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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케치 - 넉넉함을 자랑하는 도시, 부산
현장스케치 - 넉넉함을 자랑하는 도시, 부산
국내 제1의 항구, 주변의 거대한 산업공단을 자랑하는 부산. 그래서인지 부산에는 특유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대구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부산을 만나보자.
2박3일간의 일정
대학투자저널이 대구에 이어 부산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VIP펀드에 포함된 부산 지역 기업 방문과 주총 참가를 위한 것. 부산의 경기 등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목적도 있었다.
필자는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그래서 지리나 분위기 모두 익숙한 편이지만 5년만에 방문하는 것이라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부산역 앞 광장은 여전하지만 사라진 오래된 부산역사의 모습이 지나간 세월의 흐름을 말해줬다.
주총 그리고 기업탐방
부산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역시 넥센타이어 주총 참가였다. 넥센타이어 본사는 양산에 있는데 부산 동래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주총이 10시로 예정돼 여독을 풀 새도 없이 아침부터 부지런히 서둘러 양산으로 떠났다. 양산 공단에 들어서자 익숙한 공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고려제강, 코카콜라 보틀링, 동아타이어, 롯데제과 등이 모두 이곳에 있었다.
넥센타이어의 주총장은 잔칫집 분위기로 요약될 수 있다. 한복을 입고 분주히 행사를 준비하는 여직원들, 마이크를 테스트하고 브로셔를 나누어주는 남자직원들, 행사장 앞에 놓인 얼음조각까지 정성스레 주총을 준비하는 손길이 느껴졌다. 이제 매년 최초의 주총을 하는 것이 4년째로 접어들다 보니 자부심마저 느껴지는 듯 했다.
넥센타이어의 주총은 모범적이었다. 실적과 기업내용에 대한 질의와 응답도 모두 성실했고 임원들의 주총 참석률도 높은 편이었다. 이사로 선임된 강호찬 이사에 대한 소견발표를 요구하자 이를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러나 아직 소위 총회꾼이 주총장에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총회꾼을 보니 '건전한 주총의 모습은 요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총에 이어 방문한 곳은 줄자 전문업체인 코메론이었다. 부산 장림 공단에 있는데 주변의 낙후된 시설과는 달리 깨끗한 공장을 갖고 있었다. 사무실 내부는 조용하고 세련됐다. 아마 코메론의 줄자가 지향하는 방향이 디자인을 강조한 다품종 소량생산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실제 회의실에는 사용 목적이 다른 수십 가지 줄자가 전시돼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탱크에 넣어 유량을 잴 수 있도록 무거운 추를 달아놓은 줄자였다.
공장 견학을 요청하자 선뜻 줄자 공정을 보여주었다. 특이한 점은 몇몇 제작 과정을 외주로 처리한다는 점이었다. 코메론의 핵심역량인 색깔 넣고 숫자 새겨넣기, 줄자 감기 등 공정 이외에 줄자 껍데기나 압연판 만드는 것은 모두 외주를 주고 있다는 설명. 결국 코메론의 부가가치는 디자인, 기획, 영업을 담당하는 사무부문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을 둘러보다 유난히 아줌마들이 많은 것 같아 그 이유를 물었더니 회사측은 "요즘 젊은이들의 생산 현장을 기피해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지역에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결국 산업공동화 과정을 겪지 않을까 우려가 들었다.
눈으로 확인한 사실들
부산은행을 방문하면서 비로소 시내 구경을 했다. 부산 서면에 위치한 부산은행을 방문했을 때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건물이 초라하다는 것이었다. 아마 대구은행의 육중한 건물을 먼저 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외형 치장에 욕심내지 않고 오히려 내실을 다지려는 회사의 노력으로 해석했다. 실제 부산은행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보였다. 은행 관계자 말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이 이 회사 주식에 관심을 부쩍 많이 보인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부산은행 본점 두 블록 옆에 대구은행이 있다는 것. 부산은행의 본토에, 그것도 라이벌인 부산은행의 이렇게 가까운 곳에 대구은행이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그 건물에 재무기획팀 등의 부산은행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것도 신기했다.
또 하나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농심 호텔이었다. 농심은 동래관광호텔을 인수한 뒤 2000년 257억원을 투입해 농심 호텔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농심의 지배구조 및 비(非)주력사업 투자에 대해 투자자의 많은 질타가 있었다. 라면으로 다져진 농심이라는 브랜드가 호텔에 붙어 있다는 것도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왕 농심의 자산으로 편입된만큼 실제 얼마정도의 가치를 가진 호텔인지도 확인해보고 싶었다. 실제 호텔 모습을 보니 비주력사업 투자라는 편견만 버리면 그다지 나쁘지 않은 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에 대한 감상
부산은 항구와 산업기반 시설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대도시다. 그래서 그런지 세계시장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제조업체들이 유난히 부산에 많이 위치하고 있다. 대구의 대구백화점, 대구은행과 부산의 코메론, 넥센타이어를 비교한다면 그 차이점이 명확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보수성, 폐쇄성보다는 개방적인 넉넉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부산이 동북아 물류의 중심에 서서 우리나라의 국부를 창출하는 위치에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및 기사 : 최준철 기자
* 넥센타이어 주총에 관한 레포트 전문 보기
국내 제1의 항구, 주변의 거대한 산업공단을 자랑하는 부산. 그래서인지 부산에는 특유의 넉넉함과 여유로움이 느껴진다. 대구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오는 부산을 만나보자.
