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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st Brand, Best Stock] 금강고려화학(002380)

'KCC Inside!'...금강고려화학






건자재와 브랜드

분양가 자율화 이후 건설업종에 불어 닥친 가장 큰 변화는 브랜드의 도입이었다. 래미안, e편한세상, LG빌리지 등 대형건설사로부터 시작된 아파트의 브랜드화는 중형건설사까지 변화시켰다. 그 결과 지금은 더샵, 이안, 푸르지오, 아이원, 데시앙 등 셀 수도 없이 많은 브랜드 아파트가 존재하게 되었다.

건설회사들이 앞다투어 브랜드를 도입한 이유는 뭘까? 그것은 바로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원래 아파트는 부지만 괜찮으면, 만들기만 해도 팔리는 제품이었다. 또한 건설은 연줄만 잘 만들어두면 시공사로 지정돼 편하게 장사할 수 있는 업종이었다. 그러나 IMF 이후 만들기만 하면 팔리던 시대에서 소비자의 구미를 맞추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하는 시대를 만나게 되면서 이를 헤쳐나가는 방법을 브랜드에서 찾은 것이다.

건자재 시장도 마찬가지다. 건자재는 워낙 브랜드가 중요한 업종이 아니다. 건축물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최종적으로 팔리는 것이 아니라 건설사에 납품하는 물품이다 보니 온갖 방법을 써서 납품처만 잘 잡으면 그만이었다.

금강고려화학은 더 편한 입장이었다. 1958년 금강스레트로 출범을 했는데 계열사인 현대건설이 부동의 1위 건설회사가 되면서 '땅 짚고 헤엄치는' 장사를 했다. 현대건설이 원하는 대로 각종 건축자재, 유리, 페인트 등을 만들어 사업목적에 추가하면서 종합건자재업체로 발돋움했다.

그러나 여기에서 의문이 생겨난다. 금강고려화학의 제품을 대량으로 소비해주던 현대건설이 사실상 무너졌는데도 왜 이 회사는 오히려 성장을 구가하며 초우량주로 자리매김하고 있을까?




금강고려화학의 경쟁력

그 해답은 다음 세 가지 정도로 볼 수 있다.

첫번째는 규모의 경제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강고려의 제품군은 크게 건자재(내장재, 보온재), 유리(건축용, 산업용), 도료(건축용, 자동차용), PVC(창호, 바닥재)로 나눌 수 있다. 이 제품군 밑에 상상할 수 있는 모든 제품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제품들을 모아 만든 매출액이 1조6천억원(2002년도)이다. 이들 제품들은 표준화된 규격과 적시 대량공급이 중요하다는 특성이 있다. 규모의 경제로 제품 매력도를 높인데다가 건설, 자동차, 리모델링 등으로 용도별 제품 포트폴리오 분산이 이뤄진 점이 금강고려의 경쟁력 중 하나다.




두번째는 매출처의 다변화를 꾸준히 추진했기 때문이다. 현대건설 등 계열사 매출비중이 높았던 것은 금강고려 태생적 한계이자 강점이었으나 제품력과 종수로 꾸준히 매출처를 늘이는 노력을 들여왔다. 그 결과 현대건설에 대한 매출 비중이 27%까지 하락한 상태다. 이 결과로 현대건설의 몰락에 대한 피해가 적었고 건설경기 호황의 수혜를 그대로 입을 수 있었다.

세 번째는 탄탄한 브랜드 때문이다. 워낙 건자재 시장에서 압도적인 시장점유율을 가지고 있어 회사 자체의 인지도도 높지만 일반 소비자들의 뇌리에 KCC라는 브랜드를 집어넣는 노력 또한 게을리 하지 않았다. 작년 광고선전비 지출 총액이 328억에 이른다. 이 광고비는 두 가지로 집행된다. 하나는 기업 PR 광고다. 온갖 제품군이 등장하면서 KCC가 종합건자재 회사라는 것을 알리는 작업이다. 다른 하나는 제품 광고다. 대표적인 것이 KCC 옥장판, KCC 창호, 숲으로 페인트 등이다. KCC는 'Intel Inside'처럼 건축물 속에 들어간 신뢰의 이름이 되었다.


시공사 시장에서 소비자 시장으로

앞에서 주지했다시피 건자재는 시공사 우위 시장이다. 금강고려가 모든 건설사를 다 계열사로 두지 않는 이상 어떤 제품을 대량으로 사서 써줄 것이냐를 결정하는 것은 결국 건설사 몫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건설 쪽도 시공사 우위 시장에서 소비자 우위 시장으로 변모해가고 있다. 생활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의 요구도 까다로워지고 건설사도 이를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결국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는 건자재를 만드는 기업의 파워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이때 소비자의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것은 역시 브랜드와 제품력이다. 같은 제품이라도 삼화 옥장판보다는 KCC옥장판을 선호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아래 수익차트에서처럼 금강고려의 매출과 순이익이 증가추세에 있다. 매출 상승폭에 비해 수익 상승폭이 더 크게 나타나는 것은 세 가지 이유다.
첫째는 워낙 매출이 크다 보니 조금만 늘어도 이익이 크게 나타난다는 점이다. 둘째는 건설경기가 호황이라는 점이다. 셋째는 마진이 높은 소비자 직접 시장을 공략했기 때문이다. 대표 상품으로는 광고를 집행하고 있는 KCC옥장판, KCC창호, 숲으로 페인트다. 이들 제품은 모두 리모델링 시 쓰이는 제품으로 고객의 의견이 반영된다는 특징이 있다. 비록 소비자의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제품이지만 잘 가꿔 온 브랜드가 'Intel Inside'처럼 소비자의 구매를 자극하는 셈이다.




