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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박자를 고루 갖춘 보아 같은 주식
옛날 가수 심수봉 씨가 박정희 대통령의 만찬에서 병풍 뒤에서 노래를 불렀다는 일화가 있다. 박 대통령이 심수봉 씨의 타고난 음색과 절절한 창법을 너무나 좋아했지만 얼굴이 이쁘지 않다는 이유로 그와 같은 조치를 했다고 한다. 그러고 보면 가수가 노래실력과 미모를 모두 갖추기란 확률상으로 낮은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러나 음반시장이 커지고 유능한 인재들이 이 시장으로 모여들어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노래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가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 명을 콕 집으라면 역시 일본시장을 휩쓸고 있는 보아를 꼽을 수 있다.
보아를 보면 삼 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노래 잘 하고 얼굴 이쁘고 춤 잘 춘다.
게다가 영어, 일어 등 외국어도 능통하고 일본시장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도 어려 성장가능성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연예인이라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은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보면 보아가 뜨는 이유는 명확하다. 보아 자체가 매우 우수한 자질을 가진 것은 물론이요,
이런 자질을 갖추기가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인 희소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삼 박자를 모두 갖춘 기업은 참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주식투자의 대상으로서 기업의 삼 박자는 자산가치, 수익가치, 배당을 들 수 있다.
자산가치는 현재 기업이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가, 수익가치는 미래 기업이 얼마나 벌어들일 것인가,
배당은 주주들에게 얼마만큼 돌려줄 것인가를 나타낸다
투자대상 기업을 찾다 보면 꼭 뭔가 아쉬운 점이 하나씩 있다. 수익성장성이 좋으면 자산가치가 부족하고,
자산가치가 높으면 저성장산업이고,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모두 좋은데 배당이 짜다.
그렇다고 삼 박자가 고루 갖춰지지 않은 기업을 선뜻 매수하기에 가치투자자는 너무 보수적이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과 연구 끝에 삼 박자를 갖춘 기업을 찾아내면 반드시 높은 성과를 내준다.
특히 삼 박자를 갖춘데다가 주식가격까지 싸다면 더할 나위 없다.
2001년 초 태평양, 웅진코웨이, 신도리코, 현대백화점 등의 사례는 완벽한 주식이야말로
최적의 투자대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현재 시점에서 삼 박자를 갖춘 보아 같은 주식 4선을 선정해보았다. 보아 같은 주식은 이외에도 더 있지만
안전마진을 생각해서 현재가가 낮은 주식을 우선했다는 점을 참고하면 되겠다.
선정 기준에는 자산가치를 나타내는 PBR, 수익가치를 나타내는 PER, ROE, 영업이익률,
배당을 나타내는 배당수익률의 지표들을 사용했다.
보아 같은 주식 4선으로 선정된 종목은 신흥, 조선내화, 금비, 현대시멘트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저성장산업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 해당 분야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1) 신흥
신흥14,270원, ▼-30원, -0.21%의 주요제품은 유닛체어라고 불리는 치과진료대다.
그러나 이외에도 치과에 관련된 모든 기자재 및 재료를 제조, 유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치과 치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신흥은 치과기자재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치대생들이 학창시절부터 신흥의 카다로그만 보기 때문에 다른 메이커가 있는지 잘 모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 분야에서 신흥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실제로 외국 메이커가 한국에 진출했을 때도 신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철수하거나 신흥과 손을 잡는 쪽을 택했을 정도다.
현재 PER는 4대, PBR은 0.8로 수익가치와 자산가치 모두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
수익의 질을 나타내는 ROE는 작년 기준 16.59%로 금리의 4배 수준을 보인다. 주주정책 또한 긍정적이다.
얼마 전 자사주 소각을 실행했고 현재 배당수익률이 6%에 육박할 정도로 배당에도 적극적이다.
2) 조선내화
조선내화15,900원, ▲30원, 0.19%는 제철, 제강 제조에 필수적인 내화물을 제조하는 업체다. 내화물 업계는 전형적인 과점시장이다.
조선내화와 포스렉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군소업체들이 시장을 나눠먹고 있다.
조선내화의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내화물은 철강 제조 등에 필수적인 재료이고 포스코라는 안정적인 납품처를 가지고 있지만 저성장이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조선내화의 이익은 영업외비용이 급격히 감소하며 급증할 태세다.
작년 기준으로 PER는 2.52, PBR은 0.41, 배당수익률은 5.8%다.