2박3일간의 일정
대학투자저널이 대구에 이어 부산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은 VIP펀드에 포함된 부산 지역 기업 방문과 주총 참가를 위한 것. 부산의 경기 등을 직접 확인해보고 싶은 목적도 있었다.
필자는 부산에서 고등학교까지 마쳤다. 그래서 지리나 분위기 모두 익숙한 편이지만 5년만에 방문하는 것이라 다소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었다. 부산역 앞 광장은 여전하지만 사라진 오래된 부산역사의 모습이 지나간 세월의 흐름을 말해줬다.
주총 그리고 기업탐방
부산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은 역시 넥센타이어 주총 참가였다. 넥센타이어 본사는 양산에 있는데 부산 동래에서 차로 약 30분 거리에 떨어져 있다. 주총이 10시로 예정돼 여독을 풀 새도 없이 아침부터 부지런히 서둘러 양산으로 떠났다. 양산 공단에 들어서자 익숙한 공장들이 눈에 들어왔다. 고려제강, 코카콜라 보틀링, 동아타이어, 롯데제과 등이 모두 이곳에 있었다.
넥센타이어의 주총장은 잔칫집 분위기로 요약될 수 있다. 한복을 입고 분주히 행사를 준비하는 여직원들, 마이크를 테스트하고 브로셔를 나누어주는 남자직원들, 행사장 앞에 놓인 얼음조각까지 정성스레 주총을 준비하는 손길이 느껴졌다. 이제 매년 최초의 주총을 하는 것이 4년째로 접어들다 보니 자부심마저 느껴지는 듯 했다.
넥센타이어의 주총은 모범적이었다. 실적과 기업내용에 대한 질의와 응답도 모두 성실했고 임원들의 주총 참석률도 높은 편이었다. 이사로 선임된 강호찬 이사에 대한 소견발표를 요구하자 이를 성실히 이행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러나 아직 소위 총회꾼이 주총장에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총회꾼을 보니 '건전한 주총의 모습은 요원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총에 이어 방문한 곳은 줄자 전문업체인 코메론이었다. 부산 장림 공단에 있는데 주변의 낙후된 시설과는 달리 깨끗한 공장을 갖고 있었다. 사무실 내부는 조용하고 세련됐다. 아마 코메론의 줄자가 지향하는 방향이 디자인을 강조한 다품종 소량생산에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다. 실제 회의실에는 사용 목적이 다른 수십 가지 줄자가 전시돼 있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탱크에 넣어 유량을 잴 수 있도록 무거운 추를 달아놓은 줄자였다.
공장 견학을 요청하자 선뜻 줄자 공정을 보여주었다. 특이한 점은 몇몇 제작 과정을 외주로 처리한다는 점이었다. 코메론의 핵심역량인 색깔 넣고 숫자 새겨넣기, 줄자 감기 등 공정 이외에 줄자 껍데기나 압연판 만드는 것은 모두 외주를 주고 있다는 설명. 결국 코메론의 부가가치는 디자인, 기획, 영업을 담당하는 사무부문에서 나온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장을 둘러보다 유난히 아줌마들이 많은 것 같아 그 이유를 물었더니 회사측은 "요즘 젊은이들의 생산 현장을 기피해 일할 사람을 구하기가 쉽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지역에 있는 중소 제조업체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문제라고 한다. 우리나라도 결국 산업공동화 과정을 겪지 않을까 우려가 들었다.
눈으로 확인한 사실들
부산은행을 방문하면서 비로소 시내 구경을 했다. 부산 서면에 위치한 부산은행을 방문했을 때의 첫 인상은 생각보다 건물이 초라하다는 것이었다. 아마 대구은행의 육중한 건물을 먼저 봤기 때문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우리는 이를 외형 치장에 욕심내지 않고 오히려 내실을 다지려는 회사의 노력으로 해석했다. 실제 부산은행은 지난해 좋은 실적을 보였다. 은행 관계자 말에 따르면 최근 외국인 투자가들이 이 회사 주식에 관심을 부쩍 많이 보인다고 한다.
재미있는 것은 부산은행 본점 두 블록 옆에 대구은행이 있다는 것. 부산은행의 본토에, 그것도 라이벌인 부산은행의 이렇게 가까운 곳에 대구은행이 있다는 것도 재미있었지만 그 건물에 재무기획팀 등의 부산은행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것도 신기했다.
또 하나 눈으로 확인하고 싶었던 것은 농심 호텔이었다. 농심은 동래관광호텔을 인수한 뒤 2000년 257억원을 투입해 농심 호텔을 세웠다. 이 과정에서 농심의 지배구조 및 비(非)주력사업 투자에 대해 투자자의 많은 질타가 있었다. 라면으로 다져진 농심이라는 브랜드가 호텔에 붙어 있다는 것도 호기심을 자극했고, 이왕 농심의 자산으로 편입된만큼 실제 얼마정도의 가치를 가진 호텔인지도 확인해보고 싶었다. 실제 호텔 모습을 보니 비주력사업 투자라는 편견만 버리면 그다지 나쁘지 않은 투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산에 대한 감상
부산은 항구와 산업기반 시설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대도시다. 그래서 그런지 세계시장을 상대로 장사를 하는 제조업체들이 유난히 부산에 많이 위치하고 있다. 대구의 대구백화점, 대구은행과 부산의 코메론, 넥센타이어를 비교한다면 그 차이점이 명확해진다. 그래서 그런지 보수성, 폐쇄성보다는 개방적인 넉넉한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부산이 동북아 물류의 중심에 서서 우리나라의 국부를 창출하는 위치에 우뚝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진 및 기사 : 최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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