불안한 기업지배구조

작년 기준으로 금강고려의 PER, PBR, 배당수익률은 각각 7.2, 0.93, 4.04%다. 독점적 지배자라는 점과 올해도 성장을 계속하고 있는 대형주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력적인 수치다. 그런데 불과 5개월 전만 해도 금강고려의 주가는 14만원을 넘봤었다. 그동안 주가가 크게 빠져버린 원인은 바로 기업지배구조의 문제 때문이었다. 사모펀드 등을 통해 현대엘리베이터에 출자한 것이 시장의 불신을 샀던 것이다. 영업력이나 현금흐름 창출 능력만큼이나 이미 벌어둔 돈을 얼마만큼 예측가능하게 합리적으로 사용하느냐도 냉정한 판단의 기준이다. 시장에서 나쁜 기업지배구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는 일은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최준철 wallstreet@vip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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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개

  • 최준철
    여기서 계산된 PER와 PBR은 10월20일경 기준입니다. 현재 주가가 좀 오른 상태라 수치에 차이가 있사오니 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2003.11/06 10:46 답글쓰기
  • 최준철
    2003.11/06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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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달봉이
    금일 KCC 하락폭이 컸습니다. 기사를 보니 현대엘리베이터의 주식을 정씨 일가가 40% 보유했기
    때문에 경영권을 방어(?)했다는 기사와 함께 정상영 명예회장 얘기도 언급되어 있더군요. KCC는 지난번에도 이와 같은 일로 급락을 했었습니다. 전 지금 한가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회사 내용은 두말할것도 없이 좋은 회사 같은데 지배구조의 투명성은 별로 인거 같아서 매입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고민중입니다. 시장이 지난번처럼 반응한다면 이번에도 KCC의 가격을 많이 낯춰서 투자자가 입맛에 맞는 가격을 부를게 틀림없겠죠.. 고민입니다. 매입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나...
    2003.11/06 15:15 답글쓰기
  • 달봉이
    2003.11/06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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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dds
    제가 참 좋아하는 회사인데......아쉽지만 전 패스 할랍니다. ^^
    2003.11/07 14:11 답글쓰기
  • odds
    2003.11/07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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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막스
    모든것은 인간성이고 기초적인 문제인것 같다. 한번도 배당 안주는 회사가 안주는것은 당연... 동생은 어릴때 부터 나누기 싫어 했다. 처음부터 나누기 싫어 하는 사람.. 죽을때까지 나누지 않습니다. 판단은 모두가 하시겠지만.... 지배구조 분명하지 않음. 다음에 또 어떤일이 일어 날지. 하지만 저희들은 빨리 빨리 모든것을 잊어 버립니다. ^^
    2003.11/09 02:42 답글쓰기
  • 토막스
    2003.11/09 0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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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늘
    회사가 만드는 제품의 경쟁력이 좋은 것은 주위의 현대사람들에게 들어서 알고 있었습니다만, 요즈음 정상영회장의 현대엘리 지분매입은 기업지배구조의 투명성이 얼마나 가치투자를 지향하는 투자자에게는 마이너스가 되는지 확인하게 해주는거 같습니다...
    회사돈 300억을 단순히 연일 하한가를 치고 있는 주식에 단순히 경영권 방어를 위해 사용하고 이를 묵인하는 이사회.... 물건 잘 만들고 잘 팔아서 이익이 남으면 모합니까? 주주를 위한다는 생각이 안드는 CEO... 한번 생각해 볼 문제인거 같습니다....
    2003.11/11 10:42 답글쓰기
  • 바늘
    2003.11/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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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막스
    상영 할아버지 다음엔 현대차 매입하쇼. 아예 현대라고 붙어 있음. 경영권 보호를 위해서 다 하시요. 우리집 옆에 현대 슈퍼도 있어요. ^^. VIP 투자팀님. 앞으론 정직하지 않고 지배구조 이상하면 마지막에 빨간색으로 밑줄 쳐 주세요.
    2003.11/11 14:36 답글쓰기
  • 토막스
    2003.11/11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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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ho
    관심있는 회사라
    이제 등업하여 읽어보았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2006.10/23 09:43 답글쓰기
  • sho
    2006.10/23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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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탁 투나잇
  • 예측투자 - 부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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