정말 유익한 정보가 많네요.. 신문도 정기구독 해야할텐데 아직은. ㅋ 자주 들리지요 그런데 재무제표를 공부 하고싶은데 어디가야지 할수 있나요???? 답변 좀 부탁합니다. 그리고 가장 궁금한것.. 업종대비로 비교하고싶은데 어디에서 어떻게 해야하나요 참 답답합니다.... 마니 가르쳐 주세요
    2004.04/16 00:02 답글쓰기
  • 고상민
    2004.04/16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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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준철
    새로 선보일 책인 V차트 책을 보시면 기업의 기본 활동이 수치로 어떻게 나타나는지, 재무제표를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대략 아실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집필하면서 수치에 대해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실 수 있도록 풀어쓰는데 많은 역점을 기울였습니다. 열심히 찾고 공부하신다면 발전하시리라 믿습니다.
    2004.04/21 19:37 답글쓰기
  • 최준철
    2004.04/21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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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상민
    언제 나와요 브이차트 하하 한국형가치투자전략은 이미 다 읽었습니다.. 기본 틀을 잡았다고 할까.. 재무제표의 용어들에 대한 틀을 잡았다고 해야할까.. 그정도 하고있습니다 아직은 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 분석은 아직 안되는거 같아요 브이차트를 보면 알수 있을까요? 사실 머리가 없어 아예 외우기라도 해야지 이런생각을 하고있거든요.. 꼭 볼께요 브이 차트......
    2004.04/21 22:39 답글쓰기
  • 고상민
    2004.04/2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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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판다멘탈
    프린터관련부품에 주목해서 저도 백산 OPC를 몇개월 보유해서 이익을 보았는데 매도후 예상보다 주가가 지나치게 올라서 놀랐습니다(최근의 주가는 조금 부담스런 수준이 아닐까 합니다)
    - 이런 회사를 미리미리 발굴할 능력과 참고 기다리는 인내력만 가지면 금상첨화일텐데...
    2004.04/22 00:12 답글쓰기
  • 판다멘탈
    2004.04/22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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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imonj
    내가 대학3학년(1978년)이었을 때는 그저 술이나 마시고,여학생 꽁무니나 따라다녔었는데 경진양은 벌써 주식 공부를 하고 있으니 참 대견합니다.
    근데 portpolio중 IT기업이 하나도 없는 게 아쉽군요.신도리코를 IT기업이라고 하기에는 좀.
    바닥을 기는 우리 내수를 그나마 IT수출이 지탱해 주고 있고,향후 상당기간도 IT세상인데.
    특히 요즘 couldn't be better를 외쳐 대는 삼성전자,삼성SDI,LG전자중 하나도 없네요.
    업종 대표 우량 대형주는 증시의 영원한 좌우명이 아닐까요?

    계속 정진하여 성투합시다.
    Let's go for it !
    2004.04/24 03:17 답글쓰기
  • simonj
    2004.04/24 03:17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foxhumain
    개인적으로 너무 강점만 나오네요.완벽한 인간이 존재할 수 없듯이 완벽한 업종,기업도 없다고 생각이 드는데요. 분명히 주가가 빠진다면 그 이유가 있듯이 약점도 알아야 어느 정도 마음의 대비가 가능하지 않을까요? 약점의 강도가 약하다면 무시해도 될 문제지만 강도가 세다면 상황이 어찌될지 모르지요.
    2004.04/25 17:01 답글쓰기
  • foxhumain
    2004.04/25 17:01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올리버
    내가 관리부서에 다른거 사자고 할때 그 사람들은 고장은 잘나지만 서비스가 좋다고 하면서 사더니만, 자주 고장나니깐 이제는 빨리 오지도 않는군요. 우리나라에 캐논복사기는 안나오나? 후지제록스가 낫나?http://
    2006.11/28 21:20 답글쓰기
  • 올리버
    2006.11/28 21:20
  • 로그인이 필요합니다
  • 88sunny
    ㅎㅎㅎㅎ일상생활과 연결된,,,ㅋㅋ한기업이 읽는 동안 생각이 났는데,,,일상생활에서 이기업을 벗어나기는 정말 힘들더군요~ㅋㅋ 과거의 경진양~고마워요~~^^ 지금은 모하며 사실까??멋진,,예술가가 되었으면~http://
    2010.09/19 08:19 답글쓰기
  • 88sunny
    2010.09/19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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