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읽을거리
아이투자 전체 News 글입니다.
[Best Brand, Best Stock] 에스원(012750)
에스원 - "출동, SECOM" 높은 신뢰, 비싼 주식
보안 욕구를 만족시키는 치안 대행 서비스
편지, 서류, 소포를 보낼 때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기관은 역시 우체국이다. 1895년 우정국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니 지금까지 100년 이상 우리나라 사람들의 우편물들을 처리해준 셈이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정부 기관인 우체국도 이 시장을 100% 점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항공 특송 등 국제 우편은 페덱스, DHL 등의 다국적 기업, 소화물은 택배, 급한 서류는 퀵서비스 등 고객의 욕구에 따라 우체국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다수 있다.
그렇다면 치안은 어떨까? 치안은 당연히 경찰 담당이다. 우체국은 우편비라도 따로 내지만 경찰은 세금으로 운영된다. 일단 시민들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짜 개념에 가까울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허점이 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아주 큰 사건 아닌 다음에야 경찰이 하나하나 신경 써주기가 쉽지 않다. 또한 사후적인 서비스이라는 점이 단점이다. 지역으로 나눠 순찰은 돌지언정 내 집, 내 가게 앞에서 도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키고 서있지는 않는다.
에스원은 경찰이 놓치고 있던 치안 서비스 영역을 교묘히 파고 든 회사다. 내 집, 내 가게만을 지켜주기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돈을 내야 한다. 가격도 결코 만만치 않다. 하지만 도둑, 강도에게 털리는 것보다 미리 지키는 게 낫다는 보험적 성격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에스원의 서비스는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 냈다.
따를 수 없는 성장성
그렇다면 에스원은 보안을 요하는 집 앞에 가스총을 차고 딱 서 있는 것일까? 물론 인력경비라 해서 이런 서비스도 있다. 하지만 에스원이 이런 노동집약적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절대 4000억대의 매출액, 700억대의 영업이익, 10%대의 영업이익률, 14%대의 ROE를 올릴 수 없었을 것이다. 인력경비는 2000개 가까이 난립하고 있는 영세업체들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에스원 또한 99년에 에스텍이라는 이름으로 이 부분을 분사시켰다. 현재 에스원의 주력 서비스는 세콤(SECOM)으로 상징되는 시스템 경비다.
말 그대로 시스템 경비는 사람이 계속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적외선 감지기, CCTV 등을 설치해 중앙관제센터에서 이상 여부를 감지하면 사람을 급파하는 방식이다. 세콤이라고 적혀진 주황색 경보기가 달려 있는 곳들은 모두 시스템 경비 서비스를 받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하다. 에스원의 전체 매출에서 시스템 경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를 상회한다. 종합 보안업체를 선언하고 스마트카드 등 전산 보안 쪽에도 많은 투자를 했으나 아직도 시스템 경비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재무제표에서도 특이점을 찾을 수 있는데 고정자산으로 경보기기 2300억, 경보설비 314억이 잡혀있다. 자산총계가 4400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 시스템 경비에 투자되어 있는 셈이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스템 경비(시장규모 6000억)를 비롯한 보안수요는 지난 2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에 따라 1위 업체인 에스원도 IMF 시기를 제외하고는 쉼 없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 인력경비가 아니라 시스템 경비를 주력으로 해 온 탓에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 사업 초창기에는 이익이 크지 않았으나 2000년부터 이익회수기에 접어들면서 이익도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 25만건 정도의 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에스원의 성공 비밀
에스원의 성공 요인이 꼭 시장환경이 우호적인 데만 있지는 않다. 2위업체인 캡스도 Tyco 그룹 소속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고, 3위업체인 영국계 회사 Chubb도 텔레캅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게다가 가장 큰 경쟁자인 경찰이 있다. 에스원도 결국 경찰이 놓치는 분야를 점유하고 있는 니치 플레이어로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원이 굳건히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세콤 브랜드를 강화시켜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는 사람들이 보안 서비스를 선택할 때는 아주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가진 회사의 것을 선택한다는 점 때문이다. 세콤 브랜드는 경비브랜드에서 최초의 것으로 고객들은 세콤을 경찰의 위에 두고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게다가 일본에서 이미 검증된 서비스라는 신뢰가 깔려 있다.(일본 세콤은 에스원의 24% 주주일 뿐 아니라 매출의 1% 내외를 로열티로 가져간다)
두 번째로는 네트워크 효과로 인한 진입장벽의 구축 때문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시스템 경비 쪽을 뚫고 들어가려면 경보기와 중앙관제 시설 등 엄청난 시설 투자비가 들어가게 된다. 즉시 출동 인력을 상근으로 두고 전 지역을 커버하는 것도 굉장한 부담이다. 하지만 일단 구축만 되면 매출보다 이익 개선율이 더 크게 나타난다. 업종의 특성상 한 지역에서 두 군데를 관리하나 열 군데를 관리하나 비용은 비슷한 탓이다. 이런 점 때문에 에스원은 고객을 유치하면 유치할수록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후발주자들은 이 시장으로 들어오기가 매우 힘든 상태가 되었다.