특기할만한 사항은 포항제철 주식 27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치만해도 270억으로
조선내화 시가총액의 40%에 해당한다.
3) 금비
금비58,800원, ▼-800원, -1.34%는 유리병을 제조하는 업체다. 유리병 시장도 내화물 시장과 마찬가지로 과점상태에 놓여있다.
8개의 자동병생산업체가 국내 시장의 95%를 점유한다. 특히 금비는 소주병 시장의 강자다.
소주업체 1위인 진로의 소주병 대부분을 금비에서 납품한다.
참이슬이 히트를 치면서 금비의 매출도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현재 PBR이 0.5에 불과한데도 ROE가 23%에 이르는 놀라운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배당도 인상적이다.
5년 동안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현재 배당수익률은 4% 정도로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다.
4) 현대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14,270원, ▲40원, 0.28%는 단양, 영월에 석회석 채취장을 두고 있는 시멘트업체다.
시멘트는 지역별 독점성을 보이는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라는 특징이 있다.
과도한 물류비로 인해 시멘트업체들이 채취장 근처 지역을 기점으로 일정 지역을 분할하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국내 시멘트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이자비용, 자회사 처분 손실 등이 급격히 줄어드는데다가 건설경기의 호조를 타고 올해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작년 기준 PER가 3대로 주가가 그대로라면 올해 말 기준으로 1 내지 2대로 떨어질 정도로 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다.
주가가 많이 올라 배당수익률은 4% 대로 다소 떨어졌지만 이익이 늘면서 배당금이 늘어나면
이 폭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시멘트의 특징은 현대성우리조트를 가지고 있어 레저사업까지 영위한다는 점인데
이쪽 시설이 장부가로 1650억원으로 잡혀 있다.
이것은 현재 현대시멘트의 시가총액인 1520억을 넘어가는 수준이다.
최준철 wallstreet@itooza.com
그러나 음반시장이 커지고 유능한 인재들이 이 시장으로 모여들어 경쟁이 치열해진만큼 노래실력과 미모를 겸비한 가수들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한 명을 콕 집으라면 역시 일본시장을 휩쓸고 있는 보아를 꼽을 수 있다.
보아를 보면 삼 박자를 고루 갖췄다는 생각이 든다. 일단 노래 잘 하고 얼굴 이쁘고 춤 잘 춘다.
게다가 영어, 일어 등 외국어도 능통하고 일본시장에서도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나이도 어려 성장가능성이 아직도 많이 남아있다. 연예인이라는 엔터테이너로서의 자질은 모두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보면 보아가 뜨는 이유는 명확하다. 보아 자체가 매우 우수한 자질을 가진 것은 물론이요,
이런 자질을 갖추기가 무척이나 어렵기 때문에 상대적인 희소성을 가지기 때문이다.
기업도 마찬가지다. 삼 박자를 모두 갖춘 기업은 참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주식투자의 대상으로서 기업의 삼 박자는 자산가치, 수익가치, 배당을 들 수 있다.
자산가치는 현재 기업이 얼마나 많이 가지고 있는가, 수익가치는 미래 기업이 얼마나 벌어들일 것인가,
배당은 주주들에게 얼마만큼 돌려줄 것인가를 나타낸다
투자대상 기업을 찾다 보면 꼭 뭔가 아쉬운 점이 하나씩 있다. 수익성장성이 좋으면 자산가치가 부족하고,
자산가치가 높으면 저성장산업이고, 수익가치와 자산가치가 모두 좋은데 배당이 짜다.
그렇다고 삼 박자가 고루 갖춰지지 않은 기업을 선뜻 매수하기에 가치투자자는 너무 보수적이다.
하지만 오랜 기다림과 연구 끝에 삼 박자를 갖춘 기업을 찾아내면 반드시 높은 성과를 내준다.
특히 삼 박자를 갖춘데다가 주식가격까지 싸다면 더할 나위 없다.
2001년 초 태평양, 웅진코웨이, 신도리코, 현대백화점 등의 사례는 완벽한 주식이야말로
최적의 투자대안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다.
현재 시점에서 삼 박자를 갖춘 보아 같은 주식 4선을 선정해보았다. 보아 같은 주식은 이외에도 더 있지만
안전마진을 생각해서 현재가가 낮은 주식을 우선했다는 점을 참고하면 되겠다.