세 번째로는 에스원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관리의 삼성’이라 불리는 삼성의 조직 역량과 문화가 에스원 사업 특성과 잘 맞았기 때문이다. 보안 사업의 핵심은 철저한 인력 관리와 시스템 관리다. 1200명의 출동 요원을 관리하고 적시에 출동시키는 것은 중소업체들의 역량을 뛰어넘는 일이다. 실제 보안 시장을 과점 하는 3개 업체는 모두 대기업 내지 외국계 기업의 소유다. 많은 인력을 일사분란하게 다뤄본 경험이 없다면 보안 분야는 결코 녹녹치 않다.
항상 비쌌던 가격
에스원은 좋은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안 분야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시스템 경비 뿐 아니라 해킹 방지 등 사이버 보안시장도 초창기지만 그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재무구조 또한 우량하다. 배당이 좀 적은 걸 빼놓고는 어디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가치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높은 것이 결정적인 단점이다. 그것도 에스원의 주가는 항상 높아왔다. 96년 상장해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30만원까지 갔던 에스원 주가는 아직도 20만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시부터 PER가 40이 넘는 인기주였고 그동안 주가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순이익을 2배 이상 늘려 겨우 PER을 올해 기준으로 20 이하로 떨어뜨렸다. 어떻게 보면 성장성은 실제로 높았지만 처음부터 기대치가 너무 가격에 많이 반영되어서 주가가 오르지 못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레이엄식 가치투자가 아니라 피셔식 혹은 버펫식 가치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에스원의 가치와 세콤 브랜드를 관심 있게 지켜 볼만할 것이라 생각된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보안 욕구를 만족시키는 치안 대행 서비스
편지, 서류, 소포를 보낼 때 가장 많이 이용되는 기관은 역시 우체국이다. 1895년 우정국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했으니 지금까지 100년 이상 우리나라 사람들의 우편물들을 처리해준 셈이다. 하지만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정부 기관인 우체국도 이 시장을 100% 점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항공 특송 등 국제 우편은 페덱스, DHL 등의 다국적 기업, 소화물은 택배, 급한 서류는 퀵서비스 등 고객의 욕구에 따라 우체국보다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다수 있다.
그렇다면 치안은 어떨까? 치안은 당연히 경찰 담당이다. 우체국은 우편비라도 따로 내지만 경찰은 세금으로 운영된다. 일단 시민들 입장에서는 직접적인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공짜 개념에 가까울 수도 있다. 하지만 여기에 허점이 있다.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제공되는 서비스이기 때문에 아주 큰 사건 아닌 다음에야 경찰이 하나하나 신경 써주기가 쉽지 않다. 또한 사후적인 서비스이라는 점이 단점이다. 지역으로 나눠 순찰은 돌지언정 내 집, 내 가게 앞에서 도둑이 들어오지 못하도록 지키고 서있지는 않는다.
에스원은 경찰이 놓치고 있던 치안 서비스 영역을 교묘히 파고 든 회사다. 내 집, 내 가게만을 지켜주기를 원하는 고객들에게 보안 서비스를 제공한다. 물론 돈을 내야 한다. 가격도 결코 만만치 않다. 하지만 도둑, 강도에게 털리는 것보다 미리 지키는 게 낫다는 보험적 성격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에스원의 서비스는 폭발적인 수요를 이끌어 냈다.
따를 수 없는 성장성
그렇다면 에스원은 보안을 요하는 집 앞에 가스총을 차고 딱 서 있는 것일까? 물론 인력경비라 해서 이런 서비스도 있다. 하지만 에스원이 이런 노동집약적 서비스를 제공해서는 절대 4000억대의 매출액, 700억대의 영업이익, 10%대의 영업이익률, 14%대의 ROE를 올릴 수 없었을 것이다. 인력경비는 2000개 가까이 난립하고 있는 영세업체들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에스원 또한 99년에 에스텍이라는 이름으로 이 부분을 분사시켰다. 현재 에스원의 주력 서비스는 세콤(SECOM)으로 상징되는 시스템 경비다.
말 그대로 시스템 경비는 사람이 계속 보안을 유지하는 것이 아니라 적외선 감지기, CCTV 등을 설치해 중앙관제센터에서 이상 여부를 감지하면 사람을 급파하는 방식이다. 세콤이라고 적혀진 주황색 경보기가 달려 있는 곳들은 모두 시스템 경비 서비스를 받는 곳이라고 생각하면 정확하다. 에스원의 전체 매출에서 시스템 경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0%를 상회한다. 종합 보안업체를 선언하고 스마트카드 등 전산 보안 쪽에도 많은 투자를 했으나 아직도 시스템 경비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재무제표에서도 특이점을 찾을 수 있는데 고정자산으로 경보기기 2300억, 경보설비 314억이 잡혀있다. 자산총계가 4400억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엄청난 금액이 시스템 경비에 투자되어 있는 셈이다.
삶의 질이 높아지고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시스템 경비(시장규모 6000억)를 비롯한 보안수요는 지난 20년간 폭발적으로 성장했고 이에 따라 1위 업체인 에스원도 IMF 시기를 제외하고는 쉼 없는 매출 성장을 이뤄왔다. 인력경비가 아니라 시스템 경비를 주력으로 해 온 탓에 초기 투자비용이 많아 사업 초창기에는 이익이 크지 않았으나 2000년부터 이익회수기에 접어들면서 이익도 급격히 증가했다. 현재 25만건 정도의 계약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 수치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에 있다.
에스원의 성공 비밀
에스원의 성공 요인이 꼭 시장환경이 우호적인 데만 있지는 않다. 2위업체인 캡스도 Tyco 그룹 소속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하고 있고, 3위업체인 영국계 회사 Chubb도 텔레캅을 내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게다가 가장 큰 경쟁자인 경찰이 있다. 에스원도 결국 경찰이 놓치는 분야를 점유하고 있는 니치 플레이어로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에스원이 굳건히 시장점유율 1위를 지키며 세콤 브랜드를 강화시켜가는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첫 번째로는 사람들이 보안 서비스를 선택할 때는 아주 높은 수준의 신뢰도를 가진 회사의 것을 선택한다는 점 때문이다. 세콤 브랜드는 경비브랜드에서 최초의 것으로 고객들은 세콤을 경찰의 위에 두고 기꺼이 돈을 지불한다. 게다가 일본에서 이미 검증된 서비스라는 신뢰가 깔려 있다.(일본 세콤은 에스원의 24% 주주일 뿐 아니라 매출의 1% 내외를 로열티로 가져간다)
두 번째로는 네트워크 효과로 인한 진입장벽의 구축 때문이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시스템 경비 쪽을 뚫고 들어가려면 경보기와 중앙관제 시설 등 엄청난 시설 투자비가 들어가게 된다. 즉시 출동 인력을 상근으로 두고 전 지역을 커버하는 것도 굉장한 부담이다. 하지만 일단 구축만 되면 매출보다 이익 개선율이 더 크게 나타난다. 업종의 특성상 한 지역에서 두 군데를 관리하나 열 군데를 관리하나 비용은 비슷한 탓이다. 이런 점 때문에 에스원은 고객을 유치하면 유치할수록 이익이 크게 늘어나는 반면 후발주자들은 이 시장으로 들어오기가 매우 힘든 상태가 되었다.
세 번째로는 에스원의 경영권을 가지고 있는 ‘관리의 삼성’이라 불리는 삼성의 조직 역량과 문화가 에스원 사업 특성과 잘 맞았기 때문이다. 보안 사업의 핵심은 철저한 인력 관리와 시스템 관리다. 1200명의 출동 요원을 관리하고 적시에 출동시키는 것은 중소업체들의 역량을 뛰어넘는 일이다. 실제 보안 시장을 과점 하는 3개 업체는 모두 대기업 내지 외국계 기업의 소유다. 많은 인력을 일사분란하게 다뤄본 경험이 없다면 보안 분야는 결코 녹녹치 않다.
항상 비쌌던 가격
에스원은 좋은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다. 보안 분야는 아직 성장 가능성이 높다. 시스템 경비 뿐 아니라 해킹 방지 등 사이버 보안시장도 초창기지만 그 필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재무구조 또한 우량하다. 배당이 좀 적은 걸 빼놓고는 어디 하나 나무랄 데가 없다. 하지만 가치투자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높은 것이 결정적인 단점이다. 그것도 에스원의 주가는 항상 높아왔다. 96년 상장해 액면가 5000원 기준으로 30만원까지 갔던 에스원 주가는 아직도 20만원 내외에 거래되고 있다. 상장 시부터 PER가 40이 넘는 인기주였고 그동안 주가는 그대로인 상황에서 순이익을 2배 이상 늘려 겨우 PER을 올해 기준으로 20 이하로 떨어뜨렸다. 어떻게 보면 성장성은 실제로 높았지만 처음부터 기대치가 너무 가격에 많이 반영되어서 주가가 오르지 못한 대표적인 케이스다. 그레이엄식 가치투자가 아니라 피셔식 혹은 버펫식 가치투자를 선호하는 투자자라면 에스원의 가치와 세콤 브랜드를 관심 있게 지켜 볼만할 것이라 생각된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더 좋은 글 작성에 큰 힘이 됩니다.
// Start Slider - https://splidejs.com/ ?>
// End Slider ?>
// Start Slider Sources - https://splidejs.com/
// CSS는 별도로 처리함.
?>
// End Slider Sources ?>
// Start Slider Sources - https://splidejs.com/
// CSS는 별도로 처리함.
?>
// End Slider Source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