선정 기준에는 자산가치를 나타내는 PBR, 수익가치를 나타내는 PER, ROE, 영업이익률,
배당을 나타내는 배당수익률의 지표들을 사용했다.
보아 같은 주식 4선으로 선정된 종목은 신흥, 조선내화, 금비, 현대시멘트다.
이들 종목의 공통점은 저성장산업이라는 오해를 받고 있지만 실제로 해당 분야에서
강력한 시장지배력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1) 신흥
신흥14,270원, ▼-30원, -0.21%의 주요제품은 유닛체어라고 불리는 치과진료대다.
그러나 이외에도 치과에 관련된 모든 기자재 및 재료를 제조, 유통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 반열에 들어서 생활수준이 올라가면서 치과 치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다.
신흥은 치과기자재 시장의 70%를 점유하고 있다.
치대생들이 학창시절부터 신흥의 카다로그만 보기 때문에 다른 메이커가 있는지 잘 모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이 분야에서 신흥의 지배력은 압도적이다. 실제로 외국 메이커가 한국에 진출했을 때도 신흥의 벽을 넘지 못하고
철수하거나 신흥과 손을 잡는 쪽을 택했을 정도다.
현재 PER는 4대, PBR은 0.8로 수익가치와 자산가치 모두 저평가 상태에 놓여있다.
수익의 질을 나타내는 ROE는 작년 기준 16.59%로 금리의 4배 수준을 보인다. 주주정책 또한 긍정적이다.
얼마 전 자사주 소각을 실행했고 현재 배당수익률이 6%에 육박할 정도로 배당에도 적극적이다.
2) 조선내화
조선내화15,900원, ▲30원, 0.19%는 제철, 제강 제조에 필수적인 내화물을 제조하는 업체다. 내화물 업계는 전형적인 과점시장이다.
조선내화와 포스렉이 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군소업체들이 시장을 나눠먹고 있다.
조선내화의 시장점유율은 40%에 육박한다.
내화물은 철강 제조 등에 필수적인 재료이고 포스코라는 안정적인 납품처를 가지고 있지만 저성장이라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조선내화의 이익은 영업외비용이 급격히 감소하며 급증할 태세다.
작년 기준으로 PER는 2.52, PBR은 0.41, 배당수익률은 5.8%다.
특기할만한 사항은 포항제철 주식 27만주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 가치만해도 270억으로
조선내화 시가총액의 40%에 해당한다.
3) 금비
금비58,800원, ▼-800원, -1.34%는 유리병을 제조하는 업체다. 유리병 시장도 내화물 시장과 마찬가지로 과점상태에 놓여있다.
8개의 자동병생산업체가 국내 시장의 95%를 점유한다. 특히 금비는 소주병 시장의 강자다.
소주업체 1위인 진로의 소주병 대부분을 금비에서 납품한다.
참이슬이 히트를 치면서 금비의 매출도 상승곡선을 그려왔다.
현재 PBR이 0.5에 불과한데도 ROE가 23%에 이르는 놀라운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배당도 인상적이다.
5년 동안 배당금이 꾸준히 증가했으며 현재 배당수익률은 4% 정도로 금리 수준을 보이고 있다.
4) 현대시멘트
한일현대시멘트14,270원, ▲40원, 0.28%는 단양, 영월에 석회석 채취장을 두고 있는 시멘트업체다.
시멘트는 지역별 독점성을 보이는 전형적인 내수산업이라는 특징이 있다.
과도한 물류비로 인해 시멘트업체들이 채취장 근처 지역을 기점으로 일정 지역을 분할하고 있다.
현대시멘트는 국내 시멘트시장의 10%를 점유하고 있다.
이자비용, 자회사 처분 손실 등이 급격히 줄어드는데다가 건설경기의 호조를 타고 올해 큰 폭의 이익 성장이 기대된다. 작년 기준 PER가 3대로 주가가 그대로라면 올해 말 기준으로 1 내지 2대로 떨어질 정도로 이익이 급증할 전망이다.
주가가 많이 올라 배당수익률은 4% 대로 다소 떨어졌지만 이익이 늘면서 배당금이 늘어나면
이 폭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시멘트의 특징은 현대성우리조트를 가지고 있어 레저사업까지 영위한다는 점인데
이쪽 시설이 장부가로 1650억원으로 잡혀 있다.
이것은 현재 현대시멘트의 시가총액인 1520억을 넘어가는 수준이다.
최준철 wallstreet@itooz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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